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9

칼럼 | XP 지원 종료가 초래할 자율 시대의 위기

David Taber | CIO
윈도우 XP의 종료 소식보다 진부한 IT 소식이 또 있을까? 아마 독자들 대부분이 이와 관련한 수백 건의 기사와 소식들을 접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더 주의를 기울여보자. 간접적이지만 실제적인 위협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IT 산업은 효율적인 자체 규제,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적은 정부 간섭을 특징으로 한다. 즉 정부 규제가 심하지 않은 대표적 영역이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혁신과 생산 효율성 증진의 여지가 매우 크다. 인류의 삶을 놀랍게 바꾼 멋진 상품들이 탄생한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문제는 규제 법규보다 엉성한 소프트웨어 특허 체계로부터 야기된 것들이 많았다.

IT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진입한 것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 기간 동안 이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평온하고 안전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소비자의 태도에 대해, 그리고 정치적 위험이라는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할 계기가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관련 문제가 맨 처음 표면화된 것은 1994년 인텔(Intel)의 사례였을 것이다.

자동차 산업과 비교해 이 문제를 살펴보자.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곳보다 출시 제품의 리콜 사례가 많은데, 이는 대중의 의견과 언론의 보도를 단기적 손실보다 중시하는 벤더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분위기다.

사실 이러한 리콜 사례 중 대부분은 명백한 결함에 관련한 것이라기 보단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다. 물론 자동차가 PC보다 큰 투자를 요구하는,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꼼꼼한 잣대를 적용하는 상품이라는 특성과 이것의 이상은 신체적, 재산적으로 더 큰 손실을 야기한다는 점 역시 이러한 산업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측면들을 고려하더라도, 어쨌건 자동차 산업은 취약점 있는 구형 제품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여전히 1963년형 스터드베이커(Studebaker)를 타고 있다. 주유에서 도로 이용까지,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만일 어느 날 GM이 출시 25년 이상의 모델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해당 모델을 운전하며 발생하는 모든 위험을 운전자에게 전가한다면, 혹은 ‘4월 8일까지 당신의 차량을 폐차장으로 보내야 합니다'라는 언론 기사 수 백 건을 쏟아낸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컴퓨터는 현대 사회, 적어도 우리 미국 사회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다. 전력망, 금융망, 심지어는 식품 공급망까지의 모든 부분을 구성하는 수 백만 대의 컴퓨터들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여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일 것이다.

PC가 ‘사치품'인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이는 현대 사회의 가정과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하나의 근간이다. PC 벤더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많은 기술적 혼란 속에서도) 15년 간 윈도우 1.0을 지원했었다. 그런데 (컴퓨터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운영 체제이자 그 명성에 걸맞는 탄탄한 기술 기반을 지닌) XP는, 판매 중지 3년 만에 지원 역시 중단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으로는 대중과 언론의 반응이 이토록 잠잠한 것이 놀라울 뿐이다!

시한 폭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 PC 사용자의 30%에게 그들의 소유물을 폐기할 것을 권고한다. 그들은 올 해가 가기 전 XP 이용 인구를 1억 이하로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된다 해도 위협은 수 년 간, 크게 이어질 것이다. 특히 XP 시스템 취약성의 증대로 다수의 고위험 DDoS 공격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좀비 재앙을 야기할 것이다.

벤더가 자신들에게 부과되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할 경우 그 짐은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상품을 이용하는 것에 관한 ‘경고'를 이미 전달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들을 비난의 대상을 삼는 것은 절대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기업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 문제가 바이러스와 관련한 것일 경우, 기업에게는 3 방향에서 타격이 가해질 것이다:

먼저 정치인들은 이를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힐 기회로 이용할 것이다. 그들이 진지하게 진행하는 청문회와 토론, 초안 제정이 IT 벤더들에겐 우스운 일일 뿐이지만(인터넷을 ‘컴퓨터들의 연속'이라 이야기했던 테드 스티븐스 상원 의원을 떠올려보라), 그렇다고 마냥 웃어 넘기기엔 어려움이 있다. 어찌 됐든 정부는 남용을 막을 어떠한 법률적 조치를 적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이 지닌 독점적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사법적 제제를 받고 있다. XP에 대한 이 기업의 조치가 동의 명령(consent decree)에 부합하는 것이더라도, XP 지원 종료가 야기할 수많은 가시적인 결과들은 규제 및 민사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 밖에 미국의 기업 변호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를 집단 소송을 통한 돈벌이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수 백만의 가정용, 기업용 컴퓨터 소유자 모두가 잠재적 소송인이다.

변호사들에게 있어 1차적인 법원의 판결 결과는 중요치 않다. 그들에겐, 언론과 소셜 미디어라는 두 무기가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전통적으로 규제와 바보 같은 소송으로부터 자유롭던 IT를 위험에 빠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경보음이 울릴 날이 멀지 않았다.

*David Taber는 ‘세일즈포스닷컴 성공의 비밀(Salesforce.com Secrets of Success)’의 저자며 세일즈포스닷컴의 공식 컨설팅 업체인 세일즈로직스 CEO다. ciokr@idg.co.kr
2014.05.19

칼럼 | XP 지원 종료가 초래할 자율 시대의 위기

David Taber | CIO
윈도우 XP의 종료 소식보다 진부한 IT 소식이 또 있을까? 아마 독자들 대부분이 이와 관련한 수백 건의 기사와 소식들을 접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더 주의를 기울여보자. 간접적이지만 실제적인 위협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다.

