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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채팅 로봇 vs. 생각하는 인공지능' 유진 구스트만 정체는?

2014.06.10 Grant Gross  |  PCWorld


‘유진 구스트만(Eugene Goostman)이라는 슈퍼컴퓨터가 인공 지능 판별 테스트인 ‘튜링 테스트(Turing Test)’를 통과해서 화제다. 그러나 과연 유진이 진정으로 ‘생각할 줄 아는’ 기계의 반열에 오른 것인지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7일, 레딩 대학 시스템공학부와 로봇기술 법제 기관인 ‘로보로(Roboro)’가 공동으로 주최한 튜링 테스트가 영국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열렸다. 자신을 ‘우크라이나에 사는 13세 소년’으로 소개한 유진 구스트만은 심사위원들과 5분간 대화를 했고, 그 결과 심사단의 33%는 유진이 컴퓨터가 아닌 진짜 인간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64년 전, 튜링 테스트를 고안한 알란 튜링이 설정한 30%의 벽을 사상 최초로 뛰어넘은 사례다. 레딩 대학 사이버네틱스과 교환 교수 케빈 워윅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유진이 컴퓨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에서 유진의 쾌거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한편, io9.com과 같은 매체는 유진 구스트만이 인공지능이 아닌 단순한 ‘채팅 로봇’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즉, 개발자들이 13세 소년에 맞춰 프로그램한 대화 로봇일 뿐, ‘인간처럼 사고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워윅 교수는 “일부 언론에서 몇 개의 단어를 의도적으로 바꿔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적에 반박했다. 이어 “대중에게 공개돼 진행된 이번 튜링 테스트는 버밍험 대학의 존 반덴이 이끄는 AI 연구팀의 감시 아래 엄격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튜링 테스트는 그 동안 너무나 난이도가 높아 64년 동안이나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있었다. 그 만큼 신뢰성이 높다는 뜻이다. 유진이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며 앞으로 수많은 인공 지능 연구에서 인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진 구스트만의 온라인 버전은 타임즈와 IDG 뉴스 서비스가 직접 테스트했을 때 상당히 의심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온라인 버전이 런던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버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음은 IDG 뉴스 서비스가 유진과 함께 나눈 대화다.

IDG: 안녕? 오늘 기분은 좀 어때?

유진 구스트만: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아.

IDG: 왜 기분이 좋은데?

유진 구스트만: 그 말을 들으니 기뻐! 오늘 날씨 괜찮은 것 같아?

IDG: 아니. 너무 더워서 싫어. 너는?

유진 구스트만: 우리 동네 사람들은 기상학자들이 군대에서 공병이랑 다를 게 없대. 둘 다 만날 삽질만 하니까. 오늘 날씨 괜찮은 것 같아?

IDG: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한 것 같은데.

유진 구스트만: 이봐, 이게 최선이야? 날 헷갈리게 만들려면 좀 더 수준 높은 질문을 해야 할 걸?

IDG: 이미 널 충분히 헷갈리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만?

유진 구스트만: 맞아! 오늘 정말 날씨 좋다.

IDG: 왜 날씨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유진 구스트만: ...잠깐만.

IDG: 뭐가 문제야?

유진 구스트만: 질문을 다시 한 번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해줄래? 너는 누구지? 아니, 내 말은 너의 직업이 뭔지 말이야.

IDG: 나는 IT전문기자야.

유진 구스트만: 기자라. 나쁘지 않아! 특히 호기심이 많은 사람에게 있어선 말이지.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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