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22

CIO Perspective 인터뷰 | 최장수 CIO 왕영철 부사장이 전하는 '신뢰·스킬·관계'의 중요성

박해정 | CIO KR
올 3월 GS리테일 CIO를 퇴임한 왕영철 전 상무가 오는 6월 5일 열리는 한국IDG의 ‘CIO Perspective’에서 연사로 나서 ‘IT리더의 성공 요소와 IT프로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최장수 CIO로 꼽히기도 한 그는 현직 CIO들에게 이 행사에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케이사이트 컨설팅이라는 신생기업에 몸담고 있는 왕 부사장은 그의 34년 직장생활 노하우를 담은 ‘잘나가는 이대리 죽 쑤는 이과장’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CIO를 준비하는 수많은 이대리, 이과장들을 위한 조언들도 수록돼 있다. 다음은 왕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CIO KR : 먼저 ‘잘나가는 이대리…’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궁금하다.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게 됐고 실제 집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왕영철 부사장 : 그동안 회사에서 신입사원, 중견 사원, 새로 관리자가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를 많이 했다. 강의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 때문에 전달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강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책을 쓰지는 못했다. 마침 정년 퇴임하면서 2달 동안 시간을 갖게 됐다. 공식 퇴임 일자는 올 3월 말이지만 인수인계는 1월부터 시작해 2달 동안 책을 쓰게 됐다. 이 기간 동안 하루 10시간씩 집중적으로 썼다.

강의와 집필의 차이점은, 강의는 얼굴을 보면서 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강조할 수 있지만 책은 그렇게 하면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는 왜 중요하고,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를 더 정밀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했다.

이 책은 직장인들의 지침서다. 직원들을 만나면서 자주 했던 조언들이고 강의를 통해서 몇 번 강조했던 것들이다. 요약하자면, 선행적으로 일해야 한다. 말로는 “선행적으로 일하라”고 하지만 그게 왜 중요한 지에 대해서 실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준다면, 듣는 사람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왜 선행적으로 일하는 게 중요하냐면 시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선행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경험도 없어 좌충우돌하면서 품질 보장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면 시간 여유가 있어 품질도 보장할 수 있고, 하다가 잘못되면 시나리오 1, 2, 3을 만들어 지속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두번째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인의식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일이 재미 있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하면 재미 없지만, 스스로 하면 재미있다. 선행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습관이다. 마지막으로 업무의 맥을 짚어야 한다. 업무의 맥을 찾는 노하우는 앞서 말한 선행적으로 일하기와 주인의식을 통해 숙달돼야 가능하다.

CIO : 그동안 만났던 IT직원들을 볼 때, 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왕 부사장 :
IT는 비즈니스 위한 드라이버기 때문에 이네이블러 역할을 해야 한다. IT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IT종사자들이 기술로 접근하는데, 이것은 교육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IT종사자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부터 IT나 전산실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기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IT직원이 기술로만 접근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나? 현업과 부딪힌다. 현업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이야기해 현업은 못 알아듣고, 현업은 현업대로 불만이 쌓여 많이 싸우게 된다.

그래서 IT한테 비즈니스를 강조하면서 비즈니스를 이야기하고 IT용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IT가 사업 계획을 자동으로 따라가게 돼 있다. 처음부터 랜이 어떻고, TCPIP가 어떻다고 얘기해봤자 통하지 않는다.

IT종사자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데 바로 산업 역량(Industry Skill)이다. IT는 비즈니스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 R&D, 물류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IT전략을 세울 수 없다. 바로 이런 산업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맨날 자바 얘기만 한다는 게 IT종사자들의 문제다.

창의적 혁신도 마찬가지다. 산업 역량에서 혁신이 나오는 것이지, 자바에서 혁신을 나오나? IT종사자들은 산업 지식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저거 해서 뭐하나?”하는데 사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진짜 컨설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계속 바뀐다. 새로 시작한 사람이 훨씬 더 프로그래밍 언어에 뛰어나다. 하지만 산업 지식으로 무장한 직원은 추월 당하지 않는다.




