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7

내성적인 IT 전문가를 위한 외침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IT 전문가나 개발자들은 스스로 외향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최근 IDG에서 내놓은 연구 “내향성 vs. 외향성: IT 직종 종사자 특유의 성격이란 존재하는가?(Introverts vs. Extroverts: Is There an IT Personality?)”에 따르면 IT 직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내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외향적이라고 착각했던 엔지니어라면 좀 의외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너무 기분 나빠하지는 말기 바란다. IT 종사자들이 내향적(여기서 내향적이란 MBTI 검사에서 내향성을 나타낸 이들을 말한다) 이라고 해서 그게 꼭 IT 종사자들이 컴퓨터밖에 모르는 ‘오타쿠’라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말이다.

필자가 무슨 얘길 하는지 다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두뇌는 명석한데, 패션 센스는 형편 없고, 사회성은 성질 더러운 악어 수준인 땅딸막한 남자,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던전스 앤 드래곤스(Dungeons and Dragons)를 해야 하고, 몬티 파이턴(Monty Python)이나 스타워즈 대사를 줄줄이 읊을 수 있고, EMACS가 낫냐 vi가 낫냐는 논쟁에서 열변을 토하며, 진정한 운영 체제는 FreeBSD 하나이므로 리눅스는 잉여들이나 쓰는 OS라고 목청 높여 주장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오해는 말자. 꼭 저런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에게도 저런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흠흠…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 컴퓨터 전문가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가 저런 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수잔 케인의 책 ‘콰이어트(Quiet)’를 보면 직장에서 내향적 사람과 외향적 사람의 차이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적인 교류를 하며 에너지를 빼앗긴다. 미팅이든, 시끄러운 음악이든,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는 것이든 말이다. 반대로 외향적 사람들은 외적인 교류가 많은 상황일수록 날개를 단 듯 에너지가 넘친다.

2. 내향적인 사람들은 작업을 더욱 꼼꼼하고 공들여 한다. 외향적인 이들은 속전 속결로 일을 마친다.

3. 내향적인 사람 역시 뛰어난 사교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잘 하는 편이고, 대화보다는 글로 자신을 잘 표현한다. 이들은 또한 타인과의 마찰을 피하는 편이다.

그렇다. 사실 내향적인 사람이란 건 별게 아니라 바로 저런 특징들을 갖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사무실에서 혼자 일할 때 능률이 더 오른다거나, 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기 좋아한다면, 혹은 전화를 걸기보다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메시지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면, 당신도 내향적인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내향적이라는 건 IT에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 JLA 컨설팅의 시니어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인 숀 이든스는 IDG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업적이나 기여도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IT 개발자들의 내향적 성향 때문에 오픈소스 접근 방식이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의 오픈스택(OpenStack),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의 오픈데이라이트 (OpenDaylight), 사물 인터넷의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와 같은 협업 이니셔티브들까지도 장악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오픈소스의 세계는 미팅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 하나를 내 놓는 것이, 전화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이메일이나 IRC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IDC는 2만 명 가량의 IT 종사자들에게 MBTI 테스트를 받게 한 후 종사자들의 성격에 크게 3가지 패턴이 있는 것을 알아냈다.

ISTJ(Introvert, Sensing, Thinking, Judging), 19.4%
ISTJ 유형의 사람들은 조용하고 신중하며, 치밀함과 의존할 수 있는 성격으로 성공을 이뤄낸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책임감 있다. 흥미롭게도 IT 업계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성격 유형 역시 ISTJ 유형이었다. 이는 IT 종사자들이 ‘괴짜’ 라는 편견이 잘못 됐음을 증명한다.

ESTJ (Extrovert, Sensing, Thinking, Judging), 13.6%
놀랍게도 IT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성격 유형은 외향적 성격 유형의 하나인 ESTJ였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ISTJ 유형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들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프로젝트를 조직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ESTJ 타입 중에 IT 매니저들이 많다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절대적인 숫자만 놓고 보면 ISTJ 유형 중 매니저들이 많다는 것이다. IT 업계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은 성격 유형이다 보니 매니저들 중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INTP (Introvert, Intuitive, Thinking, Perceiving) ), 7.9%
INTP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들이 흔히 과학자, 테크놀로지 전문가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50년대 영국의 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과학자나 미드 빅뱅 이론의 쉘든 쿠퍼와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INTP 타입은 IT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유형이다. 이들은 관심 있는 모든 것을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실용적인 것보다는 이론적인 것, 추상적인 것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적인 교류보다는 혼자서 생각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렇다고 INTP 타입이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과 대화할 땐 지난 일요일 축구 경기 결과 같은 것보다는 워프 엔진의 작동 원리에 대해 이야기 할 각오를 해야 한다.

IDG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마무리 짓는다.

“전형적인 IT 종사자의 성격이란 건 없다. 그저 서로 함께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오늘날에는 IT 개발자, 리더들 역시 IT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IT 부서의 장점을 알려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어쩌면 양날의 검일 수도 있지만, IT 부서를 홍보하기 위해 꼭 외향적인 성격일 필요는 없음을 알아둬야 한다.”

“물론, 1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앉아서 단 하나의 개발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내향적 성격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IT 직종에 있어 적합하지 않은 특정한 성격 유형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각자 성격에 따라 더 어렵거나 더 쉽게 느껴지는 작업이 있을 뿐이다.”

