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9

"스마트TV는 스마트하지 않았다" 한여름밤의 악몽 된 IoT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사물인터넷이 분명 인류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수많은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칫솔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삶과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전기 요금 절약 등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며, 우유가 상했을 때 이를 알려주면서 차세대 경제 호황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다. 맥킨지는 2025년이 되면 IoT가 전세계 경제에서 약 11%를 차지해 11조 1,0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필자는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맥킨지의 전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필자가 살고 있는 집 안에서 다양한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시킨 경험에 비춰보면, 개인에게 IoT는 최악의 IT 악몽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겪은 문제는 흔히 발생하는 문제에서 시작됐다. 와이파이 라우터가 고장나 교체해야 했다. 만일을 대비해 예비 라우터를 가지고 있을 만큼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필자는 새 라우터를 켠 후 케이블 모뎀과 무선 음악 스트리밍 장치인 소노스(Sonos) 브릿지에 연결했다. 필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기존 라우터와 동일한 SS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치들이 자동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oT 시대의 일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가장 먼저 삼성 스마트 TV가 문제를 일으켰다. 스마트 TV는 이름처럼 스마트하지 않다. 넷플릭스(Netflix)를 실행시켰다. 접속이 되지 않았다.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은 어땠을까? 마찬가지였다. 훌루 플러스(Hulu Plus)? 다를 바 없었다. 예비 라우터와 기존 라우터의 설정이 동일했음에도 불구하고, TV는 새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연결이 될 만큼 똑똑하지 않았다. 무려 45분 동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메뉴와 설정을 오가며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새 네트워크에 로그인 할 수 있는 화면을 발견했다. 그런데 TV에는 이미 동일한 SSID와 비밀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이번에는 소노스 브릿지와 6개의 소노스 무선 스피커가 애를 먹였다. 브릿지와 스피커 6개 모두 새 네트워크를 인식하지 못했다. 4차례 시도 끝에 브릿지를 연결시킬 수 있었다. 그런 후, 첫 번째 스피커를 연결시키려 시도했다. 소노스의 설명서에 나온 설명대로 10번이나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두 번째 스피커를 연결해봤다. 10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연결되지 않았다. 스피커마다 1시간의 시간을 소비한 끝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스피커 1개가 저절로 연결이 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다른 스피커는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틀이 지나자 모든 스피커가 연결됐다. 그런데 어떻게, 왜 연결이 됐는지 모르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렉스마크(Lexmark) E120n 네트워크 레이저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가장 크게 당황한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에서 작동하게끔 설계된 프린터기 때문이다.

프린터를 껐다 다시 켰다. 라우터가 새 IP 주소를 할당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용 없었다. 필자는 새 드라이버나 렉스마크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렉스마크 제품 지원 페이지가 '다운'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곳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받아 설치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렉스마크 IP 설정 유틸리티를 찾아 다운로드 받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틸리티였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프린터에 저장된 IP 주소는 기존 라우터에서 할당한 주소로 새 네트워크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공장 초기화(Factory reset)를 했지만, IP 주소는 초기화가 되지 않았다. 프린터를 텔넷으로 연결해 펌웨어의 셋업 유틸리티를 실행시키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불가능한 아이디어였다. 프린터가 네트워크에 위치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텔넷 연결이 불가능했다.

마침내 해결 방법을 찾았다. 사용 설명서에는 나오지 않은 내용이다. 프린터를 끄고, 커버를 연다. 그리고 취소(Cancel)와 계속(Continue) 버튼을 동시에 누른 상태에서 프린터를 다시 켠 후 버튼을 놓는 방법이다. 분명 쉽고 간단한 방법은 아니다.

새 라우터를 설치하고 며칠이 지난 후에야 모든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었다.


이제 IoT 시대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상상해보자. 라우터를 새 라우터로 교체했다. 냉장고, 오븐, 전자렌지, 전구, 난방 시스템, 에어컨, 도어락, 경비 시스템, 심지어는 칫솔(이미 네트워크에 연결된 칫솔 제품이 있음) 같은 가정 용품까지 예전에 사용하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었던 상태이다. 이제 이들 사물을 새 네트워크로 옮겨 연결해야 한다. 이들 사물의 제조업체에게 인터넷 연결은 '뒷궁리'일 게 분명하고, 소비자의 문제 해결 지원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을 것이다. 공통된 운영 시스템, 연결과 연결 해제에 있어 표준화된 방식이 없다. 엔지니어들은 네트워크 프린터조차 쉽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스토브를 인터넷에 연결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이런 기기들을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 기기가 있을 수 있다. 또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보증 받을 수 있는 제품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인터넷 연결 기기와 관련된 문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

과거 당신은 가정의 IT 책임자로 PC 1~2대를 고치는 방법만 알면 됐다. 그러다 무선 네트워크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집에 있는 모든 기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가정의 IT 책임자로 IoT 미래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생각보다, 그리고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소비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게 분명하다. 필자는 IoT의 미래를 봤다. 능률적이지 못한 미래다.

