2016.06.16

'API 개방'이 슬럼프에 빠진 '시리'를 구할 수 있을까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애플의 가상 비서 '시리(Siri)'는 더 똑똑해지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와 사용자가 필요하다. 최근 애플이 시리를 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개방해 이루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스마트 디지털 비서를 사용하면 시리는 애초 사람들이 기대했던 '영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애플

전문가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사이에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하면서 앞으로 몇 년 내 스마트 기술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 4개 업체 모두에 인공지능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지구에서 가장 크고 돈이 많은 회사 4곳이 인공지능에 뛰어들고 있으므로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13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자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시리를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제 애플이 만들지 않은 앱도 시리의 음성 인식으로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앱 내부의 작업도 목소리로 명령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애플이 노리는 것은 시리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시리가 다른 앱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기능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슬럼프에 빠진 시리 기술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인공 지능의 발전 가능성과 혜택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지만, 발표 된 지 5년이 지난 지금의 애플 시리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사이 경쟁사인 구글은 자체 인공지능 기반 비서를 발전시키며 이와 연동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비서 '코타나(Cortana)'로, 아마존은 역시 가상비서 '알렉사(Alexa)'와 이와 연동되는 가정용 기기 '에코(Echo)'로 시리를 앞서 나가고 있다.


애플이 밀리고 있다
엔더를 그룹(Enderle Group)의 애널리스트 롭 앤더를은 “시리는 스마트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더는 시리를 쓰지 않는다. 이제 애플은 시리가 더 똑똑해졌고 다시 써도 될 만큼 충분히 개선됐다고 사용자를 설득해야 한다. 기존 평가를 뒤엎는 힘든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애플 시리의 경쟁자도 나름대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시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무어헤드는 “시리는 대중적인 기기를 통해 시장에 소개된 첫 번째 인공지능이어서 기대치가 높았고, 특히 애플 같은 회사가 출시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애플이 시리와 그 기능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시리가 완벽하고 모든 상황에서 작동할 것으로 믿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API 전문업체 어피지(Apigee)의 CTO이자 IBM 왓슨(Watson)의 전직 팀장인 아난트 징그란은 "인공지능 혹은 기계학습 기술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넣을수록 더 영리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가 시리에 입력되고 더 많은 질문을 받고 더 많은 검색 요청을 받을수록 시리가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징그란은 “인공지능 세계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관찰할수록 더 많은 것들을 배운다. 마찬가지로 시리가 사람과 더 많은 접점을 가질수록 성능은 더 좋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더는 (시리를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API 개방을 통해) 시리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앱 내에서도 작동한다면 시리는 이전까지 듣지 못했던 사용자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서드파티 개발자가 시리를 이용해 개발했을 때 실제로 벌어질 일이다. 시리는 앱 안에서 질문에 답하고 정보를 찾고 피자와 비행기 표를 주문하는 음성인식 엔진이 된다. 징그란은 “앱은 시리의 도움으로 더욱 좋아지고 시리는 앱 덕분에 더 많은 정보를 받아 개선된다. 이는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다. 시리가 더 많은 것에 접속할 수 있게 될수록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가진 구글이 시리보다 더 유리하다. 그러나 징그란은 모든 스마트 디지털 비서 서비스가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개방돼야 하며 구글도 예외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는 “이것이 인공지능이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공지능의 두뇌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최종 사용자 사이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있으므로 이들이 디지털 비서를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모든 디지털 비서에게 모두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애플의 시리가 될 전망이다. 독립적인 업계 애널리스트인 제프 케이건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비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사이에 시리는 늪에 빠진 듯 개선이 더뎠다. 애플 같은 기업에 인공지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시리는 애플의 유일한 인공지능이다. 만약 애플이 이번 API 개방으로 경쟁 서비스를 다시 앞지른다면 매우 흥미로운 형국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6.06.16

