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5

칼럼 | 포털 뉴스에 대한 짧은 생각

정철환 | CIO KR
요즘 인터넷 뉴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언론사의 기사에 대한 객관성과 중립성, 그리고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인터넷에 있는 기사의 댓글을 통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수 천개의 자극적인 댓글이 순식간에 달리고 논쟁이 벌어진다.

인터넷 시대가 열렸던 1990년대 닷컴 붐 시절, 1세대 벤처 성공 스토리의 중심은 검색과 포털사이트였다. 세계적으로는 야후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였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대표주자다. 야후는 구글의 등장으로 검색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내 준 뒤 지속적인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한글이라는 언어의 장벽과 국내 검색 시장을 선점했다는 이점 등에 힘입어 네이버가 구글을 제치고 여전히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검색에서는 네이버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포털 컨텐츠, 특히 뉴스 분야에서는 네이버의 경쟁자로 다음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국내 포털 벤처 1세대로 네이버보다 먼저 창업을 하였으며 초기 웹 포털 분야의 선두주자였다. 이후 아고라라는 토론 서비스로 열린 토론의 장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를 모았다. 이런 이유로 다음에는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모이게 되었고 반대 급부인지는 모르겠으나 네이버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모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언론사는 아니다.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취재하는 뉴스 콘텐츠가 없다. 뉴스 포탈 서비스를 통해 국내 언론사들이 생산한 기사를 제공받아 분야별로 모아서 서비스를 할 뿐이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각 언론사의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포털의 뉴스 사이트 방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포털 뉴스 사이트의 영향력이 그 어느 언론사 보다 강하게 되었다. 뉴스 포털의 헤드라인에 어떤 기사를 올리느냐에 따라 국민이 어떤 뉴스를 많이 접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영향력으로 인해 몇 년 전 국정감사 때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불려 나왔는가 하면 최근엔 여당 국회의원이 다음 뉴스 포털에 대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뉴스 배치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자 포털 운영 회사에서는 뉴스 포털의 기사 배치는 인공지능이 하기에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네이버의 경우 뉴스 순위를 아예 공개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언론 자유 국가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전세계 국가별 언론자유지수에서 대한민국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매우 많은 수의 뉴스 미디어가 존재한다. 오프라인에서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사만 2018년 기준으로 1,400개가 넘고 인터넷 기반 신문사는 2,900개에 달한다. <참조: 한국언론재단 언론산업통계,2018>

이렇게 많다 보니 언론사 자체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결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주 찾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 자사의 기사를 노출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언론사가 기사를 노출시키기 위해 경쟁하고 노출 횟수에 따라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포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또한 노출이 되더라도 가능한 많은 클릭을 유도하고 댓글을 달게 하려다 보니 자극적이고 논란이 되는 방향으로 기사를 쓰게 되고 포털은 이런 기사를 헤드라인에 배치하여 사용자를 유인한다. 또한 기사의 댓글 추세에 따라 이를 여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일부 정치조직의 경우 조직적 댓글 작성이나 추천수 조작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사용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포털이라는 사이트가 정보를 모으고 체계화하여 제공하던 순수한 의미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언론사는 아니라고 하며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서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뉴스 포털은 어떻게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일단 현재와 같이 소수의 포털이 주도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방식과 같은 포털의 뉴스 제공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각 언론사가 자체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뉴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언론사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뉴스 포털을 대신할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되고 세분화된 뉴스 수집봇 등의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 맞춤 뉴스 제공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뉴스 포털에 들어가면서 처음 접하게 되는 기사로 인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춘 뉴스를 실시간으로 수집,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개인의 소셜 서비스와 연계한 통합 서비스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뉴스제공자는 이렇게 개인에게 제공되는 뉴스 콘텐츠 상에 싣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거나 구독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직접적인 기부나 공헌을 하는 체계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뉴스의 선호도 분석 등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유튜브가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만큼 논란도 많지만 최소한 내가 보기 싫은 유튜브 채널을 강제로 보게 하지는 않는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온라인 미디어와 채널, 각종 인터넷 사이트, 소셜 서비스 등으로 인해 이젠 뉴스는 많이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쓸데없는 뉴스는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보기 싫은 기사는 안 볼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고 하지 않는가...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20.10.05

칼럼 | 포털 뉴스에 대한 짧은 생각

정철환 | CIO KR
요즘 인터넷 뉴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언론사의 기사에 대한 객관성과 중립성, 그리고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인터넷에 있는 기사의 댓글을 통해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수 천개의 자극적인 댓글이 순식간에 달리고 논쟁이 벌어진다.

