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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014년, 정보화 기업 원년" HP 최형광 상무

2013.11.25 Brian Cheon  |  CIO KR
“전체적인 트렌드에서 큰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단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봅니다. 현실적 실행이 가시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봅니다.”

2013년 최대 화두로 손꼽혔던 트렌드는 크게 4가지였다. 소셜, 모빌리티, 클라우드, 빅 데이터다. 여러 시장조사기관과 전문가들은 이들 트렌드와 신기술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기업들에게 필요한 대비자세는 무엇인지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 시장에 한정에 바라볼 때, 가시적인 움직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특히 빅 데이터는 연초의 장밋빛 전망들이 무색할 정도였다. HP 엔터프라이즈 그룹 기술컨설팅 본부장 최형광 상무와 만나 IT 의사결정진이 참고할 만한 동향은 무엇인지, 그 이면의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HP의 전략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빅 데이터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한 이유
“국내에서 빅 데이터 프로젝트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크게 3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최 상무는 먼저 ‘산업화 마인드’와 ‘문화’를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많은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베스트 프랙티스가 있어야 이를 본격적으로 검토, 추진하곤 하는 ‘팔로워 애티튜드’를 취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빅 데이터는 자기 길을 자신이 찾아가는 전형적인 정보화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실 투자했는데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문화가 있습니다. 인풋을 주면 아웃풋이 나와야만 하는 거죠. 전형적인 산업화 마인드입니다. 하지만 정보시대 마인드는 1을 입력하면 5가 될 수도 있고 100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제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최 상무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산업적 성격을 거론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대한민국의 특성으로 인해 IT 또한 다소 정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제조국가입니다. 제조업은 IT 측면에서 미션 크리티컬한 IT를 많이 쓰게 돼 있습니다. 다이나믹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프로세스 지향적 IT 특성을 보입니다. 반면 빅 데이터가 활발히 적용되는 국가의 경우 IT가 프로세스 중심이 아니라 서비스 중심적인 특성을 보입니다. IT를 근간 산업으로 보고, 데이터 활용에 초점을 맞춘 시각으로 볼 수 있을 때 IT를 통한 기업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최 상무는 빅 데이터를 BI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지적했다. 이미 다 하고 있는데, 여기에 또 돈을 들여야만 하냐는 물음이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BI와 빅 데이터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BI는 보유한 데이터를 이용해 과거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빅 데이터는 플래닝이 아니라 예측이 목표입니다. 무게의 중심이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또 BI는 대부분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려도 무방하지만 빅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요구되곤 합니다. 목적과 용도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겁니다.”

새로운 형태의 IT가 필요한 시점
빅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 이는 쉽게 바꾸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어떻게’다. 이에 대해 최상무는 먼저 정부와 업계의 노력을 언급했다.

“내년에는 정부 차원의 데이터 공유가 좀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이미 조금씩 시도되고 있기도 합니다. 카드사나 통신사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도 시도하고 있죠. 이렇게 정보가 좀더 공유되기 시작하면 데이터 파생 산업이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 정부 차원의 육성 프로그램도 기대해볼 만 합니다.”

그는 이어 IT 차원에서도 데이터 중심적 비즈니스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핵심 업무와 레거시 환경을 품어내는 한편, 폭증하는 데이터와 정보화 환경에 대비해야만 한다는 주문이다.
“기존의 메시업 환경과 메셔블 서비스 환경, 레거시 환경과 새로운 스타일의 비즈니스를 연결시킬 수 있고 만들어낼 수 있는 IT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를 ‘New style of IT’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IT에서는 뭐가 필요할까요. 먼저 폭발적인 데이터를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횡적인 확장이 요구됩니다. 큰 시스템 하나가 아닌 작은 시스템을 연속적으로 추가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유연하면서도 매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소프트웨어 정의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쉽게 표현하면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과 같습니다. 게임을 다운받으면 게임기고 내비게이션 앱을 다운 받으면 내비게이터입니다. 스토리지도 SAN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샌 스토리지가 되고 나스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나스 스토리지가 되어야 합니다. 백업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백업 장비가 되어야 합니다. 서버도, 네트워크도, OS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서버로는 오디세이와 문샷을, 스토리지는 쓰리파를, 네트워크는 SDN을, 분석은 헤이븐(HAVen)로 구성된 것이 HP의 ‘New style of IT’ 전체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내년이 무척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빌리티과 소셜이 동인이 되고 그 인프라가 클라우드일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빅 데이터다. 이미 전환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달한 한국과 한국 기업들이지만 새로운 스타일의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올해는 분석과 투자 계획, 사전 조사가 과반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훨씬 풍부하게 나올 조짐이 뚜렷합니다. 어쩌면 내년이 정보 비즈니스로 도약하는 정보화 기업의 출현 원년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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