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가상화 / 데이터센터 / 신기술|미래 / 클라우드

칼럼 | 인텔이 어떻게 레거시 데이터센터를 무너뜨리려 하는가

2013.07.30 Rob Enderle  |  CIO
인텔은 최근 오늘날 우리가 아는 ‘데이터센터'의 개념을 영원히 바꿔버릴 계획을 언급했다.

IT 분야 핵심 기업인 인텔은 요즘 저돌적인 자세로 서버에서 네트워킹과 스토리지 분야를 저돌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 또 시스코나 EMC 등의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다지는 중이다. 이런 변화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살펴보자.

더 값싼 프로세서를 장착한 레이드(RAID)
잠깐이나마 필자는 인텔이 이 변화의 물결에 합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수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모듈러 서버(modular server)’의 일종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저비용 프로세서를 장착한 레이드(RAID)와 비슷한 개념이 이 전환의 중심 축에 있었다. 레이드(RAID)의 ‘D’를 ‘P’로 대체했다간 CMO가 심장마비에 걸릴 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 개념은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론만으로 봤을 때 이러한 변화는 컴퓨팅 비용을 극적으로 줄여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여기에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코어(Core)나 제온(Xeon)으로 바꿀 것이라 생각해 아톰 프로세서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인텔이 “값 싼" 이라는 내용을 못 봤다고 생각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어나 제온이 아닌 ARM으로 이동해버렸다. 마진이 적은 제품으로의 이동을 막는 대신, 인텔은 마진이 전혀 없는 제품으로의 이전을 장려해버린 셈이다.

인텔의 입장을 대변하자면, 인텔 역시 결국에는 방향을 틀어 아톰 프로세서에 기반한 고효율 플랫폼 제작을 위해 꽤 치열하게 노력해 왔다. 페이스북과 같은 업체들은 이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들 업체에 따르면, 아톰 기반 플랫폼은 최고의 성능 뿐 아니라 운영 비용도 가장 낮고, 인터넷 서비스 로드에 대한 효율성도 최고 수준이다

인텔은 이제 자사가 와트 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과 최적화 측면에 있어 업계 최고의 자리에 있으며, 이를 통해 설계 및 소프트웨어 지원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x86이 여전히 로우엔드 세그먼트를 장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정도면 방향 전환의 성과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인텔과 맞서 싸우는 대신 파트너 관계를 맺은 시스코
필자가 네트워킹 비용을 줄이려는 인텔의 이러한 노력에 대해 알게 된 건 수년 전 ‘데이터 브릭스(Data Bricks)’라는 기술을 소개한 인텔 랩스(Intel Labs) 행사에서였다. 대규모 라우터(router)의 비용을 절감해주는 이 기술을 본 필자는 시스코가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했다.

물론 시스코는 필자보다 훨씬 똑똑했다. 인텔을 무시하거나, 정면승부 하는 대신 인텔과 파트너관계를 맺은 것이다. 이 관계를 통해 시스코는 이득을 보면 보았지 손해를 볼 일은 없었다.

인텔은 이제 자사의 솔루션이 와트 및 달러 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 per dollar)과 비용 효율적 네트워크 보안 측면에서도 업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인텔이 모듈을 사용하는 만큼, 온 디맨드(on-demand) 확장성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모두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경쟁의 중요한 부분들이며, 인텔은 그런 시장의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당당히 올라온 것이다.

서버인가 스토리지인가? 무엇이든 상관 없다
만일 10년 전 누군가 필자에게 인텔이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대해 물었다면, 아마도 인텔이 시장과 지나치게 동떨어져 있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테크놀로지는 매우 세분화되어 있으며, 소비자들은 보수적인데다 세그먼트 이동도 빠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인텔이 EMC와 파트너가 되었다. 이로 인해 일순간에 인텔은 시장에 뛰어들었고 EMC역시 경쟁사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성공이 너무나 엄청난 나머지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의 차이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한때 인텔을 경영에 관여했고, 현재는 EMC 경영진인 전직 인텔 CTO인 팻 겔싱어도 몇 달 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IT 분야 임원 중 하나로 언제나 이름을 올리는 젤싱어는 미래에 시스템이 극적으로 기능을 바꿔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 사이에 기능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인텔은 이러한 혁신을 지원하는데 여러 지원을 행해왔고, 지난 주에는 자신들의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들이 수용력과 접근성의 측면에서 시장 최고의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그리고 최저의 용량 단가 및 지연률을 담보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기업이 보여준 이러한 성과는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내일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인텔의 행보
오늘날 우리는 전에 없이 급격한 기술 유형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서버, 네트워킹, 스토리지 기술 각각이 보여주는 혁신의 리듬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버 기술과 관련한 혁신은 나머지 두 기술 분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인텔의 영향력, 그리고 이제는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된 핵심 기술 덕분에 네트워킹과 스토리지의 빠른 혁신이 가능해졌다. 세 분야에 걸친 발전의 양상도 마찬가지다. 일부의 합보다 전체가 커져서 공동의 이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며, 인텔 기술의 업데이트 된 시스템은 향후 5년간 이들 세 분야에 걸친 통합 플랫폼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는 만약 당신이 변화를 별로 반기지 않는 이라면 IT 분야에 있어서는 안 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변화를 반기고, 비용도 절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런 변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기업의 전략적 자산으로써의 위치를 격상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어찌 됐든, 좌석 벨트를 단단히 메고 자리에 앉아 있길 바란다. 인텔이 기존의 데이터센터를 무너뜨리고, 뭔가 새로운, 엄청난 것을 계획 중이니까 말이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