-> 짜증을 부르는 10가지 부류의 IT종사자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기술이었던 시절부터 전문 기고가로 활용해왔다. ciokr@idg.co.kr



2014.10.07

내성적인 IT 전문가를 위한 외침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IT 전문가나 개발자들은 스스로 외향적이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최근 IDG에서 내놓은 연구 “내향성 vs. 외향성: IT 직종 종사자 특유의 성격이란 존재하는가?(Introverts vs. Extroverts: Is There an IT Personality?)”에 따르면 IT 직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내향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외향적이라고 착각했던 엔지니어라면 좀 의외의 결과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너무 기분 나빠하지는 말기 바란다. IT 종사자들이 내향적(여기서 내향적이란 MBTI 검사에서 내향성을 나타낸 이들을 말한다) 이라고 해서 그게 꼭 IT 종사자들이 컴퓨터밖에 모르는 ‘오타쿠’라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말이다.

필자가 무슨 얘길 하는지 다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두뇌는 명석한데, 패션 센스는 형편 없고, 사회성은 성질 더러운 악어 수준인 땅딸막한 남자, 일주일에 두 번은 꼭 던전스 앤 드래곤스(Dungeons and Dragons)를 해야 하고, 몬티 파이턴(Monty Python)이나 스타워즈 대사를 줄줄이 읊을 수 있고, EMACS가 낫냐 vi가 낫냐는 논쟁에서 열변을 토하며, 진정한 운영 체제는 FreeBSD 하나이므로 리눅스는 잉여들이나 쓰는 OS라고 목청 높여 주장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오해는 말자. 꼭 저런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필자에게도 저런 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흠흠…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 컴퓨터 전문가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가 저런 식이라는 것이다. 물론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수잔 케인의 책 ‘콰이어트(Quiet)’를 보면 직장에서 내향적 사람과 외향적 사람의 차이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적인 교류를 하며 에너지를 빼앗긴다. 미팅이든, 시끄러운 음악이든,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는 것이든 말이다. 반대로 외향적 사람들은 외적인 교류가 많은 상황일수록 날개를 단 듯 에너지가 넘친다.

2. 내향적인 사람들은 작업을 더욱 꼼꼼하고 공들여 한다. 외향적인 이들은 속전 속결로 일을 마친다.

3. 내향적인 사람 역시 뛰어난 사교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잘 하는 편이고, 대화보다는 글로 자신을 잘 표현한다. 이들은 또한 타인과의 마찰을 피하는 편이다.

그렇다. 사실 내향적인 사람이란 건 별게 아니라 바로 저런 특징들을 갖고 있는 사람일 뿐이다. 사무실에서 혼자 일할 때 능률이 더 오른다거나, 여유를 갖고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하기 좋아한다면, 혹은 전화를 걸기보다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메시지로 의사전달을 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면, 당신도 내향적인 사람일 수 있다. 그리고 내향적이라는 건 IT에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다. JLA 컨설팅의 시니어 매니지먼트 컨설턴트인 숀 이든스는 IDG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의 업적이나 기여도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IT 개발자들의 내향적 성향 때문에 오픈소스 접근 방식이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의 오픈스택(OpenStack),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의 오픈데이라이트 (OpenDaylight), 사물 인터넷의 올신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와 같은 협업 이니셔티브들까지도 장악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오픈소스의 세계는 미팅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 하나를 내 놓는 것이, 전화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이메일이나 IRC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IDC는 2만 명 가량의 IT 종사자들에게 MBTI 테스트를 받게 한 후 종사자들의 성격에 크게 3가지 패턴이 있는 것을 알아냈다.

ISTJ(Introvert, Sensing, Thinking, Judging), 19.4%
ISTJ 유형의 사람들은 조용하고 신중하며, 치밀함과 의존할 수 있는 성격으로 성공을 이뤄낸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며, 책임감 있다. 흥미롭게도 IT 업계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성격 유형 역시 ISTJ 유형이었다. 이는 IT 종사자들이 ‘괴짜’ 라는 편견이 잘못 됐음을 증명한다.

ESTJ (Extrovert, Sensing, Thinking, Judging), 13.6%
놀랍게도 IT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성격 유형은 외향적 성격 유형의 하나인 ESTJ였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ISTJ 유형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들은 의사 결정이 빠르고, 프로젝트를 조직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결과를 얻어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사실을 놓고 볼 때 ESTJ 타입 중에 IT 매니저들이 많다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절대적인 숫자만 놓고 보면 ISTJ 유형 중 매니저들이 많다는 것이다. IT 업계 전반에 걸쳐 가장 많은 성격 유형이다 보니 매니저들 중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INTP (Introvert, Intuitive, Thinking, Perceiving) ), 7.9%
INTP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들이 흔히 과학자, 테크놀로지 전문가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50년대 영국의 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과학자나 미드 빅뱅 이론의 쉘든 쿠퍼와 같은 사람들 말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INTP 타입은 IT 업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유형이다. 이들은 관심 있는 모든 것을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 실용적인 것보다는 이론적인 것, 추상적인 것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적인 교류보다는 혼자서 생각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렇다고 INTP 타입이 사회생활을 못한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들과 대화할 땐 지난 일요일 축구 경기 결과 같은 것보다는 워프 엔진의 작동 원리에 대해 이야기 할 각오를 해야 한다.

IDG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끝마무리 짓는다.

“전형적인 IT 종사자의 성격이란 건 없다. 그저 서로 함께 일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오늘날에는 IT 개발자, 리더들 역시 IT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에게 IT 부서의 장점을 알려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어쩌면 양날의 검일 수도 있지만, IT 부서를 홍보하기 위해 꼭 외향적인 성격일 필요는 없음을 알아둬야 한다.”

“물론, 12시간 동안 꼼짝 않고 앉아서 단 하나의 개발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는 점에서 내향적 성격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IT 직종에 있어 적합하지 않은 특정한 성격 유형이 있는 건 아니다. 단지 각자 성격에 따라 더 어렵거나 더 쉽게 느껴지는 작업이 있을 뿐이다.”

-> 짜증을 부르는 10가지 부류의 IT종사자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기술이었던 시절부터 전문 기고가로 활용해왔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