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0

'민감한 대화가 전송될 수 있다?' 스마트TV, 프라이버시 논란 촉발

Lucian Constantin | IDG News Service

삼성 TV 신제품이 음성인식 기능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 밝혀지면서, 디지털 스파잉(Digital Spying)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사생활 보호 정책약관이 미국에서 ‘도청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온라인 뉴스매체인 '데일리 비스트'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관련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일부를 발췌해 보도한 것이 논란의 시초가 됐다.

문제가 된 약관은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사적이고 민감한 대화 내용 또한 저장해 제 3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랍니다”라는 부분이다. 이 약관은 트위터에 누군가가 게재한 것을 일단의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 중에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시민 감시 기능인 ‘빅브라더’를 비유한 지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을 문자로 전환해 통합 서버에서 검색 과정을 거친다. 삼성전자 측은 음성인식 기능을 업데이트 하려면 사용자의 음성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집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와 상호작용 하면서 더 진화한다"라며 "이를 위해 음성 명령을 저장해 사용하며 사용 후엔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녹음되고 있다는 것을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의미의 문구를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했던 스마트TV 제조사는 삼성 뿐만이 아니다. 과거 LG TV에서도 이러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2013년 11월 LG전자의 스마트TV의 한 사용자는 TV가 '시청 정보 수집'기능을 비활성화 했을 때에도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TV가 LG 서버로 외부 미디어 기기에 저장된 파일의 이름이나 네트워크 공유 내용을 전송하기도 했다.

이 사용자의 보고가 알려지자, LG전자는 정보 수집 기능이 꺼져있을 때에는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도록 펌웨어를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몇 달 후 LG전자는 시청, 음성, 기기 사용 정보를 회사가 수집할 권리가 있고, 이를 아직 사생활 보호가 약한 해외 국가들로 전송할 수 있다는 개정된 사생활 보호 정책이 포함된 새로운 업데이트를 승인하도록 고객들에게 요구했다. LG전자는 자사 정책에서 “사생활 보호 정책 동의가 필수는 아니지만, 동의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의 서비스 일부가 제한된다”라고 밝혔다. 동의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로써의 기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이는 사용자가 LG전자와 사용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만드는 조항이었다. 

TV제조사들의 강압적인 데이터 수집은 한편으론 광고 수익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당시 LG전자는 수집된 데이터가 맞춤형 광고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한 스마트 TV '홈씨어터 PC(HTPC)'


사생활 보호를 위해 민감한 정보나 사적인 이야기가 수집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스마트TV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음성인식 기능이라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스마트TV의 편리함을 일부 포기해야만 한다.  스마트TV가 과연 프라이버시 문제를 감수할 만큼 가치있는지, 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TV의 대안 중 하나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홈씨어터PC(HTPC)다. HTPC는 스마트TV에 비해 기본 TV와의 연결성도 높고, 저렴해진 가격, 작아진 부피, 길어진 전원 수명이 특징이다.

일례로, 라즈베리 파이는 오픈ELEC(임베디드리눅스엔터테인먼트센터)만 설치하면 쉽게 HTPC로 변환될 수 있다. 오픈ELEC는 오픈소스 홈 씨어터 소프트웨어 코디(Kodi, 구 XMBC)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코디는 다양한 미디어 포맷을 지원하고, 스트리밍과 파일 공유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또, 스마트TV 펌웨어가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 이상을 지원한다. 확장이 가능한 코디는 다양한 추가 기능들을 통해 날씨정보, 웹 브라우징, 유튜브 시청, 심지어 모바일 폰을 통한 음성제어 기능까지 지원한다.

만약 라즈베리 파이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또 다른 대안으로 ‘큐박스 TV’가 있다. 2 X 2인치 크기의 큐박스 TV는 현재 120달러에 판매된다. 쿼드 코어, ARMv7 CPU, 1GB 램, 3D 그래픽 칩, HDMI, USB, 기가비트 이더넷, eSATA, 광학 오디오 포트와 TV리모콘용 적외선 리시버를 탑재했다. 사전에 오픈ELEC나 안드로이드를 설치해 바로 꽂기만 하면 작동되는 SD 메모리 카드도 제공된다. 

한편, 삼성 대변인은 커져가는 논란에 대해 “음성인식 기능이 활성화됐는지 여부는 스크린에 마이크 형태의 아이콘이 뜨기 때문에 사용자가 쉽게 알 수 있고, 사용자가 음성인식 기능을 비활성화 할 수 있어 자유롭게 기능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음성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제 3자에게 팔아넘기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라며,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업계표준의 보안정책 등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2015.02.10

'민감한 대화가 전송될 수 있다?' 스마트TV, 프라이버시 논란 촉발

Lucian Constantin | IDG News Service

삼성 TV 신제품이 음성인식 기능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이 밝혀지면서, 디지털 스파잉(Digital Spying)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사생활 보호 정책약관이 미국에서 ‘도청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온라인 뉴스매체인 '데일리 비스트'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관련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일부를 발췌해 보도한 것이 논란의 시초가 됐다.

