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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스티브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남긴 것

2014.02.11 Rob Enderle  |  CIO


게다가 발머는 리눅스와도 관계 개선에 성공했다. 이제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소비자 주도의 위협요소라기 보다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경쟁 제품에 가깝다. 물론 여전히 강력한 상대이긴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오히려 해결하기 쉬운 문제가 된 것이다.

발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를 둘러싼 기업 독점 논란도 종식시켰다. 이제 정부의 ‘독점’ 관련 레이더는 전부 구글을 향해 있다. 어쩌면 구글의 오만함과 횡포는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더 만연하고 심각한 정도다. 또한 발머는 분기별로 꾸준한 수익을 이루어 냈다. 덕분에 나델라는 한결 주머니가 든든해진 상태에서 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나델라, 방해될 만한 이들이 빠진 드림팀과 함께 시작
게다가 나델라는 스티브 발머의 공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이점들도 누릴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발머에게 자산보다는 짐이라 할 수 있었던 빌 게이츠가 없다. 게이츠는 멘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항상 주변에서 맴돌다가 가끔씩 발머의 일을 그르치기도 했다. 아이패드의 경쟁 상대로 서피스(Surface)보다 훨씬 적절했을 쿠리어 타블렛(Courier Tablet)의 출시를 빌 게이츠가 무산시킨 것이 한 예다.

도움이라곤 전혀 주지 못했던 레이 오지(Ray Ozzie)도 없다. 곧 빌 게이츠가 복귀할 예정이긴 하지만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자가 아니라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는 역할을 맡으므로 따지자면 나델라 밑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나델라는 IBM에서 최고의 CEO 교육을 받은 존 톰슨(John Thompson)으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델라는 도움되는 조언이라곤 하나도 얻지 못했던 발머와 달리 시작부터 상당한 이점을 지닌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델라 본인도 프로그래머인데,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는 대게 제품과 기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운영할 때 더 잘 되는 법이다. 스티브 발머는 이런 면에선 좀 부족했다.

힘든 수술 견뎌낸 마이크로소프트, 이제 곧 회복하게 될 것
우리는 경기에서 꼴찌로 들어온 이를 보고 실력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꼴찌로 들어온 그 사람이 총에 맞고, 차에 치이고, 심장마비를 겪은 후에 완주했다는 걸 알면 오히려 감탄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딱 그렇다.

지난 10여 년 간 마이크로소프트가 비틀거리며 걸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는 회사를 고쳐 나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없거나 무효해 진 상황에서 이 기업을 살려냈다. 비록 이상적인 능력을 갖춘 CEO는 아니었으나, 발머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이를 조직적으로 고쳐 나갔다. 마치 침몰하는 배에 탄 채 사방에서 공격해 오는 바다 괴물과 탈레반을 막으면서 수술을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가 살았다는 것, 그리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건 정말 기적이다. 이제 응급 수술이 끝났으니 전문가가 나서서 빠르게 회복을 도울 차례다. 나델라는 반드시 마이크로소프트를 성공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그리고 그 성공은 길을 잘 닦아 놓은 스티브 발머의 것이기도 할 것이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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