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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과 시어머니 사이' IT 부문의 올바른 역할은?

2014.06.11 Tom Kaneshige  |  CIO
최근 CIO들이 호소하는 IT 부문의 기술 구매력 상실 문제의 해답은 무엇일까? 여기 클로록스 컴퍼니(The Clorox Company)의 부회장 겸 CIO 랄프 로라는 다음과 같이 진단하고 있다.

오늘날 CIO들은 비즈니스 라인 관리자들의 각종 요구를 처리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에 퍼진 비인증 앱과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리하는 험난한 여정을 걸어가고 있다.

최근 CEB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기업들의 IT 지출 가운데 40%는 전통적 IT 예산의 영역 바깥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치러진 한 행사에서 로라는 업계 동료들에게 “사용자 주도의 IT 소비 경향이 ‘사용자 중심의’ IT 소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 해, 여전히 기업 IT의 통제자로서 CIO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로라는 유수의 기업용 테크놀로지 벤더들의 임원진이 자리한 이번 행사의 패널 토론회에 참석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토론회에는 로라 이외에도 박스(Box)의 아론 르비, 옥타(Okta)의 토드 맥키논, 마케토(Marketo)의 필 페르난데즈, 굿데이터(GoodData)의 로만 스타넥, 자이브(Jive)의 토니 진갈, 스카이하이(Skyhigh)의 라지브 굽타, 젠데스크(Zendesk)의 미켈 스베인 등의 인사들 역시 참여했다.

웨스틴 성 프란시스 호텔에 모인 이들은 테크놀로지 지휘관에서 테크놀로지 자문가로서의, CIO의 역할 변화에 관해 대담을 진행했다. 기업의 테크놀로지는 기업 중심적 구조에서 사용자 중심적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시장의 선도적 테크놀로지 벤더를 이끄는 IT 임원이 패널 토론장에서 사용자 중심적 문화로의 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르비의 슈트 아래로 드러난 점박 무늬 보라빛 양말은 그의 발언의 핵심을 잘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테크놀로지가 기업 비즈니스에 특별함을 더하는 무언가로 역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기업 테크놀로지는 변덕쟁이 고객(비즈니스 사용자)의 요구를 맞춰줄 수 있어야 하며, 이제 CIO의 구매 고려 목록에 한 두 개의 브랜드 명만 적혀있던 시대는 끝났다.

‘IBM 장비를 구매해 잘린 사람은 없다’라는 오랜 격언도, 스타트업 테크놀로지들을 바라보던 조소 어린 시선도 이제는 설 자리를 잃었다.

르비가 전한 자사의 사례는 벤더 측면에서의 태도 변화를 잘 보여줬다. 2007년 박스는 기업 고객들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기업 시장의 환경은 소비자 시장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 곳의 소비자들은 구매 방식보다는 상환 모델을 선호했고, 또 네트워크 수준에서 비인증 박스 배치를 차단하는 IT도 많았다.

문제를 인식한 르비는 CIO를 우회해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직접 공략해 궁극적으로 CIO들이 박스를 지원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 결과 이제 이들의 앱과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시장에 탄탄히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CIO들에게 남은 선택권은 모든 비즈니스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뿐일까?

저술과 관리 컨설팅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번 패널 토론회에 사회자로 참여한 제오프리 무어는 “모든 요청에 ‘예스'라 답한다면, CIO는 밀려드는 요구의 홍수에 질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로록스의 로라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멋진 신형 앱을 들고 와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들에서 즉각적으로 승인을 내려주는 경우가 절대 없다. 그러할 경우 기능성에 많은 겹치는 부분이 있는 무수한 앱들이 기업 네트워크 안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라는 이런 요청들을 취합해 최종 사용자와 후방의 IT 모두에게 도움이 될 해결책을 모색한다. 활동 연속성이나 보안 역량 등이 그가 중시하는 부분들이다.

로라는 “사용자들에게 휘둘려 20개의 협업 앱을 허용하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사용자 중심적 IT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 그들을 관찰해 그들에게 필요할 만한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런 과정이 쉬운 것이 아님을 로라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생각 없는 예스맨으로 인식되기도, 꽉 막힌 시어머니로 비춰지기도 원치 않았다.

대신 그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앱들을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표면적으로 탐험해보고', 자신들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로라는 선택지에 포함된 솔루션들 각각이 지닌 기회를 이해하고 사용자들의 요청에 앞서 그들이 만족할만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었다.

로라는 “지금까지 IT가 사용자들에게 건내는 말은 ‘이봐, 그건 하면 안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당신이 뭘 하려는지 확인했어. 그걸 왜 하고 싶은지, 그게 어떤 도움이 될지 말해주겠어?’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이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민의 과정을 거쳐 그들의 니즈를 보다 잘 충족시켜 줄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오늘날 IT가 해야 할 올바른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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