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5

박승남의 畵潭 | 미안합니다...

박승남 | CIO KR


12월이 되면 지난 한 해를 반성해보게 됩니다. 
좋았고 기뻤던 일도 많았지만, 갈등과 화와 분노 또한 넘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나 ‘분노’의 반대편에 있는 말은 무엇일까요?
애매합니다. ‘인내’ 혹은 ‘용서’일 것 같기도 하고… 사랑? 은 좀 과하죠?
말하기의 반대말이 듣기라고 가정하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건너편에는 듣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화가 난 사람의 반대편에는 그 화를 불러일으킨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무언가 잘못했거나 부당한 일을 했겠죠.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잘못한 일에 대하여 미안해하고 본인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저는 ‘분노’의 반대편에 있는 말은 ‘미안’ 혹은 ‘부끄러움’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서로가 말했다는 시간의 합보다 들었다는 주장하는 시간의 합이 많은 것처럼, 분명 동수여야 하는데, 분노하는 사람은 늘어가고 미안해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만 갑니다.
회사생활에서 그리고 뉴스나 미디어를 접할 때마다, 우리사회가 점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미안하거나 혹은 부끄러웠던 적이 있습니까?
왜 우리는 부끄러움까지는 아니어도 미안한 감정도 잘 못 느끼게 되었을까요?
윤리시험이라면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분들이 왜 부끄러움 없이 행동을 할까요?
서로 나란히 100Km/h로 달리는 차에서는 상대방의 속도가 안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정되어있는 산을 보면 우리가 100Km/h의 속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존이 우선인 이 빠르고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너무나도 많이 일상적으로 비정상적인 일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의 가치기준이 무너지고 내 잘못된 행동도 그다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계에 의한 생산에서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한 경제체계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사람얼굴의 자본주의, 경영,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산처럼 우리에게 속도를 느끼게 해주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도덕과 양심을 다시 찾아와야겠습니다. 도덕과 양심의 기준은 간단한 것 같습니다. 도덕시험이라 가정한다면 어떤 답을 선택해야 하는지, 내 행동이 TV에 생중계 되고 있다면 내가 어찌 행동해야 할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직에 속해있는 우리도 마음속 기준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조금 떨어져서, 상대편에서, 성찰하고 결과와 영향까지도 생각해 봅시다. 극단적인 예지만, 해고의 경우, 경영진이나 인사 팀에서는 하나의 업무이지만, 해고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해고는 경제적 살인일 수도 있습니다. 업무로 행한 행동이라고 최면을 걸지 말고, 마음만으로 라도 미안해합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옳지 않은 일을 했을 때뿐 아니라, 회사생활에서의 침묵처럼, 옳은 일을 하지 않았을 때도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합니다.
 


가끔, 리더라는 또는 책임자라는 위치 때문에 나의 가치관과는 다르게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지는 못해도 
미안한 마음만이라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함이 도덕의 근본인 것처럼
미안함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이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지난 일년간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제가 한 행동으로 인해 불편한 마음을 가졌을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연말입니다.
수고했다는 말도 좋겠지만,
지금 여러분 주변 분들에게 미안했다 죄송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5.12.15

박승남의 畵潭 | 미안합니다...

박승남 | CIO KR


12월이 되면 지난 한 해를 반성해보게 됩니다. 
좋았고 기뻤던 일도 많았지만, 갈등과 화와 분노 또한 넘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나 ‘분노’의 반대편에 있는 말은 무엇일까요?
애매합니다. ‘인내’ 혹은 ‘용서’일 것 같기도 하고… 사랑? 은 좀 과하죠?
말하기의 반대말이 듣기라고 가정하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건너편에는 듣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화가 난 사람의 반대편에는 그 화를 불러일으킨 사람이 있을 겁니다. 무언가 잘못했거나 부당한 일을 했겠죠.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잘못한 일에 대하여 미안해하고 본인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저는 ‘분노’의 반대편에 있는 말은 ‘미안’ 혹은 ‘부끄러움’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서로가 말했다는 시간의 합보다 들었다는 주장하는 시간의 합이 많은 것처럼, 분명 동수여야 하는데, 분노하는 사람은 늘어가고 미안해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만 갑니다.
회사생활에서 그리고 뉴스나 미디어를 접할 때마다, 우리사회가 점점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가 되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은 최근에 미안하거나 혹은 부끄러웠던 적이 있습니까?
왜 우리는 부끄러움까지는 아니어도 미안한 감정도 잘 못 느끼게 되었을까요?
윤리시험이라면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분들이 왜 부끄러움 없이 행동을 할까요?
서로 나란히 100Km/h로 달리는 차에서는 상대방의 속도가 안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정되어있는 산을 보면 우리가 100Km/h의 속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존이 우선인 이 빠르고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너무나도 많이 일상적으로 비정상적인 일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의 가치기준이 무너지고 내 잘못된 행동도 그다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향이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계에 의한 생산에서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한 경제체계로 넘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사람얼굴의 자본주의, 경영,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는 산처럼 우리에게 속도를 느끼게 해주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도덕과 양심을 다시 찾아와야겠습니다. 도덕과 양심의 기준은 간단한 것 같습니다. 도덕시험이라 가정한다면 어떤 답을 선택해야 하는지, 내 행동이 TV에 생중계 되고 있다면 내가 어찌 행동해야 할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직에 속해있는 우리도 마음속 기준으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조금 떨어져서, 상대편에서, 성찰하고 결과와 영향까지도 생각해 봅시다. 극단적인 예지만, 해고의 경우, 경영진이나 인사 팀에서는 하나의 업무이지만, 해고를 당하는 입장에서는 해고는 경제적 살인일 수도 있습니다. 업무로 행한 행동이라고 최면을 걸지 말고, 마음만으로 라도 미안해합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옳지 않은 일을 했을 때뿐 아니라, 회사생활에서의 침묵처럼, 옳은 일을 하지 않았을 때도 우리는 부끄러움을 느껴야 합니다.
 


가끔, 리더라는 또는 책임자라는 위치 때문에 나의 가치관과는 다르게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처럼,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지는 못해도 
미안한 마음만이라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부끄러워함이 도덕의 근본인 것처럼
미안함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이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지난 일년간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제가 한 행동으로 인해 불편한 마음을 가졌을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연말입니다.
수고했다는 말도 좋겠지만,
지금 여러분 주변 분들에게 미안했다 죄송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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