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7

블로그 | 픽셀 4a와 갤럭시 노트 20이 그려내는 ‘선명한 대비’

JR Raphael | Computerworld
안드로이드 분야에 꽤나 볼거리가 많은 한 주였다. 매우 다르지만 중대한 의미를 지닌 두 가지 내러티브가 등장했다.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주요 기업 두 곳의 철학에 대한 함의도 담고 있다. 

3일 구글은 마침내 픽셀 4a를 발표했다. 349달러의 이 구글 자체 스마트폰은 확실히 실용적인 미드레인즈 모델이다. 5일에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 20을 포함해 회사의 최신 라인업 갱신 작업을 마무리했다. 특히 노트 20 울트라는 모든 고급 사양의 체크리스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무려 12GB 램,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 재생률, 1억 800만 화소 스페이스 줌 카메라 등이다. 빛나는 금속 마무리도 빼놓을 수 없겠다. 가격 또한 울트라 모델이 1,300달러, 표준 모델이 1,000달러부터 시작할 정도로 높다. 

일견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준수하다. 비용을 정당화할 근거만 있다면 구입할 만하다. 그리고 구글이 픽셀4a는 비용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만족하기에 넉넉하다. 그렇지 않은가?

이번 주 뉴스를 해석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아마 기술 전문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볼 것이다. 그러나 이는 피상적이고 표면 수준의 평가다. 더 큰 그림이 있다. 



두 가지 안드로이드 철학 이야기
잠깐 시선을 넓혀보자. 스마트폰 자체를 떠나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각 스마트폰의 전략이 의미하는 바다. 사실 구글과 삼성이 안드로이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번처럼 명백히 설명하는 사례도 드물다. 

정말이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픽셀4a는 실용성을 대표한다. 미니멀리즘 접근법, 외양보다는 기능 등, 갈채를 자아낼 정도의 고사양 버전은 없지만 거의 모든 이가 실제 경험 측면에서 실제 중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잡다한 것들을 덜어냄으로써 구글은 꽤나 저렴한 가격을 달성해냈다. 

와이어드의 한 리뷰어는 픽셀 4a에 대해 “거의 완벽”하다는 표현을 이용하면서 “올해 테스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더 멀리 갔다”라고 평가했다. 버지는 “플래그십급 카메라”라고 칭찬하며, 업계를 선도했던 픽셀4 스탠다드 모델에 비견된다고 결론지었다. 기즈모도는 “완벽한 스마트폰 단순성”이라고 진단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 측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스마트폰,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모두 빠졌다”라는 제목을 제시했다. 필자의 첫 인상도 궤를 같이 한다. 픽셀을 이용하는 느낌이다. 350달러짜리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다. 

픽셀 4a가 ‘순수한 실용성’이라면 갤럭시 노트 20은 ‘순수한 사치’라고 할 수 있겠다. 픽셀의 스냅드래곤 730G와 노트의 스냅드래곤 865+의 차이를 일상적 사용 중 느낄 이가 얼마나 있을까? 열정적인 기술 마니아가 아니라면 픽셀의 충분히 좋은 디스플레이와 노트의 최상위 패널 사이의 차이를 굳이 발견하려 할까? 삼성 스마트폰의 구성 요소는 객관적으로 측정해보면 분명히 우수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상 사용 중 이러한 우수성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카메라에도 유사한 비교가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스페이스 줌’ 카메라는 확실히 인상적으로 들린다. 상당한 기술적 이정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픽셀 4a의 좀더 조용한 1,200만 화소 카메라 가 동급 사진을 제공한다면, 인상적인 하드웨어 제원이 궁극적으로 중요할까? 무엇보다도 노트 20의 우수한 개별 요소가 만들어내는 우월성이 픽셀 가격의 3배 만큼의 가치를 제공할까? 

좀더 광범위한 관점
노트 20이나 삼성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노트 20은 대부분의 활용례에서 환상적인 기기이며, 수많은 이들이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은 승자 독식 시나리오로 굴러가지 않는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성을 선택하거나 품격 있는 고급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안드로이드가 구현하는 다양성의 증거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 두 제품을 둘러싼 기본 전략을 평가하면 흥미로운 대조가 가능하다. 

