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Information Technology)의 선임 애널리스트 대니얼 카스트로는 “이전까지는 사물인터넷 영역 바깥에 있던 제품과 서비스들이 점점 그 안으로 편입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 어떤 기기들이 들어오게 될까?
카스트로는 이를테면 고도의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빌딩’이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회사 등 많은 설비 회사들이 웹에 연결된 스마트 계량기를 고객들 시설에 배치시켜 원격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 물리적 보안을 네트워크 보안과 결합시키려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이를 통해 보안 카메라와 인증 판독기(authentication readers)로부터 오는 데이터를 기업 IT의 시야 내에 들어오게 하려는 것이다.
이 밖에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베스트 바이(Best Buy)등의 소매체인들은 이미 RFID와 기타 추적 기술들을 사용하여 공급 유통망을 관리하고 있다고 IDC의 마이클 포세트는 말했다.
가트너의 연구 부문 부사장 헝 레홍은, 그에 이은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가 사물 인터넷이며, 그 다음에는 제조 설비, 트럭 등 운송 기기, 레일카, 심지어 병원 내 환자 모니터링 장비들 같은 기업 자산을 네트워크화된 기기로 변모시키는 ‘운영 기술(operational technology: OT)’이 있다고 말했다.
레홍은 “이러한 유형의 자산들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있다”라며, 현재 이러한 자산들이 현장 운영이나 병원 서비스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만,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기업 네트워크상의 종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운영 기술의 다른 예로, 특정 재고가 동이 나기 전에 자동으로 채워지도록 인터넷에 연결된 자판기를 배치하는 회사를 들 수 있다. 레홍은 “이런 자산들이 점점 온라인 세계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기업 네트워크상에도 올라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사물 인터넷(IoT)이 존재감을 보이는 또 다른 주요 분야로 가트너에서 이야기하는 디지털 공급망을 들 수 있다. 소비자 전자기기나 대형 기계류 같은 회사의 최종 제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제조사가 정비 일정 등을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레홍은 “디지털 공급망은 물리적 제품을 제공한 이후에도 계속된다”라며, 앞으로 값비싼 자산과 제품들이 점점 더 많이 이 기능을 갖추고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인터넷이 등장하는 또 다른 곳은 가정 자동화와 스마트 그리드 등과 같은 소비자 대상 업계다. 즉 천연가스와 전기 유틸리티같은 산업분야의 IT 경영진은 어떻게 스마트 계량기와 다른 종류의 데이터-생성 솔루션이 IT와 기업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정통할 필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물인터넷은 신호등, 주차 계량기, 폐기물 수거 트럭 등 모든 종류의 기기와 자산들이 점진적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이른바 스마트 도시 분야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자체 IT 경영진 또한 어떻게 이런 자산들이 네트워크로 연동가능한지에 대해 파악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IT와 OT의 만남
운영 기술(OT)와 IT가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레홍은 “이런 기계들이 회사 네트워크상에 올라가게 되면서 전통적인 IT 영역과 OT 영역이 네트워크상에서 겹쳐지게 된다. 이 경우, CIO 혹은 COO가 그런 미래 상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