인터넷 시대가 열렸던 1990년대 닷컴 붐 시절, 1세대 벤처 성공 스토리의 중심은 검색과 포털사이트였다. 세계적으로는 야후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였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대표주자다. 야후는 구글의 등장으로 검색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내 준 뒤 지속적인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한글이라는 언어의 장벽과 국내 검색 시장을 선점했다는 이점 등에 힘입어 네이버가 구글을 제치고 여전히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검색에서는 네이버가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포털 컨텐츠, 특히 뉴스 분야에서는 네이버의 경쟁자로 다음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국내 포털 벤처 1세대로 네이버보다 먼저 창업을 하였으며 초기 웹 포털 분야의 선두주자였다. 이후 아고라라는 토론 서비스로 열린 토론의 장을 제공하면서 사용자를 모았다. 이런 이유로 다음에는 정치적으로 진보 성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모이게 되었고 반대 급부인지는 모르겠으나 네이버에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모이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네이버나 다음이나 언론사는 아니다.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취재하는 뉴스 콘텐츠가 없다. 뉴스 포탈 서비스를 통해 국내 언론사들이 생산한 기사를 제공받아 분야별로 모아서 서비스를 할 뿐이다. 그런데 사용자들이 각 언론사의 뉴스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포털의 뉴스 사이트 방문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포털 뉴스 사이트의 영향력이 그 어느 언론사 보다 강하게 되었다. 뉴스 포털의 헤드라인에 어떤 기사를 올리느냐에 따라 국민이 어떤 뉴스를 많이 접하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영향력으로 인해 몇 년 전 국정감사 때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불려 나왔는가 하면 최근엔 여당 국회의원이 다음 뉴스 포털에 대한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뉴스 배치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자 포털 운영 회사에서는 뉴스 포털의 기사 배치는 인공지능이 하기에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네이버의 경우 뉴스 순위를 아예 공개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언론 자유 국가다. 국경없는 기자회가 매년 발표하는 전세계 국가별 언론자유지수에서 대한민국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아시아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매우 많은 수의 뉴스 미디어가 존재한다. 오프라인에서 신문을 발간하는 언론사만 2018년 기준으로 1,400개가 넘고 인터넷 기반 신문사는 2,900개에 달한다. <참조: 한국언론재단 언론산업통계,2018>

이렇게 많다 보니 언론사 자체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결국 대부분의 국민들이 자주 찾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 자사의 기사를 노출하는 방식을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언론사가 기사를 노출시키기 위해 경쟁하고 노출 횟수에 따라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포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또한 노출이 되더라도 가능한 많은 클릭을 유도하고 댓글을 달게 하려다 보니 자극적이고 논란이 되는 방향으로 기사를 쓰게 되고 포털은 이런 기사를 헤드라인에 배치하여 사용자를 유인한다. 또한 기사의 댓글 추세에 따라 이를 여론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일부 정치조직의 경우 조직적 댓글 작성이나 추천수 조작의 유혹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사용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포털이라는 사이트가 정보를 모으고 체계화하여 제공하던 순수한 의미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언론사는 아니라고 하며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서는 일정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뉴스 포털은 어떻게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일단 현재와 같이 소수의 포털이 주도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방식과 같은 포털의 뉴스 제공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각 언론사가 자체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뉴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언론사의 기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특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뉴스 포털을 대신할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되고 세분화된 뉴스 수집봇 등의 서비스를 통해 개인별 맞춤 뉴스 제공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뉴스 포털에 들어가면서 처음 접하게 되는 기사로 인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개개인의 성향과 취향에 맞춘 뉴스를 실시간으로 수집,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개인의 소셜 서비스와 연계한 통합 서비스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뉴스제공자는 이렇게 개인에게 제공되는 뉴스 콘텐츠 상에 싣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거나 구독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해당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직접적인 기부나 공헌을 하는 체계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뉴스의 선호도 분석 등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비즈니스도 가능하다.

유튜브가 많은 사용자를 거느린 만큼 논란도 많지만 최소한 내가 보기 싫은 유튜브 채널을 강제로 보게 하지는 않는다. 뉴스도 마찬가지다. 넘쳐나는 온라인 미디어와 채널, 각종 인터넷 사이트, 소셜 서비스 등으로 인해 이젠 뉴스는 많이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쓸데없는 뉴스는 차단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보기 싫은 기사는 안 볼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고 하지 않는가...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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