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6

리뷰 |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가격·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Susie Ochs | Macworld
우연의 장난인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리뷰를 하던 도중 깜박하고 노트북을 집에 둔 채 아이패드만 가지고 출근한 날이 있었다. 의도한 일도,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도 아니었다. 사실 그런 실험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해 본 일이 있으나 노트북보다 걸림돌도 많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많아 실망스러웠다.

그날 아침 노트북을 놓고 온 걸 회사에 도착해서야 깨달은 이유는, 그날 가져간 아이패드 프로 9.7인치와 12.9인치 중 후자의 크기가 거의 노트북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물론 무게로 치면 12.9인치 아이패드(680g)가 13인치 맥북 에어(1kg)보다 가벼운 게 사실이지만 가방에 든 다른 잡동사니 무게가 더해져 노트북이 빠졌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12.9인치 아이패드의 경우 차라리 노트북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형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애플 스토어에서 시작가 599달러에 판매 중이다) 크기와 가격을 딱 적절하게 맞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RAM차이도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그 얘긴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언제 어디서나, 가볍고 간편하게
12.9인치 아이패드의 경우 성능 면에서는 분명 아이패드 시리즈 중 최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출할 때 선뜻 손이 가질 않아 책상에 모셔두고만 있었다. 반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이제부터 12.9인치를 '빅 프로,' 9.7인치를 '리틀 프로'라 부르겠다) 아이패드 에어 2와 같은 크기에 무게는 453g이 채 되지 않는다.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 에어 2와 마찬가지로 '리틀 프로' 역시 가방에 쏙 들어가고 부담 없는 크기라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 아이패드 없이 못 사는 우리 집 네 살 아들도 아주 기뻐하는 부분이다.

‘리틀 프로’는 아이패드 에어 2와 크기가 같다. 아마 대부분의 케이스도 잘 맞을 것이다. 하지만 구형 케이스의 경우 새로운 아이패드의 스피커를 가리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지 : Adam Patrick Murray>

'빅 프로'가 가진 커다란 디스플레이의 장점 중 하나는 큰 화면 덕분에 iOS의 화면 분할 기능을 사용할 때도 넉넉하게 두 개의 앱을 놓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리틀 프로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빅 프로의 2732x2048 디스플레이에서 화면 분할 기능을 쓸 경우 각 앱을 리틀 프로 화면에서만큼 크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리틀 프로에서 이 기능을 쓴다고 해서 결코 화면이 작은 것은 아니며 메일이나 사파리같이 텍스트가 많은 앱을 써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화면 분할 모드로 했을 때 맥월드나 애플닷컴을 포함해 대부분의 웹페이지가 기본으로 태블릿이나 모바일 보기로 표시되었다. 단일 화면 모드에서 풀 사이즈로 로딩 되는 페이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가독성을 돕는 측면도 있다. 분할 스크린 모드에서는 스크린 양쪽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 나 역시 한쪽에서 사파리로 맥월드 영상을 보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바이월드(Byword)에 그에 대한 리뷰를 쓰기도 했다.

트루 톤(True Tone)
그런데, 리틀 프로에는 빅 프로에는 없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트루 톤(True Tone)’ 기능이다. 리틀 프로 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도입된 간접광 센서를 활용한 기능이다. iOS기기에는 간접광 센서가 부착돼 있어 자동 밝기 조절이 가능한데, 이번에 새로 나온 ‘리틀 프로’의 경우 이 센서로 실내 조명의 밝기뿐 아니라 색 온도까지 측정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의 색 온도를 조정해 조명의 종류에 관계 없이 일정한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설정 > 디스플레이에서 이 기능을 켜거나 끌 수는 있지만, 색 온도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 색 온도는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된다. 반면 iOS 9.3의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은 센서로 조절되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강도를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25% 이하로 설정해 두는 편이지만 개인마다 선호하는 밝기가 다 다를 것이다.) 나이트 시프트 기능은 색 온도를 맞추는 기능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 발산되는 청색광을 줄이고 노란 빛을 늘려 숙면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능이다. 물론 이 기능이 정말로 숙면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긴하다. 리틀 프로에서는 나이트 시프트와 트루 톤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디스플레이 색이 영 이상해지는 부분은 감안 해야 한다. 디스플레이가 마치 아이패드를 사과 주스에 푹 담갔다가 꺼낸 것 같은 그런 요상한 색을 띤다.

트루 톤 기능과 나이트 시프트를 동시에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색감이 이상해진다. <이미지 : Adam Patrick Murray>

트루 톤 기능의 경우 기능 자체는 좋은데, 색 온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며칠 켜 두고 지내다 보니 그런대로 익숙해 졌다. 무엇보다 리틀 프로와 맥북을 나란히 두고 보니 맥북 스크린이 발산하는 푸르스름한 빛이 더욱 확연히 보였다. 왠지 트루 톤 기능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은 모든 기기에 이 기능을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기기에 이 센서 기술을 적용하여 제품을 출시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맥북의 경우 청색광 차단 프로그램인 f.lux를 설치하면 청색광을 줄일 수 있다.




