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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리더십|조직관리 / 인문학|교양

리더에 대한 단상 | 리더여, 화이트보드 펜을 들자!

2015.02.24 박승남  |  CIO KR


‘어! 상무님이?’
일전에 인수한 회사의 인수작업을 위해 그쪽 회사 분들과 회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늘 하던 대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쭉 들어보고 나서, 제 생각을 이야기할 겸 흩어져 있는 의견들을 정리도 할 겸, 화이트보드 펜을 잡았습니다.

개념을 그림으로 그리고 아래 표로 정리 하고 나서 미팅을 마치고 났더니,


  
그 회사 분들이 상무가 앞에 나가서 보드 펜으로 뭔가 쓰면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처음 봤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말은 흩어지고 글은 모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쓰고 그리는 것은 참 좋은 정리 수단 인 것 같습니다. 그려보면 빈틈이 들어나고 그 빈 곳을 채워가다 보면 하나하나 정리되어갑니다.

리더 여러분, 부서원들에게 한번 ‘앞에 나가서 의견을 써보세요’라고 던져보십시오. 그 사람의 능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의견도 분명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회의시간에 꼼꼼히 적는 업무수첩이 관리를 위한 나만의 공간이라고 하면, 화이트보드는 나의 생각, 의견, 역량을 공유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더 없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얼마 전에 뉴스에서 많은 분들이 정년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퇴직자들의 주요역량이 관리능력 중심이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퇴직 시점에는 대부분 관리자로서 퇴직하게 되지만, 새 직장에서는 관리능력보다는 그 회사에서 필요한 나의 실무능력, 전문능력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퇴직전의 이직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불가피하게 여러분이 새 직장을 구해야 할 때, 나를 뽑히게 해주는 나의 독자적인 개인역량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셨습니까?

저도, 9명의 팀장, 130여명의 부서원과 일을 하다 보니, 단순 관리자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고, 가끔 내가 현재의 지위 직급이 없다면 나 혼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의 과거 역량의 축척결과물인 현재의 직위에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현재의 전문역량으로 업무를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함을 점점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관리능력은 분명 회사에서 필요한 중요 역량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피라미드 조직구조와는 다르게, 위 그림처럼 저출산 고령화와 역 피라미드 구조가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이 구조에서는 인력관리역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관리능력과 더불어 나만의 전문역량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것은 인맥일 수도, 영업능력일 수도, 특정한 전문기술일 수도, 통합적인 판단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보고서만 받는 것이 아닌 보고서를 함께 작성하는,
회의 탁자 중앙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닌 화이트 보드 앞에 서는,
본사 사무실이 아닌 현장에서 뛰는
지위가 아닌 역량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제는 일반 관리능력만으로는 리더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저는 보드 펜을 잡고 나만의 전문역량이라는 액면가로 세상을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부족한 2%를 어떤 역량으로 채우고 계십니까?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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