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6

박승남의 畵談 | 불확정성의 원리 – 비결정론 혹은 열린 미래

박승남 | CIO KR


장면 1.
엄마가 어질러져 있는 딸의 방을 계속 쳐다보며 인상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파악한 딸은 엄마에게 ‘지금 막 치우려고 했단 말이야. 엄마는 맨날 잔소리… 이제 치울 거야 나가!’

장면 2. 방송국 휴게실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쉬고 있습니다. 이때 TV 카메라가 비춰지면 무표정했던 연예인의 얼굴에 미소가 돌며 활기찬 모습을 보입니다. 카메라 시선에서 벗어나면 다시 제 표정과 행동으로 돌아옵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과연 딸은 엄마의 눈총이 아니었다면 방 청소를 했을까요? 그리고, TV카메라를 인지하지 못할 때 드러나는 그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몰래 카메라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관찰행위 자체가 관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의 원리 내용 중 하나입니다. 원래 불확정성의 원리는 양자역학의 기본적인 원리 중 하나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모두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전자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려 한다면, 전자에 부딪쳐 반사된 광자로 그 위치를 알겠지만, 그 광자가 부딪치면서 전자는 움직이게 되어서 운동량의 변화가 생겨 운동량은 알 수 없게 됩니다. 불확정성의 원리가 이 예로 모두 설명될 수는 없는 어려운 원리여서, 여기서 저는 몇 가지 간단한 시사점만 자의적으로 활용해보겠습니다.

1.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알 수는 없다.
과학적 원리가 사회적으로도 적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고, 승진하면서 많이 바뀌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위치에서의 업무역량, 품성 등을 고려해 승진시켰을 때, 의외의 결과를 종종 겪었습니다.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 그 사람의 보여주는 능력과 성품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2. 관찰자가 관찰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보고 있는 조직원의 모습이 실제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관측방법으로 조직 구성원의 실제 모습과 생각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이 이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 나의 관리와 관찰로 조직원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3. 비결정론
양자역학이 발달하면서 이 영역이 철학적, 문화적 영역에까지 접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학은 모든 것이 인과 관계로 해석되는 결정론적 사고가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불확정성의 이론에 의해 비결정론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 첫 달에 모두들 변화와 혁신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정말 세상이, 조직이,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저는 변화를 믿습니다.

미래는 확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열린 세계로서 우리의 자유의지와 노력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이 이론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새해, 나도 바꾸고, 남도 바꾸어봅시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4.01.06

박승남의 畵談 | 불확정성의 원리 – 비결정론 혹은 열린 미래

박승남 | CIO KR


장면 1.
엄마가 어질러져 있는 딸의 방을 계속 쳐다보며 인상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파악한 딸은 엄마에게 ‘지금 막 치우려고 했단 말이야. 엄마는 맨날 잔소리… 이제 치울 거야 나가!’

장면 2. 방송국 휴게실에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쉬고 있습니다. 이때 TV 카메라가 비춰지면 무표정했던 연예인의 얼굴에 미소가 돌며 활기찬 모습을 보입니다. 카메라 시선에서 벗어나면 다시 제 표정과 행동으로 돌아옵니다.

위의 이야기에서, 과연 딸은 엄마의 눈총이 아니었다면 방 청소를 했을까요? 그리고, TV카메라를 인지하지 못할 때 드러나는 그 사람의 적나라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몰래 카메라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관찰행위 자체가 관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하이젠베르그의 불확정성의 원리 내용 중 하나입니다. 원래 불확정성의 원리는 양자역학의 기본적인 원리 중 하나로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모두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전자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보려 한다면, 전자에 부딪쳐 반사된 광자로 그 위치를 알겠지만, 그 광자가 부딪치면서 전자는 움직이게 되어서 운동량의 변화가 생겨 운동량은 알 수 없게 됩니다. 불확정성의 원리가 이 예로 모두 설명될 수는 없는 어려운 원리여서, 여기서 저는 몇 가지 간단한 시사점만 자의적으로 활용해보겠습니다.

1.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알 수는 없다.
과학적 원리가 사회적으로도 적용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고, 승진하면서 많이 바뀌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위치에서의 업무역량, 품성 등을 고려해 승진시켰을 때, 의외의 결과를 종종 겪었습니다.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알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 그 사람의 보여주는 능력과 성품 또한 예측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2. 관찰자가 관찰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내가 보고 있는 조직원의 모습이 실제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관측방법으로 조직 구성원의 실제 모습과 생각을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이 이론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면, 나의 관리와 관찰로 조직원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3. 비결정론
양자역학이 발달하면서 이 영역이 철학적, 문화적 영역에까지 접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학은 모든 것이 인과 관계로 해석되는 결정론적 사고가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불확정성의 이론에 의해 비결정론이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라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해 첫 달에 모두들 변화와 혁신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정말 세상이, 조직이,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까?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저는 변화를 믿습니다.

미래는 확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열린 세계로서 우리의 자유의지와 노력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이 이론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새해, 나도 바꾸고, 남도 바꾸어봅시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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