'API 개방'이 슬럼프에 빠진 '시리'를 구할 수 있을까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애플의 가상 비서 '시리(Siri)'는 더 똑똑해지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와 사용자가 필요하다. 최근 애플이 시리를 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개방해 이루고자 하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스마트 디지털 비서를 사용하면 시리는 애초 사람들이 기대했던 '영리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애플

전문가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사이에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하면서 앞으로 몇 년 내 스마트 기술이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 4개 업체 모두에 인공지능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지구에서 가장 크고 돈이 많은 회사 4곳이 인공지능에 뛰어들고 있으므로 기존보다 훨씬 빠르게 발전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13일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자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시리를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제 애플이 만들지 않은 앱도 시리의 음성 인식으로 실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앱 내부의 작업도 목소리로 명령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애플이 노리는 것은 시리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시리가 다른 앱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기능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슬럼프에 빠진 시리 기술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인공 지능의 발전 가능성과 혜택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지만, 발표 된 지 5년이 지난 지금의 애플 시리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사이 경쟁사인 구글은 자체 인공지능 기반 비서를 발전시키며 이와 연동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비서 '코타나(Cortana)'로, 아마존은 역시 가상비서 '알렉사(Alexa)'와 이와 연동되는 가정용 기기 '에코(Echo)'로 시리를 앞서 나가고 있다.


애플이 밀리고 있다
엔더를 그룹(Enderle Group)의 애널리스트 롭 앤더를은 “시리는 스마트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여 놓았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더는 시리를 쓰지 않는다. 이제 애플은 시리가 더 똑똑해졌고 다시 써도 될 만큼 충분히 개선됐다고 사용자를 설득해야 한다. 기존 평가를 뒤엎는 힘든 일을 해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애플 시리의 경쟁자도 나름대로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것이 시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무어헤드는 “시리는 대중적인 기기를 통해 시장에 소개된 첫 번째 인공지능이어서 기대치가 높았고, 특히 애플 같은 회사가 출시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애플이 시리와 그 기능에 대해 떠들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시리가 완벽하고 모든 상황에서 작동할 것으로 믿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API 전문업체 어피지(Apigee)의 CTO이자 IBM 왓슨(Watson)의 전직 팀장인 아난트 징그란은 "인공지능 혹은 기계학습 기술을 더 똑똑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계 학습과 인공지능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넣을수록 더 영리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가 시리에 입력되고 더 많은 질문을 받고 더 많은 검색 요청을 받을수록 시리가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징그란은 “인공지능 세계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관찰할수록 더 많은 것들을 배운다. 마찬가지로 시리가 사람과 더 많은 접점을 가질수록 성능은 더 좋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더는 (시리를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는 사용자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API 개방을 통해) 시리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앱 내에서도 작동한다면 시리는 이전까지 듣지 못했던 사용자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서드파티 개발자가 시리를 이용해 개발했을 때 실제로 벌어질 일이다. 시리는 앱 안에서 질문에 답하고 정보를 찾고 피자와 비행기 표를 주문하는 음성인식 엔진이 된다. 징그란은 “앱은 시리의 도움으로 더욱 좋아지고 시리는 앱 덕분에 더 많은 정보를 받아 개선된다. 이는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 것이다. 시리가 더 많은 것에 접속할 수 있게 될수록 경쟁 서비스와 차별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 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가진 구글이 시리보다 더 유리하다. 그러나 징그란은 모든 스마트 디지털 비서 서비스가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개방돼야 하며 구글도 예외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는 “이것이 인공지능이 발전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공지능의 두뇌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과 최종 사용자 사이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있으므로 이들이 디지털 비서를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모든 디지털 비서에게 모두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애플의 시리가 될 전망이다. 독립적인 업계 애널리스트인 제프 케이건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비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사이에 시리는 늪에 빠진 듯 개선이 더뎠다. 애플 같은 기업에 인공지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시리는 애플의 유일한 인공지능이다. 만약 애플이 이번 API 개방으로 경쟁 서비스를 다시 앞지른다면 매우 흥미로운 형국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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