2013.05.22

CIO Perspective 인터뷰 | 최장수 CIO 왕영철 부사장이 전하는 '신뢰·스킬·관계'의 중요성

박해정 | CIO KR
올 3월 GS리테일 CIO를 퇴임한 왕영철 전 상무가 오는 6월 5일 열리는 한국IDG의 ‘CIO Perspective’에서 연사로 나서 ‘IT리더의 성공 요소와 IT프로 만들기’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최장수 CIO로 꼽히기도 한 그는 현직 CIO들에게 이 행사에서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케이사이트 컨설팅이라는 신생기업에 몸담고 있는 왕 부사장은 그의 34년 직장생활 노하우를 담은 ‘잘나가는 이대리 죽 쑤는 이과장’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CIO를 준비하는 수많은 이대리, 이과장들을 위한 조언들도 수록돼 있다. 다음은 왕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CIO KR : 먼저 ‘잘나가는 이대리…’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궁금하다.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게 됐고 실제 집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왕영철 부사장 : 그동안 회사에서 신입사원, 중견 사원, 새로 관리자가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를 많이 했다. 강의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 때문에 전달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강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지 책을 쓰지는 못했다. 마침 정년 퇴임하면서 2달 동안 시간을 갖게 됐다. 공식 퇴임 일자는 올 3월 말이지만 인수인계는 1월부터 시작해 2달 동안 책을 쓰게 됐다. 이 기간 동안 하루 10시간씩 집중적으로 썼다.

강의와 집필의 차이점은, 강의는 얼굴을 보면서 하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강조할 수 있지만 책은 그렇게 하면 잔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는 왜 중요하고, 왜 그것을 해야 하는지를 더 정밀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했다.

이 책은 직장인들의 지침서다. 직원들을 만나면서 자주 했던 조언들이고 강의를 통해서 몇 번 강조했던 것들이다. 요약하자면, 선행적으로 일해야 한다. 말로는 “선행적으로 일하라”고 하지만 그게 왜 중요한 지에 대해서 실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준다면, 듣는 사람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자, 그럼 왜 선행적으로 일하는 게 중요하냐면 시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선행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경험도 없어 좌충우돌하면서 품질 보장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면 시간 여유가 있어 품질도 보장할 수 있고, 하다가 잘못되면 시나리오 1, 2, 3을 만들어 지속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두번째 강조하고 싶은 것은 주인의식이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면 일이 재미 있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해서 공부하면 재미 없지만, 스스로 하면 재미있다. 선행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습관이다. 마지막으로 업무의 맥을 짚어야 한다. 업무의 맥을 찾는 노하우는 앞서 말한 선행적으로 일하기와 주인의식을 통해 숙달돼야 가능하다.

CIO : 그동안 만났던 IT직원들을 볼 때, 특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왕 부사장 :
IT는 비즈니스 위한 드라이버기 때문에 이네이블러 역할을 해야 한다. IT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많은 IT종사자들이 기술로 접근하는데, 이것은 교육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IT종사자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처음부터 IT나 전산실에서 출발한 사람들은 기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IT직원이 기술로만 접근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아나? 현업과 부딪힌다. 현업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이야기해 현업은 못 알아듣고, 현업은 현업대로 불만이 쌓여 많이 싸우게 된다.

그래서 IT한테 비즈니스를 강조하면서 비즈니스를 이야기하고 IT용어를 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IT가 사업 계획을 자동으로 따라가게 돼 있다. 처음부터 랜이 어떻고, TCPIP가 어떻다고 얘기해봤자 통하지 않는다.

IT종사자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데 바로 산업 역량(Industry Skill)이다. IT는 비즈니스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 R&D, 물류 등을 이해하지 못하면 IT전략을 세울 수 없다. 바로 이런 산업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맨날 자바 얘기만 한다는 게 IT종사자들의 문제다.

창의적 혁신도 마찬가지다. 산업 역량에서 혁신이 나오는 것이지, 자바에서 혁신을 나오나? IT종사자들은 산업 지식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저거 해서 뭐하나?”하는데 사실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진짜 컨설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계속 바뀐다. 새로 시작한 사람이 훨씬 더 프로그래밍 언어에 뛰어나다. 하지만 산업 지식으로 무장한 직원은 추월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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