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30

인터뷰 | '아마존 기술 혁신의 비결' 워너 보겔스 AWS CTO

Brian Cheon | CIO KR

1995년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아마존은 분야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변신 능력을 자랑해왔다.

인터넷 서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출범하는가 싶더니 이내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종합 쇼핑 서비스로 진화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발 빠르게 선보였다. 이제는 ‘아마조니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일상과 비즈니스 곳곳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례로 2003년 회사의 전체 인프라에 상당하는 자원이 이제는 매일 추가될 정도다.

이러한 AWS가 한국 CIO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의 의의와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7월 25일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CTO이자 부사장 워너 보겔스 박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내 유수의 기업 CIO 3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CIO 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바라보는 클라우드란 어떤 것인지, 남다른 가격 경쟁력과 혁신의 배후에는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들어봤다.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는 사업자의 소재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소재지입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확산이 기대보다 지지부진한 이유를 물었다. 보겔스 CTO의 답변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클라우드와 관련해 늦다거나 사용 수준이 뒤쳐지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기업들이 AWS의 클라우드를 홥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 퍼시픽, 넥슨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젊은 게임 회사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를 통해 세계 시장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성장은 대단히 준수한 편입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거론하며 중소기업들이 기존에는 설치 소프트웨어 중심의 IT 인프라에 그쳤던 반면 이제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고품질의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중소 규모 호텔이 AWS의 호텔 인프라 서비스를 활용해 수억 명에게 스스로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됐으며, 소규모 건설사들이 AWS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표준 재고관리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철저한 고객 중심 사고가 비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아마존은 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이다. 7년 동안 37번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가격 경쟁을 선도하고 있으며 인프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API 측면 등의 기술 혁신도 마찬가지다. CTO이니 만큼 남다른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그 비결을 물었다.

“마법의 가루를 뿌렸지요.” 그는 농담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품 개발의 첫 단계는 언론보도문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명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도자료가 배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작성하면서 우리 스스로 정확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FAQ 작성이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소비자 입장에서 정리한다는 설명이다. 보겔스 CTO는 이 모든 작업이 기술 아키텍처를 구상하기도 전에 일어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모든 혁신은 고객 중심의 혁신이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습니다. 제품 개발은 엔지니어 주도가 아니라 고객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거꾸로 일한다는 특별한 개발 프로세스가 그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 또한 CTO로서 CIO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CIO들의 고민을 듣고 혁신을 추진한다고 이야기하며 작년 선보인 ‘글래이셔’ 서비스 또한 이와 같은 과정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워너 보겔스 CTO와의 인터뷰는 사뭇 색다른 경험이었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분산 시스템, 클라우드 분야에 정통한 기술자이자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업가’처럼 세련된 화법을 구사했다. CIO와의 미팅에서도, 국내 경쟁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의 언급은 마치 노련한 언론 담당자를 연상시켰다.

“엔지니어도 정확히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선 소통을 중시해야만 합니다. 학자로서 연구하며 소통 능력을 길렀고, 아마존에서는 저를 채용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은 최고의 엔지니어만 채용합니다.” 그랬다. 그는 끝까지 매끄러운 대답을 이어갔다. 엔지니어이자 학자이며, 경영자였다.

* 버너 보겔스 박사는 AWS CTO이자 부사장으로, 아마존의 기술적 혁신을 책임지하고 창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인포메이션 위크 올해의 CTO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올해의 주요 언론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iokr@idg.co.kr




2013.07.30

인터뷰 | '아마존 기술 혁신의 비결' 워너 보겔스 AWS CTO

Brian Cheon | CIO KR

1995년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아마존은 분야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변신 능력을 자랑해왔다.

인터넷 서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출범하는가 싶더니 이내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종합 쇼핑 서비스로 진화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발 빠르게 선보였다. 이제는 ‘아마조니피케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일상과 비즈니스 곳곳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례로 2003년 회사의 전체 인프라에 상당하는 자원이 이제는 매일 추가될 정도다.

이러한 AWS가 한국 CIO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의 의의와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7월 25일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CTO이자 부사장 워너 보겔스 박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국내 유수의 기업 CIO 3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CIO 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가 바라보는 클라우드란 어떤 것인지, 남다른 가격 경쟁력과 혁신의 배후에는 어떤 비결이 있었는지 들어봤다.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는 사업자의 소재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소재지입니다.”

먼저 우리나라의 클라우드 확산이 기대보다 지지부진한 이유를 물었다. 보겔스 CTO의 답변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클라우드와 관련해 늦다거나 사용 수준이 뒤쳐지는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기업들이 AWS의 클라우드를 홥발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 퍼시픽, 넥슨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젊은 게임 회사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를 통해 세계 시장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성장은 대단히 준수한 편입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한국 시장의 특성을 거론하며 중소기업들이 기존에는 설치 소프트웨어 중심의 IT 인프라에 그쳤던 반면 이제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고품질의 소프트웨어와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중소 규모 호텔이 AWS의 호텔 인프라 서비스를 활용해 수억 명에게 스스로를 노출시킬 수 있게 됐으며, 소규모 건설사들이 AWS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되는 클라우드 기반의 표준 재고관리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철저한 고객 중심 사고가 비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아마존은 시장을 주도하는 입장이다. 7년 동안 37번의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가격 경쟁을 선도하고 있으며 인프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API 측면 등의 기술 혁신도 마찬가지다. CTO이니 만큼 남다른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그 비결을 물었다.

“마법의 가루를 뿌렸지요.” 그는 농담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품 개발의 첫 단계는 언론보도문 작성부터 시작합니다. 보도자료에서 가장 명확하고 간단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도자료가 배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작성하면서 우리 스스로 정확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FAQ 작성이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방법을 소비자 입장에서 정리한다는 설명이다. 보겔스 CTO는 이 모든 작업이 기술 아키텍처를 구상하기도 전에 일어나는 과정임을 강조했다.

“모든 혁신은 고객 중심의 혁신이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습니다. 제품 개발은 엔지니어 주도가 아니라 고객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거꾸로 일한다는 특별한 개발 프로세스가 그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자신 또한 CTO로서 CIO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CIO들의 고민을 듣고 혁신을 추진한다고 이야기하며 작년 선보인 ‘글래이셔’ 서비스 또한 이와 같은 과정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워너 보겔스 CTO와의 인터뷰는 사뭇 색다른 경험이었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분산 시스템, 클라우드 분야에 정통한 기술자이자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업가’처럼 세련된 화법을 구사했다. CIO와의 미팅에서도, 국내 경쟁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그의 언급은 마치 노련한 언론 담당자를 연상시켰다.

“엔지니어도 정확히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선 소통을 중시해야만 합니다. 학자로서 연구하며 소통 능력을 길렀고, 아마존에서는 저를 채용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은 최고의 엔지니어만 채용합니다.” 그랬다. 그는 끝까지 매끄러운 대답을 이어갔다. 엔지니어이자 학자이며, 경영자였다.

* 버너 보겔스 박사는 AWS CTO이자 부사장으로, 아마존의 기술적 혁신을 책임지하고 창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자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인포메이션 위크 올해의 CTO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올해의 주요 언론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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