*Preston Gralla는 <Windows 8 Hacks>, <How the Internet Works> 등 45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다. ciokr@idg.co.kr
 



2015.07.09

"스마트TV는 스마트하지 않았다" 한여름밤의 악몽 된 IoT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사물인터넷이 분명 인류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수많은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칫솔조차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삶과 일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전기 요금 절약 등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며, 우유가 상했을 때 이를 알려주면서 차세대 경제 호황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다. 맥킨지는 2025년이 되면 IoT가 전세계 경제에서 약 11%를 차지해 11조 1,000억 달러를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필자는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맥킨지의 전망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필자가 살고 있는 집 안에서 다양한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시킨 경험에 비춰보면, 개인에게 IoT는 최악의 IT 악몽이 될 수도 있다.

필자가 겪은 문제는 흔히 발생하는 문제에서 시작됐다. 와이파이 라우터가 고장나 교체해야 했다. 만일을 대비해 예비 라우터를 가지고 있을 만큼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필자는 새 라우터를 켠 후 케이블 모뎀과 무선 음악 스트리밍 장치인 소노스(Sonos) 브릿지에 연결했다. 필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기존 라우터와 동일한 SSID와 비밀번호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장치들이 자동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IoT 시대의 일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가장 먼저 삼성 스마트 TV가 문제를 일으켰다. 스마트 TV는 이름처럼 스마트하지 않다. 넷플릭스(Netflix)를 실행시켰다. 접속이 되지 않았다.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은 어땠을까? 마찬가지였다. 훌루 플러스(Hulu Plus)? 다를 바 없었다. 예비 라우터와 기존 라우터의 설정이 동일했음에도 불구하고, TV는 새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연결이 될 만큼 똑똑하지 않았다. 무려 45분 동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메뉴와 설정을 오가며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새 네트워크에 로그인 할 수 있는 화면을 발견했다. 그런데 TV에는 이미 동일한 SSID와 비밀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이번에는 소노스 브릿지와 6개의 소노스 무선 스피커가 애를 먹였다. 브릿지와 스피커 6개 모두 새 네트워크를 인식하지 못했다. 4차례 시도 끝에 브릿지를 연결시킬 수 있었다. 그런 후, 첫 번째 스피커를 연결시키려 시도했다. 소노스의 설명서에 나온 설명대로 10번이나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두 번째 스피커를 연결해봤다. 10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연결되지 않았다. 스피커마다 1시간의 시간을 소비한 끝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스피커 1개가 저절로 연결이 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다른 스피커는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틀이 지나자 모든 스피커가 연결됐다. 그런데 어떻게, 왜 연결이 됐는지 모르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렉스마크(Lexmark) E120n 네트워크 레이저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가장 크게 당황한 문제였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에서 작동하게끔 설계된 프린터기 때문이다.

프린터를 껐다 다시 켰다. 라우터가 새 IP 주소를 할당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용 없었다. 필자는 새 드라이버나 렉스마크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렉스마크 제품 지원 페이지가 '다운'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곳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받아 설치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렉스마크 IP 설정 유틸리티를 찾아 다운로드 받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틸리티였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프린터에 저장된 IP 주소는 기존 라우터에서 할당한 주소로 새 네트워크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았다. 공장 초기화(Factory reset)를 했지만, IP 주소는 초기화가 되지 않았다. 프린터를 텔넷으로 연결해 펌웨어의 셋업 유틸리티를 실행시키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불가능한 아이디어였다. 프린터가 네트워크에 위치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텔넷 연결이 불가능했다.

마침내 해결 방법을 찾았다. 사용 설명서에는 나오지 않은 내용이다. 프린터를 끄고, 커버를 연다. 그리고 취소(Cancel)와 계속(Continue) 버튼을 동시에 누른 상태에서 프린터를 다시 켠 후 버튼을 놓는 방법이다. 분명 쉽고 간단한 방법은 아니다.

새 라우터를 설치하고 며칠이 지난 후에야 모든 기기를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었다.


이제 IoT 시대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상상해보자. 라우터를 새 라우터로 교체했다. 냉장고, 오븐, 전자렌지, 전구, 난방 시스템, 에어컨, 도어락, 경비 시스템, 심지어는 칫솔(이미 네트워크에 연결된 칫솔 제품이 있음) 같은 가정 용품까지 예전에 사용하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었던 상태이다. 이제 이들 사물을 새 네트워크로 옮겨 연결해야 한다. 이들 사물의 제조업체에게 인터넷 연결은 '뒷궁리'일 게 분명하고, 소비자의 문제 해결 지원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을 것이다. 공통된 운영 시스템, 연결과 연결 해제에 있어 표준화된 방식이 없다. 엔지니어들은 네트워크 프린터조차 쉽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스토브를 인터넷에 연결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

이런 기기들을 네트워크에 연결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터넷에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 기기가 있을 수 있다. 또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보증 받을 수 있는 제품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인터넷 연결 기기와 관련된 문제 중 일부에 불과하다.

과거 당신은 가정의 IT 책임자로 PC 1~2대를 고치는 방법만 알면 됐다. 그러다 무선 네트워크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까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집에 있는 모든 기기를 알아야 할 것이다. 가정의 IT 책임자로 IoT 미래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생각보다, 그리고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소비한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할 게 분명하다. 필자는 IoT의 미래를 봤다. 능률적이지 못한 미래다.

*Preston Gralla는 <Windows 8 Hacks>, <How the Internet Works> 등 45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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