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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냉정한 이타주의자’ 사례… 데이터 기술로 기아 퇴치 혁신한 美 비영리단체

2022.07.21 Thor Olavsrud  |  CIO
미국 최대 규모의 기아 구호 단체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의 첫 CIO 마리안 버닥은 데이터와 애널리스틱스를 활용해 기술 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Depositphotos

모든 국민에게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미국에서는 1,200만 명의 아동을 포함해 3,800만 명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 최대의 기아 구호 단체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는 최근 들어 이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고자 정보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단체는 3년 전 한 IT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IT 기반의 문제 해결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전문가의 임무는 200개가 넘는 푸드뱅크로 이뤄진 단체가 음식을 제공하는 방식을 변혁하는 것이었다. 

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사람은 바로 피딩 아메리카의 CITO인 마리안 버닥이다. 그는 “피딩 아메리카는 흡사 영리 단체처럼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다. 제조사, 소매기업 및 식료품 유통기업의 기부를 받지만, 식품을 직접 구매하기도 한다. 따라서 영리 단체와 비슷한 다양한 내부 프로세스가 있다. 프로세스, 도구, 팀을 확보하고, 최적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이 모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eeding America

버닥은 피딩 아메리카가 몇몇 측면에서 영리 단체처럼 운영된다고 말했지만, 단체의 특성상 다른 영리 단체와는 다른 난해한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단체는 200개의 푸드뱅크로 이루어진 연방 네트워크다. 개별 푸드뱅크 모두가 하나의 독립적인 ‘501(c)(3) 조직(편집자 주: 비영리 단체에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의 501(c)(3) 소득세법 조항이 적용되는 조직을 일컫는 말)’으로서 자체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자체적으로 리더와 팀을 고용하며 자체 IT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 결과, 수많은 푸드뱅크 조직의 기술 솔루션, 표준 및 버전이 모두 제각각이다. 기술 역량 격차 또한 심하다. 버닥에 따르면 이 중 80%가 전담 IT 인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피딩 아메리카는 200개의 푸드뱅크와 6만 개의 지점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다. 하나의 부모 조직인 동시에 각 푸드뱅크는 독립적인 개체다. 이들이 각자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한다. 기술 자원이 없는 푸드뱅크에는 본사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아 퇴치, 디지털 전환으로 가속화 
피딩 아메리카 네트워크의 푸드뱅크 중 약 15%가 버닥의 팀에 의지하고 있다. 노트북 구성부터, 스위치 구성과 ERP 시스템 지원까지 모든 것을 수행하는 전담 IT 부서인 셈이라고 그는 전했다. 또한 25%는 본사 IT 팀으로부터 ERP 시스템 지원을 제공받는다. 

버닥은 “네트워크 관점에서 보면 디지털 팀은 기부자와 푸드뱅크를 연결한 후, 푸드뱅크가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연결될 수 있도록 디지털 가교를 놓아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기업에 있다가 피딩 아메리카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미국의 샌드위치 식당 체인 포트벨리(Potbelly)에서 CIO 겸 IT 수석 부사장을 역임했다. 피딩 아메리카는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조직의 IT 역량을 현대화할 로드맵을 구성하고자 그를 영입했다. 

버닥은 수년에 걸친 디지털 전환 계획을 실행 중이다. 핵심 작업은 크게 2가지다. 국내 최초의 식품 구호 및 소싱 플랫폼인 밀커넥트(MealConnect)를 확장하는 것이 첫째다. 두 번째는 새로운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푸드뱅크의 식품 소싱 및 분배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기 위함이다. 이 외에도 버닥의 팀은 중앙 조직에 새 CRM 시스템을 도입하는 중이다. 
 
ⓒChicagoCIO

피딩 아메리카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초적인 기술 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세일즈포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타블로(Tableau), 슬라롬 컨설팅(Slalom Consulting) 등의 파트너와 협력했다. 이런 노력 덕에 올해 3월 이 단체는 ‘시카고 오비상(Chicago OBIE Awards)'에서 '올해의 CIO 100 IT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닥은 “처음에는 30개의 푸드뱅크을 비롯한 다양한 푸드뱅크 그룹 협의회뿐만 아니라, 단체의 여러 직원 및 임원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했다. 논의 결과 일단 데이터 웨어하우스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추출해 가치를 전달하는 데이터 우선 조직이 되려면,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중앙 저장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밀커넥트는 소매기업과 푸드뱅크를 연결해 여러 지역에 구호식량을 조달하는 플랫폼이다. 2014년 이래로 100만 톤 이상의 식량을 모았다고 단체 측은 전했다. 

2021년 8월에는 플랫폼을 더 확장하고 국내 농산물 시장과의 매칭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Microsoft Azure Cloud), 애저 ID 서비스(Azure Identity Services) 및 애저 데브옵스(Azure DevOps)를 도입했다.
 
밀커넥트 플랫폼. ⓒFeeding America

밀커넥트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운송 경로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농산물 기부처와 가장 가까운 푸드뱅크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푸드뱅크가 트럭의 적재함을 최대한 활용하여 식품을 싣도록 딱 알맞은 크기의 식품 박스를 추천해주기까지 한다. 이 외에도 이 플랫폼을 통해 여러 푸드뱅크가 서로의 재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에서 쉽게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기능이 가동된 뒤 한 달 만에 밀커넥트는 피딩 아메리카의 네트워크를 통해 1,000만 파운드 이상의 농산물을 운송했다다. 이는 전월 대비 53%, 그리고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약 160만끼의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환산할 수 있다고 피딩 아메리카는 전했다. 

더 나은 데이터, 더 선한 영향력 
밀커넥트 플랫폼을 개선함과 동시에, 버닥의 팀은 새로운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설립했다. 이 웨어하우스는 단체가 추진하는 MDSP(Member Data Sharing Program)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네트워크에 속한 모든 푸드뱅크의 ERP 시스템을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 웨어하우스에는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 통합에는 IICS(Informatica Intelligent Cloud Services), 그리고 데이터 출력에는 타블로의 솔루션이 적용됐다. 그 결과 버닥의 팀은 이를 개별 푸드뱅크 ERP 플랫폼과 연결하여 식품 소싱 및 조달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 덕분에 본사는 이제 네트워크의 모든 식품 운송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트렌드를 추적하고, 조달되고 있는 식품의 종류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체의 많은 구성원이 이 기술을 활용해 재고 및 조달 작업이 더 원활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버닥은 전했다. 심지어 이 기술의 효율성을 시연하며 각 푸드뱅크 조직의 이사회를 교육하고 설득하는 곳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팀과 더욱 효과적으로 소통하게 돼, 더 많은 후원금을 확보했다고 전한 푸드뱅크부터, 임원진이 대시보드를 활용해 연간 성과를 모니터링하고 실시간으로 전략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한 푸드뱅크까지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전해 들었다고 버닥은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세일즈포스 기반의 새 CRM 시스템은 본사의 전략 수립과 선제적 지원 절차를 크게 개선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 본사 직원들은 수기 메모와 일회성 대화 같은 아날로그 업무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버닥에 따르면 또 2021년 1월 새 CRM이 도입된 이후에는 수많은 푸드뱅크 기관들의 요청을 처리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그는 “최근 네트워크에 속한 푸드뱅크를 초대해 연례 컨퍼런스를 열었는데, 피드백이 굉장했다”라며 “통합 대시보드 덕분에 이제 이사회 미팅에서  중요한 데이터를 명백히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이 넘쳐났다. 세상에 끼친 선한 영향력을 이제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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