2016.04.06

리뷰 |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가격·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다

Susie Ochs | Macworld
우연의 장난인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리뷰를 하던 도중 깜박하고 노트북을 집에 둔 채 아이패드만 가지고 출근한 날이 있었다. 의도한 일도,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도 아니었다. 사실 그런 실험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해 본 일이 있으나 노트북보다 걸림돌도 많고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많아 실망스러웠다.

그날 아침 노트북을 놓고 온 걸 회사에 도착해서야 깨달은 이유는, 그날 가져간 아이패드 프로 9.7인치와 12.9인치 중 후자의 크기가 거의 노트북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물론 무게로 치면 12.9인치 아이패드(680g)가 13인치 맥북 에어(1kg)보다 가벼운 게 사실이지만 가방에 든 다른 잡동사니 무게가 더해져 노트북이 빠졌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12.9인치 아이패드의 경우 차라리 노트북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신형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애플 스토어에서 시작가 599달러에 판매 중이다) 크기와 가격을 딱 적절하게 맞춘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RAM차이도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그 얘긴 나중에 좀 더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언제 어디서나, 가볍고 간편하게
12.9인치 아이패드의 경우 성능 면에서는 분명 아이패드 시리즈 중 최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출할 때 선뜻 손이 가질 않아 책상에 모셔두고만 있었다. 반면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이제부터 12.9인치를 '빅 프로,' 9.7인치를 '리틀 프로'라 부르겠다) 아이패드 에어 2와 같은 크기에 무게는 453g이 채 되지 않는다.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 에어 2와 마찬가지로 '리틀 프로' 역시 가방에 쏙 들어가고 부담 없는 크기라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 아이패드 없이 못 사는 우리 집 네 살 아들도 아주 기뻐하는 부분이다.

‘리틀 프로’는 아이패드 에어 2와 크기가 같다. 아마 대부분의 케이스도 잘 맞을 것이다. 하지만 구형 케이스의 경우 새로운 아이패드의 스피커를 가리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지 : Adam Patrick Murray>

'빅 프로'가 가진 커다란 디스플레이의 장점 중 하나는 큰 화면 덕분에 iOS의 화면 분할 기능을 사용할 때도 넉넉하게 두 개의 앱을 놓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리틀 프로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빅 프로의 2732x2048 디스플레이에서 화면 분할 기능을 쓸 경우 각 앱을 리틀 프로 화면에서만큼 크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리틀 프로에서 이 기능을 쓴다고 해서 결코 화면이 작은 것은 아니며 메일이나 사파리같이 텍스트가 많은 앱을 써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

화면 분할 모드로 했을 때 맥월드나 애플닷컴을 포함해 대부분의 웹페이지가 기본으로 태블릿이나 모바일 보기로 표시되었다. 단일 화면 모드에서 풀 사이즈로 로딩 되는 페이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가독성을 돕는 측면도 있다. 분할 스크린 모드에서는 스크린 양쪽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에 유리하다. 나 역시 한쪽에서 사파리로 맥월드 영상을 보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바이월드(Byword)에 그에 대한 리뷰를 쓰기도 했다.

트루 톤(True Tone)
그런데, 리틀 프로에는 빅 프로에는 없는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트루 톤(True Tone)’ 기능이다. 리틀 프로 디스플레이에 처음으로 도입된 간접광 센서를 활용한 기능이다. iOS기기에는 간접광 센서가 부착돼 있어 자동 밝기 조절이 가능한데, 이번에 새로 나온 ‘리틀 프로’의 경우 이 센서로 실내 조명의 밝기뿐 아니라 색 온도까지 측정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의 색 온도를 조정해 조명의 종류에 관계 없이 일정한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설정 > 디스플레이에서 이 기능을 켜거나 끌 수는 있지만, 색 온도를 수동으로 조절할 수는 없다. 색 온도는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된다. 반면 iOS 9.3의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은 센서로 조절되는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강도를 사용자가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25% 이하로 설정해 두는 편이지만 개인마다 선호하는 밝기가 다 다를 것이다.) 나이트 시프트 기능은 색 온도를 맞추는 기능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 발산되는 청색광을 줄이고 노란 빛을 늘려 숙면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능이다. 물론 이 기능이 정말로 숙면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견이 있긴하다. 리틀 프로에서는 나이트 시프트와 트루 톤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디스플레이 색이 영 이상해지는 부분은 감안 해야 한다. 디스플레이가 마치 아이패드를 사과 주스에 푹 담갔다가 꺼낸 것 같은 그런 요상한 색을 띤다.

트루 톤 기능과 나이트 시프트를 동시에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색감이 이상해진다. <이미지 : Adam Patrick Murray>

트루 톤 기능의 경우 기능 자체는 좋은데, 색 온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며칠 켜 두고 지내다 보니 그런대로 익숙해 졌다. 무엇보다 리틀 프로와 맥북을 나란히 두고 보니 맥북 스크린이 발산하는 푸르스름한 빛이 더욱 확연히 보였다. 왠지 트루 톤 기능에 한 번 빠진 사람들은 모든 기기에 이 기능을 사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에서도 앞으로 더 많은 기기에 이 센서 기술을 적용하여 제품을 출시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맥북의 경우 청색광 차단 프로그램인 f.lux를 설치하면 청색광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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