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지난 2일 이색적인 발표로 눈길을 모았다. 파이어 폰과 태블릿의 기존 암호화 기능을 굳이 비활성화했다는 것. 회사는 "사용자들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대변인 로빈 핸덜리는 이메일을 통해 "지난 가을 발표된 파이어 OS 5.0 버전에서 일부 기업용 기능이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기기 전체를 암호화할 수 있는 기능과, 암호화 PIN을 30회 잘못 입력할 경우 데이터를 전부 삭제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아마존은 2일 이 5.0 버전의 운영체제를 회사의 구형 태블릿 제품군에 적용시켰다. 해당되는 제품은 킨들 파이어 HDX 8.9, 파이어 HD 6/7이다.
핸덜리 대변인은 킨들 파이어 사용자 대다수가 기기를 엔터테인먼트 용도로 이용한다며,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암호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파이어 기기와 보안 서버군 사이의 통신은 여전히 암호화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데이터 누출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파이어 OS 4를 고수해 암호화 기능을 유지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최근 애플과 미 정부기관과 기기 암호화 관련 논쟁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아마존은 애플을 지지하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