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8

칼럼 | 왓슨의 판단, 인류가 수용할 수 있을까?

Rob Enderle | CIO
주변에 꼭 한 명 정도씩은 인터넷의 온갖 이야기들을 이곳 저곳에 퍼뜨리는 인물이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라면 뭐든 믿고 전파하는 이를 한 명 알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그런 정보를 공유하기 전엔 스놉스(Snopes) 등의 루머 검증 사이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조언하지만, 그는 언제나 막무가내다.

그는 가장 최근에는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불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미국의 유일한 범법자 대통령이며 이 문제에 관해 사과했다는 소문을 우리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가 퍼뜨린 많은 ‘사실'들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전적으로 헛소리였지만, 그는 여전히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 이제는 그저 우리가 그의 의견에 연관됐다는 소문만 퍼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말 슬픈 일은 이것이 그리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용어까지 있을 지경이다. 필자의 삶을 되돌아보면, 오토바이나 자동차, 심지어 주택을 구매하며 내린 최악의 결정 가운데 많은 것들은 깊은 고민 없이 이뤄진 결정들이었다.

이러한 몇 차례의 실수를 경험한 뒤 필자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면 가장 먼저 그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교훈을 얻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고, 이제는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 전 몇 번이고 검토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렇게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더라도 항상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집된 모든 정보들을 한 발 물러서 다시금 살펴보지 않는다면, 아예 방향 자체가 잘못 설정되는 것 역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IBM의 왓슨(Watson)이 우리의 삶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업 인수에서 상품 전략까지, 우리가 진행하는 여러 주요 의사 결정 가운데 많은 부분은 확증 편향과 논증 이론(회의 등의 상황에서 해당 현장의 최고위자는 자신의 지위를 입증하기 위해 누구보다 승리를 필요로 하며, 이 경우 이 최고위자는 옳은 결정보다 ‘틀리지 않은' 결정에 더 끌린다는 이론)의 결합에서 도출된 결과물들이다.

우선 행동한 이후 질문하는 인간의 본성
인간이 수 많은 놀라운 성취를 이룩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분명 결함이 있다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가장 큰 단점은 서둘러 결론을 내려 버리고, 그 다음에야 그 결정을 정당화할 근거를 생각한다는 점이다. 많은 오류를 야기할 수 있는 태도다.

수 년 전 지멘스(Siemens)의 경쟁 분석 팀에서 활동할 당시 필자와 팀원들은 기업의 임원진을 소집해 왜 우리의 현재 전략이 완전히 실패해버릴 것인지를 힘주어 설명한 적이 있다. 철저한 준비 뒤에 이뤄진 과정이었기에 모든 임원들이 우리의 설득에 동의해줬다.

그러나 이들이 독일로 돌아간 이후, 정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임원진이 물갈이 된 것도 아니었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이 믿는 바에 동의해주는 대표자를 우리에게 보내왔다. 이런 일이 세 번이나 반복된 후 우리는 지멘스에서 해고됐다. 그리고, 얼마 뒤 그들이 50억 달러를 공중에 날려버렸단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의 경고가 옳았던 것이다.

지멘스가 고집한 전략은 ISDN이 일반 네트워킹 표준으로써 이더넷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론에 기초를 둔 것이었다. 이런 근간 위에서 전개된 구상들은 현장의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가능성이 없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상부의 박사(그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학위를 자주 언급했다)들은 이것의 허점을 보지 못했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필자가 경험한 최고의(혹은 최악의) 사례는 윈도우 비스타였다. 필자는 끊임없이 이것이 아직 준비가 안된 OS이며, 어떠한 과정이 없이는 분명 실패할 것이라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결국 참패하기 전까지) 필자를 미친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실패의 징조를 감지한 이는 필자를 포함해 몇 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모두는, 징후를 보지 못했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다.




2014.02.18

칼럼 | 왓슨의 판단, 인류가 수용할 수 있을까?

