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3

M&A로 클라우드 입지 강화 나선 오라클, 분석과 향후 전망은?

Katherine Noyes | IDG News Service
오라클이 중소 클라우드 업체를 인수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라클과 세일즈포스가 합병할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2015년 10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 당시. ‘오라클 클라우드’라고 쓰여 있다. 출처 : Stephen Lawson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두고 ‘말도 안 되는 기술’이라고 평가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모양새다.

데이터베이스 업계의 거물 오라클은 수십 년 동안 온프레미스 자산을 사들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수차례 인수를 추진해 클라우드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관건은 이 인수 전략이 현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다.

오라클은 2005년 전후 피플소프트, 시벨(Siebel)과 같은 회사를 인수해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그 덕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오라클은 특정 산업의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SaaS를 제공하는 작은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공공 에너지 관련 클라우드 제공업체 오파워와 건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텍스투라 사례만 봐도 그렇다.

컴퓨터 이코노믹스의 회장이자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스카보는 “오라클이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련 사업에 압박을 받고 있으므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고객 확대에 신속하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형 클라우드 앱으로 직접 고객을 늘리기보다는 (인수를 통해) 해당 회사의 고객을 사는 편이 더 쉽다”라고 설명했다.

스카보는 온프레미스에 유효했던 이 전략이 클라우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오라클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 인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탈레오(Taleo), 라잇나우, 엘로콰(Eloqua) 인수 사례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인 존 라이머는 SAP도 비슷한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머는 “ERP 사용 고객을 SaaS로 이전시키는 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라면서 “SAP는 석세스팩터스, 컨커 등 SaaS 업체를 인수한 후 해당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주요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BM도 지난 2013년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하는 등 인수 전략을 일정 부분 빌리고 있다.

오라클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 분야에서 범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가 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오라클이 진짜로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따로 있다. 이와 관련해 라이머는 “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이 대결에서 오라클의 목표는 자사 클라우드에 앱을 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의 CEO이자 CTO인 래리 엘리슨은 아마존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이머는 이에 대해 “진심이 아닐 것”이라면서 “오라클은 SAP, IBM, 세일즈포스와 경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카보는 “오라클 같은 기업에게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앱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IaaS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전부 보유했음을 증명해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차별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산업별 맞춤형 제품도 고려해 왔다. 라이머는 “지난 수년 동안 오라클은 산업별로 기업 고객을 유치해 왔다”라면서 “차별화 차원에서 이러한 기업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IBM도 이 산업별 맞춤화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 라이머는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의 경우 보통 AWS나 세일즈포스로 시작하다가 곧 곁가지로 다른 제품을 도입한다. 가령 사업 시스템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을 고려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SAP 등 기존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고객들이 이들 기업에게 품고 있는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슬램덩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라이머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오라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큰 업체와의 끔찍한 관계에 대해서 비슷한 말이 돌고 있다”라면서 “많은 이들이 ‘지금 맺고 있는 이런 관계를 또 맺고 싶지는 않다’고들 말한다”라고 전했다.

라이머에 따르면 AWS, 애저, 구글을 비롯한 모든 업체는 더 유연한 관계를 약속하고, 일이 더 많아지더라도 일부 고객에게는 트레이드오프를 제공해야 한다. 라이머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업체들은 기업 고객을 이해해야 한다”라면서 “기회는 있다. 단 양자 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엔덜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롭 엔덜은 인수를 통한 성장 전략의 경우 “고위 의사결정자들이 섣불리 추진해서 그르치지 않고, 인수한 기업의 고객들이 그 기업에 남아야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덜은 그러한 전략으로 오라클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성공적으로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새로운 방식을 조언했다. 그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관련 행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너무 안타깝다. 알다시피 결국 이 대결은 세일즈포스와 합병한 후 베니오프가 새 회사의 CEO로 부임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엔덜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먼저 래리가 물러나야 할 테지만, 양사가 더 가까워진다고 하더라도 절대 원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소 클라우드 업체 인수 활동이 오히려 오라클을 합병 시나리오에 몰아넣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합병 시나리오보다 더 천천히 수월하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이들은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최고급 클라우드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ciokr@idg.co.kr 



2016.05.03

M&A로 클라우드 입지 강화 나선 오라클, 분석과 향후 전망은?

