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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절도·엿보기··· 스마트홈은 '해킹 신세계'

2015.04.06 Colin Neagle  |  Network World


물론 보안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IoT, 스마트 홈 기기 제조사들도 적지 않다. 무어는 대표적인 사례로 네스트(Nest)의 스마트 보일러와 드롭캠(Dropcam)의 카메라를 언급했다. 그는 “이 기기들은 실험실 환경이 아니라면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기형 스마트 홈 기기들은 온갖 취약성을 품은 채로 시장에 출시됐다. 무어는 “이를 테면 포스캠(Foscam) 카메라가 있다. 어디서나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우리 주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캠의 디렉토리는 취약성의 총체다. 사용자는 커널 메모리를 읽고 패스워드 등을 디렉토리에 아무렇게나 버리게 된다. 누군가 그 디렉토리에 접근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타인의 카메라에 접근할 수 있게 되고, 인증서 같은 것은 필요도 없이 거기에 원격 접속이 가능하다”라고 설명을 이었다.

사이넥 연구소에서는 한 가정용 보안 시스템의 보안 성능을 테스트했던 바 있다. 그 결과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을 위한 DIY 솔루션’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홍보하는 이 솔루션은 너무나도 쉽게 무력화됐다. 심지어는 집 안 침입을 끝낸 뒤 자리를 떠날 때는 다시 경비를 활성화하는 것까지 가능했다.

알람은 한 번도 울리지 않고, 사용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조차 못하게 되는 것이다.

무어는 스마트 홈을 공략하는 해킹 툴 패키지가 블랙 마켓에서 거래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이런 거래가 현재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기술적 어려움 때문이 아니다. 그저 해커들의 인식 부족과 그런 툴을 거래할 만큼 스마트 홈 시장이 성장하지 않은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 맬웨어가 거래되듯 스마트 홈을 노리는 맬웨어도 언젠가는 거래될 것이며, 그 시점이 오면 재앙이 펼쳐질 것이라고 무어는 관측했다.

무어는 “근래 내가 보고 들은 사례 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로컬 IP 공간을 스캔 해 IP 카메라에 접근하는 기술이었다. 화면을 조회하기 쉽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집 곳곳에 설치하는 IP 카메라가 범죄자들이 집 안을 들여다보는 도구로 악용되는 것이다. 미래의 범죄자들은 거주자가 언제 집을 비우는지,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지고 생활하는지를 확인해 더욱 지능적으로 도둑질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 자체를 바꿔 치기 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상점에 위장 취직한다거나 정상 제품 구매 후 내부를 변경해 반품하는 등의 방법으로 취약한 기기를 판매되기 전 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을 시험해보기 위해 무어와 사이넥 연구원들은 시장의 대표적인 IP 카메라 몇 제품을 구매한 뒤 하드웨어를 교체하고 이베이에서 구매한 포장용기로 제품을 다시 포장했다. 이어 사무실의 다른 직원들에게 정상 제품과 재포장 제품의 차이를 구별해 볼 것을 요청했지만, 성공한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무어는 “부지런한 해커들만 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부촌가의 상점을 대상으로 한다면 충분히 쓸모 있는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는 이미 프리미엄 상품들은 보안 문제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고 있으며, 시장이 성장해감에 따라 보안에 대한 고려가 일반 제품들에게도 확대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문제는 아직까지 그런 과정이 온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한동안 취약성의 문제를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무어는 자신의 보안 업계 동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동료에 따르면 에어백 테크놀로지를 개발해 업체들을 찾아가면, 반응이 꽤 뜨겁다. 하지만 IoT용 보안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관련 업체들을 찾아가면 그게 왜 필요한지를 묻곤 한다. 그들은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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