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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IT / 신기술|미래

쿠바 담은 가상현실… 다음은 북한, 체르노빌?

2015.01.05 Hayden Dingman  |  PCWorld

50년 전,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에 고향 땅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있다. 돌아가고 싶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돌아갈 수도 없다. 흐려져가는 기억 속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남을 뿐이다.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쿠바도 미국과 대립하고 있었을 당시, 많은 쿠바인들이 혼란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지금은 노인이 된 이들 중에는 고향에 돌아가고 싶어도 복잡한 국제 정세로 인해 발만 구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디지털 미디어 매체 마더보드(Motherboard)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자란 훌리안 유리 로드리게즈와 안드레스 리베라의 이야기를 다루며 쿠마 망명 세대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로드리게즈의 조모는 1958년 쿠바의 정치적 혼란을 피해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했다. 하지만 그녀는 피델 카스트로 정부 이후에도 지속됐던 미국과 쿠바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여태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

로드리게즈는 고향 땅을 다시 찾고 싶은 할머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2014년 봄, 영화 촬영 기사로 일하고 있는 친구 리베라와 함께 작은 3D 촬영 기능이 있는 고프로(GoPro) 액션 카메라를 들고 조모가 태어나고 자란 쿠바의 수도 하바나를 찾았다. 그들은 할머니를 위해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에서 재생할 수 있는 3D 영상을 촬영했다.

그림: 안드레스 리베라.
출처: http://motherboard.vice.com/read/exploring-havana-by-vr

그림: 가상현실 영상으로 본 쿠바 수도 하바나(Havana)의 풍경.
출처: http://motherboard.vice.com/read/exploring-havana-by-vr

출처: http://motherboard.vice.com/read/exploring-havana-by-vr

“할머니의 풍경(Paisajes de mi Abuela)”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 이전에도 3D 가상현실 영상 프로젝트는 있었다. 오큘러스 쉐어(Oculus Share)에 들어가면 일련의 데모 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삼성 역시 최근 선보인 기어 VR을 위한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심지어 콜로(Kolor)라는 가상현실 콘텐츠 전문 제작업체도 등장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프로젝트가 다른 영상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촬영지의 배경이 최근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정상화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이 쉽게 방문할 수 없는 ‘미지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북한과 체르노빌 역시 쿠바와 마찬가지다. 많이 들어보았지만 실제 본 적이 없는 환경을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생생한 3D 영상으로 보는 것은 사진이나 일반 영상보다 훨씬 실제에 가까운, 훌륭한 간접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오큘러스 리프트를 비롯해 가상현실 헤드셋 기술이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된 이유는 바로 게임기로서의 가능성 때문이다. 이는 부정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오큘러스 리프트와 기어 VR를 단순한 ‘게임 주변 기기’로 치부하기에는 가상현실 헤드셋이 시사하는 가능성이 너무나 많다. 파일럿 훈련, 건축 설계, 모의 수술 등 가상현실 기술은 앞으로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미래 기술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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