IT 산업은 효율적인 자체 규제,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적은 정부 간섭을 특징으로 한다. 즉 정부 규제가 심하지 않은 대표적 영역이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혁신과 생산 효율성 증진의 여지가 매우 크다. 인류의 삶을 놀랍게 바꾼 멋진 상품들이 탄생한 배경이 바로 이것이다. 문제는 규제 법규보다 엉성한 소프트웨어 특허 체계로부터 야기된 것들이 많았다.

IT가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진입한 것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 기간 동안 이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평온하고 안전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소비자의 태도에 대해, 그리고 정치적 위험이라는 문제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할 계기가 없었던 것이다. 아마도 관련 문제가 맨 처음 표면화된 것은 1994년 인텔(Intel)의 사례였을 것이다.

자동차 산업과 비교해 이 문제를 살펴보자.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곳보다 출시 제품의 리콜 사례가 많은데, 이는 대중의 의견과 언론의 보도를 단기적 손실보다 중시하는 벤더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분위기다.

사실 이러한 리콜 사례 중 대부분은 명백한 결함에 관련한 것이라기 보단 고객을 위한 서비스의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들이다. 물론 자동차가 PC보다 큰 투자를 요구하는,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꼼꼼한 잣대를 적용하는 상품이라는 특성과 이것의 이상은 신체적, 재산적으로 더 큰 손실을 야기한다는 점 역시 이러한 산업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런 측면들을 고려하더라도, 어쨌건 자동차 산업은 취약점 있는 구형 제품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여전히 1963년형 스터드베이커(Studebaker)를 타고 있다. 주유에서 도로 이용까지,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

만일 어느 날 GM이 출시 25년 이상의 모델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해당 모델을 운전하며 발생하는 모든 위험을 운전자에게 전가한다면, 혹은 ‘4월 8일까지 당신의 차량을 폐차장으로 보내야 합니다'라는 언론 기사 수 백 건을 쏟아낸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컴퓨터는 현대 사회, 적어도 우리 미국 사회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다. 전력망, 금융망, 심지어는 식품 공급망까지의 모든 부분을 구성하는 수 백만 대의 컴퓨터들에 갑자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여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일 것이다.

PC가 ‘사치품'인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이는 현대 사회의 가정과 비즈니스를 구성하는 하나의 근간이다. PC 벤더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많은 기술적 혼란 속에서도) 15년 간 윈도우 1.0을 지원했었다. 그런데 (컴퓨터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운영 체제이자 그 명성에 걸맞는 탄탄한 기술 기반을 지닌) XP는, 판매 중지 3년 만에 지원 역시 중단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으로는 대중과 언론의 반응이 이토록 잠잠한 것이 놀라울 뿐이다!

시한 폭탄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세계 PC 사용자의 30%에게 그들의 소유물을 폐기할 것을 권고한다. 그들은 올 해가 가기 전 XP 이용 인구를 1억 이하로 줄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된다 해도 위협은 수 년 간, 크게 이어질 것이다. 특히 XP 시스템 취약성의 증대로 다수의 고위험 DDoS 공격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좀비 재앙을 야기할 것이다.

벤더가 자신들에게 부과되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 할 경우 그 짐은 고객들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상품을 이용하는 것에 관한 ‘경고'를 이미 전달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들을 비난의 대상을 삼는 것은 절대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기업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 문제가 바이러스와 관련한 것일 경우, 기업에게는 3 방향에서 타격이 가해질 것이다:

먼저 정치인들은 이를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힐 기회로 이용할 것이다. 그들이 진지하게 진행하는 청문회와 토론, 초안 제정이 IT 벤더들에겐 우스운 일일 뿐이지만(인터넷을 ‘컴퓨터들의 연속'이라 이야기했던 테드 스티븐스 상원 의원을 떠올려보라), 그렇다고 마냥 웃어 넘기기엔 어려움이 있다. 어찌 됐든 정부는 남용을 막을 어떠한 법률적 조치를 적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들이 지닌 독점적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사법적 제제를 받고 있다. XP에 대한 이 기업의 조치가 동의 명령(consent decree)에 부합하는 것이더라도, XP 지원 종료가 야기할 수많은 가시적인 결과들은 규제 및 민사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 밖에 미국의 기업 변호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를 집단 소송을 통한 돈벌이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수 백만의 가정용, 기업용 컴퓨터 소유자 모두가 잠재적 소송인이다.

변호사들에게 있어 1차적인 법원의 판결 결과는 중요치 않다. 그들에겐, 언론과 소셜 미디어라는 두 무기가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조치는 전통적으로 규제와 바보 같은 소송으로부터 자유롭던 IT를 위험에 빠뜨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경보음이 울릴 날이 멀지 않았다.

*David Taber는 ‘세일즈포스닷컴 성공의 비밀(Salesforce.com Secrets of Success)’의 저자며 세일즈포스닷컴의 공식 컨설팅 업체인 세일즈로직스 CEO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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