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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제야 통하는 '스티브 발머 스타일'

2013.06.11 Rob Enderle  |  CIO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개편에 관한 소문을 접했을 때 필자는 남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기 및 서비스 기업’이 되겠다고 계획한 것이 그리 새삼스럽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연히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심지어 이 회사에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는 점도 그리 놀랍지 않았다.

사실 이런 일이 예상보다 10년이나 늦게 발생한 것에 대해 놀랐다.

10여 년 전, 스티브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로 지목되기 직전에 그는 필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자신의 비전을 예리하게 추구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쯤 아마존과 구글을 뒤쫓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선도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지난 10여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지른 준(Zune), 윈도우 폰(Windows Phone), 윈도우 태블릿, 휴대용 미디어 센터(Portable Media Center) 등 다른 실수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방향성은 문제가 없었지만 실제 적용에서 실패했다. 이런 것들은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 때 갖고 있던 매우 독특한 문제점을 반영하고 있으며, 예전에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너무 이른 게이츠의 MS 은퇴
발머가 CEO로 각광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상적인 후보자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충분한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그와 게이츠는 팀 쿡과 스티브 잡스만큼 다르며 가지고 있는 능력도 매우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때 개발자였던 사람을 중심으로 설립되었다. 비록 게이츠가 뛰어난 개발자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많은 BS를 제시했을 때 이해할 수준은 되었으며 기술을 중심으로 목표를 수립했었다.

필자는 발머에게 자리를 내준 직후에 게이츠를 만나 그의 비전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다. 그는 비현실적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중심적인 유토피아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신에 미래의 데이터센터를 위한 토폴로지(Topology)와 유사한 것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게이츠는 필자나 여러분이 원하는 것과 관련된 것보다는 고속 정보처리의 시대를 설명하고 있었다.


게이츠가 기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뜻을 같이하는 괴짜들에게 권력을 분산시켰다. 다시 말해서, 발머의 지식과 능력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의 기업이 절대로 아니었다.

준부터 윈도우 8까지, 무수히 많았던 경고들
준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아야 했다. 이것은 발머의 아이디어였다. 발머가 원했던 것은 아이팟보다 나은 제품이었으며, 이론적으로는 준이 바로 그런 제품이었다. 1세대 준은 아이팟의 모든 약점을 보완한 것이었다. 아이팟은 약했지만 준은 튼튼했다. 아이팟은 비디오를 재생할 수 없었지만 준은 대형 비디오 화면이 탑재되어 있었다. 아이팟을 사용하려면 강제로 음원을 구매해야 했지만 준은 지금까지도 애플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가입 요금제가 있었으며, 사용자들은 심지어 합법적으로 음악을 공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은 홍보가 부족했으며 비디오 콘텐츠가 부족했고 세련된 아이팟과 비교할 때 예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애플은 불도저처럼 강력했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었으며, 준의 실행 문제는 끔찍한 수준이었다.

이 문제는 휴대용 미디어 센터, 윈도우 태블릿, 윈도우 비스타, 윈도우 8에서도 그대로 반복되었다. 아이디어나 방향성이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실행이었다.

그 이면에는 실제적으로 모든 제품의 홍보를 위한 자금이 부족했다는 사실도 한 몫 했다. 윈도우 폰처럼 처음부터 마케팅에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재정이 충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많은 문제점들은 발머가 요구했던 것이 무엇이든 성공적인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았음을 반영하고 있다. 게이츠와 함께 일했던 임원들은 발머 같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연유였는지, 크게 저항했으며 자신들이 그보다 현명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시도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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