Katherine Noyes | IDG News Service
오라클이 중소 클라우드 업체를 인수하며 입지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라클과 세일즈포스가 합병할 것으로도 관측하고 있다.


2015년 10월 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 당시. ‘오라클 클라우드’라고 쓰여 있다. 출처 : Stephen Lawson

오라클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두고 ‘말도 안 되는 기술’이라고 평가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모양새다.

데이터베이스 업계의 거물 오라클은 수십 년 동안 온프레미스 자산을 사들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수차례 인수를 추진해 클라우드 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관건은 이 인수 전략이 현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다.

오라클은 2005년 전후 피플소프트, 시벨(Siebel)과 같은 회사를 인수해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그 덕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오라클은 특정 산업의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SaaS를 제공하는 작은 업체들을 집중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공공 에너지 관련 클라우드 제공업체 오파워와 건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텍스투라 사례만 봐도 그렇다.

컴퓨터 이코노믹스의 회장이자 애널리스트인 프랭크 스카보는 “오라클이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련 사업에 압박을 받고 있으므로 차별화하기 위해서라도 클라우드 고객 확대에 신속하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형 클라우드 앱으로 직접 고객을 늘리기보다는 (인수를 통해) 해당 회사의 고객을 사는 편이 더 쉽다”라고 설명했다.

스카보는 온프레미스에 유효했던 이 전략이 클라우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오라클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 인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탈레오(Taleo), 라잇나우, 엘로콰(Eloqua) 인수 사례가 그렇다”라고 말했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인 존 라이머는 SAP도 비슷한 노선을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머는 “ERP 사용 고객을 SaaS로 이전시키는 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라면서 “SAP는 석세스팩터스, 컨커 등 SaaS 업체를 인수한 후 해당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주요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BM도 지난 2013년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하는 등 인수 전략을 일정 부분 빌리고 있다.

오라클은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이 분야에서 범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업체가 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오라클이 진짜로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따로 있다. 이와 관련해 라이머는 “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이 대결에서 오라클의 목표는 자사 클라우드에 앱을 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의 CEO이자 CTO인 래리 엘리슨은 아마존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라이머는 이에 대해 “진심이 아닐 것”이라면서 “오라클은 SAP, IBM, 세일즈포스와 경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카보는 “오라클 같은 기업에게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앱 개발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IaaS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전부 보유했음을 증명해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차별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산업별 맞춤형 제품도 고려해 왔다. 라이머는 “지난 수년 동안 오라클은 산업별로 기업 고객을 유치해 왔다”라면서 “차별화 차원에서 이러한 기업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IBM도 이 산업별 맞춤화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 라이머는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의 경우 보통 AWS나 세일즈포스로 시작하다가 곧 곁가지로 다른 제품을 도입한다. 가령 사업 시스템을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을 고려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SAP 등 기존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고객들이 이들 기업에게 품고 있는 과거 경험을 고려하면 ‘슬램덩크’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라이머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오라클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큰 업체와의 끔찍한 관계에 대해서 비슷한 말이 돌고 있다”라면서 “많은 이들이 ‘지금 맺고 있는 이런 관계를 또 맺고 싶지는 않다’고들 말한다”라고 전했다.

라이머에 따르면 AWS, 애저, 구글을 비롯한 모든 업체는 더 유연한 관계를 약속하고, 일이 더 많아지더라도 일부 고객에게는 트레이드오프를 제공해야 한다. 라이머는 “대형 엔터프라이즈 업체들은 기업 고객을 이해해야 한다”라면서 “기회는 있다. 단 양자 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엔덜 그룹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롭 엔덜은 인수를 통한 성장 전략의 경우 “고위 의사결정자들이 섣불리 추진해서 그르치지 않고, 인수한 기업의 고객들이 그 기업에 남아야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엔덜은 그러한 전략으로 오라클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성공적으로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새로운 방식을 조언했다. 그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관련 행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너무 안타깝다. 알다시피 결국 이 대결은 세일즈포스와 합병한 후 베니오프가 새 회사의 CEO로 부임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엔덜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먼저 래리가 물러나야 할 테지만, 양사가 더 가까워진다고 하더라도 절대 원치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소 클라우드 업체 인수 활동이 오히려 오라클을 합병 시나리오에 몰아넣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합병 시나리오보다 더 천천히 수월하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이들은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최고급 클라우드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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