(물론 미드레인지 모델과 하이엔드 모델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나란한 비교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그리 나란하지 않은 특성으로 인해 좀더 흥미로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삼성의 미드레인지 모델은 일반적으로 가격과 삼성 브랜드만을 중시하는 이들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구글의 픽셀 ‘a’ 라인은 회사의 시그니처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구글과 삼성이 안드로이드 구매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있어 이번처럼 다른 경우도 드물다는 것이다. 구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높은 가격표를 정당화할 수 있는, 즉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마케팅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대조는 좀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구글이 차세대 픽셀 5 플래그십 모델에 예산 지향적인 접근방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다음과 같다. 삼성의 성공 공식은 입증돼 있다. 우리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단점에 대해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다. 불쾌한 내장 광고, 은밀한 데이터 판매, 여전히 미흡한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다. 그러나 삼성의 스마트폰은 절찬리에 판매된다. 삼성이 지난 몇 년 동안 구축한 지배적인 입지가 이를 증명한다. 

구글은 350달러라는 가격에 더해 출시 후 3년 동안 거의 즉각적인 OS 및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적어도 소프트웨어 지원 측면에서는 우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픽셀 스마트폰이 대박을 기록하지 못했다. 픽셀 3a가 픽셀 라인에 비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였고 상당한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에 속한다. 

그래서 관전 포인트는, 구글이 고수해온 ‘less-is-more’ 철학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지, 픽셀 스마트폰이 틈새 제품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다. 아마도 핵심은 픽셀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일 터다. 이를 통해 기술에 그리 관심 없는 소비층에게도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적어도 픽셀이 뭔지 좀더 알려지기는 할 것이다).

구글이 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당분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안드로이드 접근 방식에 있어 구글과 삼성은 우주의 은하계들(galaxies) 만큼 떨어져 있다. 오늘날 양사의 행보, 그리고 각 행보가 의미하는 바를 나타내기에 이보다 더 나은 비유도 드물 것이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2020.08.07

블로그 | 픽셀 4a와 갤럭시 노트 20이 그려내는 ‘선명한 대비’

JR Raphael | Computerworld
안드로이드 분야에 꽤나 볼거리가 많은 한 주였다. 매우 다르지만 중대한 의미를 지닌 두 가지 내러티브가 등장했다. 하드웨어에 대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주요 기업 두 곳의 철학에 대한 함의도 담고 있다. 

3일 구글은 마침내 픽셀 4a를 발표했다. 349달러의 이 구글 자체 스마트폰은 확실히 실용적인 미드레인즈 모델이다. 5일에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 20을 포함해 회사의 최신 라인업 갱신 작업을 마무리했다. 특히 노트 20 울트라는 모든 고급 사양의 체크리스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무려 12GB 램,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 재생률, 1억 800만 화소 스페이스 줌 카메라 등이다. 빛나는 금속 마무리도 빼놓을 수 없겠다. 가격 또한 울트라 모델이 1,300달러, 표준 모델이 1,000달러부터 시작할 정도로 높다. 

일견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준수하다. 비용을 정당화할 근거만 있다면 구입할 만하다. 그리고 구글이 픽셀4a는 비용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만족하기에 넉넉하다. 그렇지 않은가?

이번 주 뉴스를 해석하기에 이 정도면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아마 기술 전문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볼 것이다. 그러나 이는 피상적이고 표면 수준의 평가다. 더 큰 그림이 있다. 



두 가지 안드로이드 철학 이야기
잠깐 시선을 넓혀보자. 스마트폰 자체를 떠나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각 스마트폰의 전략이 의미하는 바다. 사실 구글과 삼성이 안드로이드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이번처럼 명백히 설명하는 사례도 드물다. 

정말이지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픽셀4a는 실용성을 대표한다. 미니멀리즘 접근법, 외양보다는 기능 등, 갈채를 자아낼 정도의 고사양 버전은 없지만 거의 모든 이가 실제 경험 측면에서 실제 중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잡다한 것들을 덜어냄으로써 구글은 꽤나 저렴한 가격을 달성해냈다. 

