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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Perspective 인터뷰 | "호텔·스타벅스·집에서도 사무실같은 IT서비스" 필립스전자 김경석 상무

2013.06.04 박해정  |  CIO KR

셋째, BPOS다. 과거에는 MS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매해 커스터마이징 해서 사용했는데, 여기에는 버전 업그레이드 시 버전 관리 어려움이 따랐다. 가령 오피스 2010이 나오면 필립스전자는 몇 개월이 지나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자체로 사용하자, 업그레이드 되면 바로 그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구매하자는 취지로 BPOS를 추진하게 됐다.

넷째, 원프린팅(One printing)이다. 보통 관리자들은 프린터를 책상에 올려 놓고 사용하는데 이 프린터들을 1년에 한 두 번 쓴다. 대형 사무실의 경우 멀티펑션 프린터를 설치해 출력 버튼을 누르고 개인 토큰을 프린터에 갖다 대면 내가 요청한 것만 출력돼 나온다. 그 결과 프린트 대수와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였다. 임직원들이 출장을 떠나기 전 사무실에 출력을 걸어 놓고 현지에 도착해 개인 토큰을 대면 해당 문서가 인쇄된다. 네덜란드 본사에 가서 프린터 드라이브를 찾고 연결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매우 혁신적인 사례인 원 IT서비스 데스크다. 이제는 업무가 사무실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스타벅스, 영업 현장, 집 등 유연한 근무 환경이 필요한 시대다. 언제 어디서건 워킹 테이블을 놓고 꽂으면 그곳이 곧 자리가 된다. 그런데, 만약 내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누군가가 와서 도와줘야 하는데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올 수 없게 됐다. 근무 시간과 장소 모두 유연해진 시대에는 IT서비스 데스크도 그에 맞춰 유연해야 한다. 내 PC에 문제가 생기면 스타벅스에서도, 공항에서도 전화할 수 있다. 필립스전자는 말레이시아에 24시간 365일 일하는 글로벌 서비스 데스크를 아웃소싱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메일, 전화, 웹포털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티켓을 발행하고 서비스 데스크 담당자는 티켓을 확인한 후 핸드폰을 연락해 몇 가지를 지시한 다음 네트워크 접속해 원격으로 PC에 들어가 해결해 준다. 이렇게 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내 위치를 파악해 디스패칭 엔지니어가 방문해 필요한 하드웨어 부품을 교체해 주고 해결해 준다.

CIO : 필립스전자의 글로벌 전략에 월 IT시스템이 어떻게 기여했다고 보는가?

김 상무 : “IT가 비즈니스 전략에 맞춰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어떻게 IT서비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는 항상 고민하는 것이다. 현업도 마찬가지다. 현업 쪽에서도 이러한 IT서비스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한다.

필립스전자의 모든 사업은 글로벌로 소속돼 있다. 회사가 글로벌 원(One) 정책, 원 미션(One mission), 원 비즈니스(One business)를 지향하다 보니, IT도 당연히 여기에 맞춰 IT 미션을 수립하는 것이다.

IT는 비즈니스 이네이블러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만들 수도 있다. 필립스전자 IT조직에는 컴퓨텐스 센터가 있고, 아키텍처, 포트폴리오, 서비스 제공, INO(Infra and operation) 등이 있다. 조직이 매우 다양해 보이지만 글로벌하게는 한 조직이다.

CIO : 국내에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에 시동을 걸었고 다른 기업들도 글로벌 전략 꿈꾸고 있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김 상무 : 몇 년 전에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에 대한 붐이 있었다. 과거 필립스전자도 싱글 인스턴스를 고민한 적 있었다. 파라과이에서 새로운 요구사항이 생기면, 이를 SAP ERP에 매핑해 넣어야 할 지 말지를 고했다. 넣지 않으면 시스템이 돌아가지 않고, 넣자니 글로벌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2002년 SAP ERP를 구축할 때, 컨설턴트들이 표준 매핑을 강요했지만, 우리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당시에도 CIO였는데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표준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ERP 모듈을 가져와 똑같이 맞춰야 한다고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 내부 프로세스는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나라마다 다른 법률, 세금, 규제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중국의 부가세와 네덜란드의 부가세다 다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표준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두고, 국가별로 특수한 모듈들을 애드온으로 붙이기로 결정했다.

싱글 인스턴스로 가려는 이유는 리포팅 때문이다. 경영진들은 그날 그날의 집계 현황을 보고 싶어 한다. 글로벌로 하나로 묶는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자니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이 크다.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를 추진하려던 CIO들에게 “지역별로 커널을 하나씩 두고 리스크를 분산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필립스전자의 경우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로 가긴 가되, 애플리케이션 인력을 아웃소싱 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김경석 상무는 93년 필립스전자에 합류했고 그 전에는 반도체회사인 시그네틱스에서 근무하면서 SCM, MRP, MES 등 애플리케이션을 담당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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