Rob Enderle | CIO
주변에 꼭 한 명 정도씩은 인터넷의 온갖 이야기들을 이곳 저곳에 퍼뜨리는 인물이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라면 뭐든 믿고 전파하는 이를 한 명 알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그런 정보를 공유하기 전엔 스놉스(Snopes) 등의 루머 검증 사이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조언하지만, 그는 언제나 막무가내다.

그는 가장 최근에는 빌 클린턴(Bill Clinton)이 불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미국의 유일한 범법자 대통령이며 이 문제에 관해 사과했다는 소문을 우리에게 전하기도 했다. 그가 퍼뜨린 많은 ‘사실'들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전적으로 헛소리였지만, 그는 여전히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 이제는 그저 우리가 그의 의견에 연관됐다는 소문만 퍼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정말 슬픈 일은 이것이 그리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지칭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는 용어까지 있을 지경이다. 필자의 삶을 되돌아보면, 오토바이나 자동차, 심지어 주택을 구매하며 내린 최악의 결정 가운데 많은 것들은 깊은 고민 없이 이뤄진 결정들이었다.

이러한 몇 차례의 실수를 경험한 뒤 필자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면 가장 먼저 그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교훈을 얻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고, 이제는 무언가 결정을 내리기 전 몇 번이고 검토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렇게 사항들을 면밀히 검토더라도 항상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집된 모든 정보들을 한 발 물러서 다시금 살펴보지 않는다면, 아예 방향 자체가 잘못 설정되는 것 역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IBM의 왓슨(Watson)이 우리의 삶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업 인수에서 상품 전략까지, 우리가 진행하는 여러 주요 의사 결정 가운데 많은 부분은 확증 편향과 논증 이론(회의 등의 상황에서 해당 현장의 최고위자는 자신의 지위를 입증하기 위해 누구보다 승리를 필요로 하며, 이 경우 이 최고위자는 옳은 결정보다 ‘틀리지 않은' 결정에 더 끌린다는 이론)의 결합에서 도출된 결과물들이다.

우선 행동한 이후 질문하는 인간의 본성
인간이 수 많은 놀라운 성취를 이룩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분명 결함이 있다고 필자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가장 큰 단점은 서둘러 결론을 내려 버리고, 그 다음에야 그 결정을 정당화할 근거를 생각한다는 점이다. 많은 오류를 야기할 수 있는 태도다.

수 년 전 지멘스(Siemens)의 경쟁 분석 팀에서 활동할 당시 필자와 팀원들은 기업의 임원진을 소집해 왜 우리의 현재 전략이 완전히 실패해버릴 것인지를 힘주어 설명한 적이 있다. 철저한 준비 뒤에 이뤄진 과정이었기에 모든 임원들이 우리의 설득에 동의해줬다.

그러나 이들이 독일로 돌아간 이후, 정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임원진이 물갈이 된 것도 아니었다. 대신 이들은 자신들이 믿는 바에 동의해주는 대표자를 우리에게 보내왔다. 이런 일이 세 번이나 반복된 후 우리는 지멘스에서 해고됐다. 그리고, 얼마 뒤 그들이 50억 달러를 공중에 날려버렸단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의 경고가 옳았던 것이다.

지멘스가 고집한 전략은 ISDN이 일반 네트워킹 표준으로써 이더넷을 대체할 것이라는 이론에 기초를 둔 것이었다. 이런 근간 위에서 전개된 구상들은 현장의 눈으로 보기엔 너무나 가능성이 없는 말들이었다. 하지만 상부의 박사(그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학위를 자주 언급했다)들은 이것의 허점을 보지 못했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필자가 경험한 최고의(혹은 최악의) 사례는 윈도우 비스타였다. 필자는 끊임없이 이것이 아직 준비가 안된 OS이며, 어떠한 과정이 없이는 분명 실패할 것이라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결국 참패하기 전까지) 필자를 미친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실패의 징조를 감지한 이는 필자를 포함해 몇 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모두는, 징후를 보지 못했고,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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