와이어드의 한 리뷰어는 픽셀 4a에 대해 “거의 완벽”하다는 표현을 이용하면서 “올해 테스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보다 더 멀리 갔다”라고 평가했다. 버지는 “플래그십급 카메라”라고 칭찬하며, 업계를 선도했던 픽셀4 스탠다드 모델에 비견된다고 결론지었다. 기즈모도는 “완벽한 스마트폰 단순성”이라고 진단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 측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스마트폰,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모두 빠졌다”라는 제목을 제시했다. 필자의 첫 인상도 궤를 같이 한다. 픽셀을 이용하는 느낌이다. 350달러짜리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다. 

픽셀 4a가 ‘순수한 실용성’이라면 갤럭시 노트 20은 ‘순수한 사치’라고 할 수 있겠다. 픽셀의 스냅드래곤 730G와 노트의 스냅드래곤 865+의 차이를 일상적 사용 중 느낄 이가 얼마나 있을까? 열정적인 기술 마니아가 아니라면 픽셀의 충분히 좋은 디스플레이와 노트의 최상위 패널 사이의 차이를 굳이 발견하려 할까? 삼성 스마트폰의 구성 요소는 객관적으로 측정해보면 분명히 우수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상 사용 중 이러한 우수성으로부터 혜택을 볼 수 있을까?

카메라에도 유사한 비교가 가능하다. 1억 800만 화소의 ‘스페이스 줌’ 카메라는 확실히 인상적으로 들린다. 상당한 기술적 이정표이기도 하다. 그러나 픽셀 4a의 좀더 조용한 1,200만 화소 카메라 가 동급 사진을 제공한다면, 인상적인 하드웨어 제원이 궁극적으로 중요할까? 무엇보다도 노트 20의 우수한 개별 요소가 만들어내는 우월성이 픽셀 가격의 3배 만큼의 가치를 제공할까? 

좀더 광범위한 관점
노트 20이나 삼성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다. 노트 20은 대부분의 활용례에서 환상적인 기기이며, 수많은 이들이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은 승자 독식 시나리오로 굴러가지 않는다. 합리적인 가격의 실용성을 선택하거나 품격 있는 고급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안드로이드가 구현하는 다양성의 증거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나 두 제품을 둘러싼 기본 전략을 평가하면 흥미로운 대조가 가능하다. 

(물론 미드레인지 모델과 하이엔드 모델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나란한 비교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그리 나란하지 않은 특성으로 인해 좀더 흥미로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삼성의 미드레인지 모델은 일반적으로 가격과 삼성 브랜드만을 중시하는 이들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반면 구글의 픽셀 ‘a’ 라인은 회사의 시그니처 모델로 변모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구글과 삼성이 안드로이드 구매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에 있어 이번처럼 다른 경우도 드물다는 것이다. 구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은 높은 가격표를 정당화할 수 있는, 즉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마케팅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미니멀리즘과 맥시멀리즘의 대조는 좀더 선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구글이 차세대 픽셀 5 플래그십 모델에 예산 지향적인 접근방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흥미로운 점은 다음과 같다. 삼성의 성공 공식은 입증돼 있다. 우리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단점에 대해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다. 불쾌한 내장 광고, 은밀한 데이터 판매, 여전히 미흡한 소프트웨어 지원 등이다. 그러나 삼성의 스마트폰은 절찬리에 판매된다. 삼성이 지난 몇 년 동안 구축한 지배적인 입지가 이를 증명한다. 

구글은 350달러라는 가격에 더해 출시 후 3년 동안 거의 즉각적인 OS 및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적어도 소프트웨어 지원 측면에서는 우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픽셀 스마트폰이 대박을 기록하지 못했다. 픽셀 3a가 픽셀 라인에 비해 상당히 좋은 성과를 보였고 상당한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에 속한다. 

그래서 관전 포인트는, 구글이 고수해온 ‘less-is-more’ 철학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지, 픽셀 스마트폰이 틈새 제품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여부다. 아마도 핵심은 픽셀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일 터다. 이를 통해 기술에 그리 관심 없는 소비층에게도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적어도 픽셀이 뭔지 좀더 알려지기는 할 것이다).

구글이 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당분간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안드로이드 접근 방식에 있어 구글과 삼성은 우주의 은하계들(galaxies) 만큼 떨어져 있다. 오늘날 양사의 행보, 그리고 각 행보가 의미하는 바를 나타내기에 이보다 더 나은 비유도 드물 것이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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