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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갈등 / 아웃소싱

멀티벤더 아웃소싱 시대, '적과의 동침' 늘어날까?

2014.01.27 Stephanie Overby  |  CIO
시장에서 경쟁하던 IT업체들이 구형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클라우드 호스팅에 주력하고자 손잡는 사례들이 등장했다. 아웃소싱 업체들은 변화하는 시장의 역동성에 대응하려면 대규모 M&A보다는 경쟁사들끼리의 협업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HCL 테크놀로지스(HCL Technologies)와 CSC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을 세운 기업 IT 고객을 공략하고자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은 IT아웃소싱 산업을 놀라게 만들었다. 48억 달러 규모의 회사인 HCL은 오랫동안 135억 달러 회사인 CSC보다 비용 효율이 높은 제품을 공급한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아웃소싱 및 벤더 관리 담당 애널리스트인 한사 이엔가는 "두 회사가 대형 고객이나 계약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적이 많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면서 두 회사가 힘을 모았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인도 방갈로(Bangalore)와 첸나이(Chennai)에 서비스 공급 센터와 CoE(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하면서 금융 서비스 산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가치 기반의 저원가 서비스 공급 위해 손잡은 HCL과 CSC
인도 노이다(Noida)에 본사를 둔 HCL은 그 동안 인프라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이번 파트너십으로 더 큰 고객층을 공략하고, CSC 비즈클라우드(BizCloud)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품을 공략하고,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버지니아 폴스처치(Falls Church)의 CSC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할 새 채널을 확보하고, 더 저렴한 오프쇼어 자원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랫동안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서로의 제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웃소싱 컨설팅 회사인 HfS 리서치(HfS Research)의 필 퍼시트 대표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범용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아마존 같은 회사들은 대다수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최저가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공급자 선정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필수 요인으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산업이 이윤을 창출하면서 성장할 유일한 방법은 신뢰할 수 있고, 확장성이 높은 가치 기반의 저가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CSC는 두 가지 중 하나의 선택만 할 수 있었다. 이번과 같은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또 다른 미국 회사인 유니시스(Unisys) 처럼 독자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유니시스의 매출이 최근 몇 년 동안 급감했다는 것이다. 퍼시트는 "CSC는 의료, 연방 정부, 은행을 중심으로 기업을 생존시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경영진은 고객군을 다각화하지 않을 경우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버레스트 그룹(Everest Group)의 매니징 파트너 에릭 사이몬슨은 "자산이 많은 회사는 자산의 위험을 분산시키고, 고객에게 다양한 대안과 선택권을 제시해야 한다. 일부는 인수를, 일부는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있다. 다각화가 아주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구형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클라우드 호스팅으로 기업 IT 유치
이론적으로 구형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와 클라우드 호스팅 모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기업 IT고객 공략에 유리하다. 사이몬슨은 HCL-CSC의 제휴 관계 체결에 관한 블로그 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에 관한 조사 결과, 구매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현대화에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이 밝혀졌다. 고객들은 클라우드를 도입했을 때 내부 운영 모델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장점이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 부재가 이 기회에 방해가 된다. 이런 이유로 클라우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고, 내부 시스템에 투자하는 방법을 모색한다"고 지적했다. HCL과 CSC는 서로 강점을 보완했기 때문에 고객이 클라우드로 이전을 할 때의 비용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HCL은 CSC 클라우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기종 플랫폼을 기반으로 둔 서비스도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및 다각화 사업 부문 책임자인 스티브 카델은 "우리는 CSC 비즈클라우드, AWS, 애저, 포스닷컴(Force.com), 서비스나우(ServiceNow)를 계속 공급할 계획이다. 고객들과 공동으로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을 파악해 각 고객에게 맞는 클라우드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런 방식으로 활용사례와 클라우드 상품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업 고객들이 두 회사의 제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 경쟁사가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이엔가는 "내년 정도면 이번 파트너십의 성과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고 전했다.

“산업에 대한 깊은 지식과 업종 특화 기술 플랫폼 솔루션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추구하는 서비스 공급업체들에게 효과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IT서비스 분야의 거대 인수합병에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오늘 날의 환경에서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이번과 같은 파트너십이 다른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이엔가는 덧붙였다.

*Stephanie Overby는 정기적으로 CIO닷컴의 IT아웃소싱 세션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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