문제가 된 약관은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사적이고 민감한 대화 내용 또한 저장해 제 3자에게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기 바랍니다”라는 부분이다. 이 약관은 트위터에 누군가가 게재한 것을 일단의 매체들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논란 중에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시민 감시 기능인 ‘빅브라더’를 비유한 지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을 문자로 전환해 통합 서버에서 검색 과정을 거친다. 삼성전자 측은 음성인식 기능을 업데이트 하려면 사용자의 음성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집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TV의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자와 상호작용 하면서 더 진화한다"라며 "이를 위해 음성 명령을 저장해 사용하며 사용 후엔 폐기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법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녹음되고 있다는 것을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의미의 문구를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했던 스마트TV 제조사는 삼성 뿐만이 아니다. 과거 LG TV에서도 이러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2013년 11월 LG전자의 스마트TV의 한 사용자는 TV가 '시청 정보 수집'기능을 비활성화 했을 때에도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TV가 LG 서버로 외부 미디어 기기에 저장된 파일의 이름이나 네트워크 공유 내용을 전송하기도 했다.

이 사용자의 보고가 알려지자, LG전자는 정보 수집 기능이 꺼져있을 때에는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도록 펌웨어를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몇 달 후 LG전자는 시청, 음성, 기기 사용 정보를 회사가 수집할 권리가 있고, 이를 아직 사생활 보호가 약한 해외 국가들로 전송할 수 있다는 개정된 사생활 보호 정책이 포함된 새로운 업데이트를 승인하도록 고객들에게 요구했다. LG전자는 자사 정책에서 “사생활 보호 정책 동의가 필수는 아니지만, 동의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의 서비스 일부가 제한된다”라고 밝혔다. 동의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TV로써의 기능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이는 사용자가 LG전자와 사용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만드는 조항이었다. 

TV제조사들의 강압적인 데이터 수집은 한편으론 광고 수익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당시 LG전자는 수집된 데이터가 맞춤형 광고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전한 스마트 TV '홈씨어터 PC(HTPC)'


사생활 보호를 위해 민감한 정보나 사적인 이야기가 수집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스마트TV의 편리함을 높여주는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음성인식 기능이라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스마트TV의 편리함을 일부 포기해야만 한다.  스마트TV가 과연 프라이버시 문제를 감수할 만큼 가치있는지, 또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TV의 대안 중 하나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홈씨어터PC(HTPC)다. HTPC는 스마트TV에 비해 기본 TV와의 연결성도 높고, 저렴해진 가격, 작아진 부피, 길어진 전원 수명이 특징이다.

일례로, 라즈베리 파이는 오픈ELEC(임베디드리눅스엔터테인먼트센터)만 설치하면 쉽게 HTPC로 변환될 수 있다. 오픈ELEC는 오픈소스 홈 씨어터 소프트웨어 코디(Kodi, 구 XMBC)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코디는 다양한 미디어 포맷을 지원하고, 스트리밍과 파일 공유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또, 스마트TV 펌웨어가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 이상을 지원한다. 확장이 가능한 코디는 다양한 추가 기능들을 통해 날씨정보, 웹 브라우징, 유튜브 시청, 심지어 모바일 폰을 통한 음성제어 기능까지 지원한다.

만약 라즈베리 파이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또 다른 대안으로 ‘큐박스 TV’가 있다. 2 X 2인치 크기의 큐박스 TV는 현재 120달러에 판매된다. 쿼드 코어, ARMv7 CPU, 1GB 램, 3D 그래픽 칩, HDMI, USB, 기가비트 이더넷, eSATA, 광학 오디오 포트와 TV리모콘용 적외선 리시버를 탑재했다. 사전에 오픈ELEC나 안드로이드를 설치해 바로 꽂기만 하면 작동되는 SD 메모리 카드도 제공된다. 

한편, 삼성 대변인은 커져가는 논란에 대해 “음성인식 기능이 활성화됐는지 여부는 스크린에 마이크 형태의 아이콘이 뜨기 때문에 사용자가 쉽게 알 수 있고, 사용자가 음성인식 기능을 비활성화 할 수 있어 자유롭게 기능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음성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제 3자에게 팔아넘기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라며,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신중하게 생각하고 업계표준의 보안정책 등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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