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선 인프라 시장이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도 5G 전망은 여전히 밝다. 최근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5G 네트워크 기술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선 인프라 투자는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트너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5G 인프라 구축이 더디게 진행된 반면에 올해 5G 투자액은 약 두 배 정도 증가해 총 8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트너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마이클 포로우스키는 레거시 기술(4G/LTE, 3G 등)에 대한 지출이 이슈라고 전했다. 그는 "5G 투자가 확대되면서 5G의 무선 인프라 시장 점유율은 과거보다 성장했지만, 전체적인 파이로 보면 사실 그렇게 크진 않다”라며, “레거시 기술들을 포함해야 3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에 이른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반적인 무선 인프라 투자 금액은 4.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가트너는 4G/LTE 기술이 5G로 전환되는 2021년이 되면 무선 인프라 투자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22년에는 5G 투자액이 4G/LTE 분야 총 투자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서 가트너는 5G 도입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며, 오는 2023년 시장이 성숙되면 전 세계 인구의 95%가 5G 서비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이미 4G/LTE 등 기존 네트워크 시설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던 분야이지만 이제는 투자 동향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5G 투자를 견인하는 또 다른 요소는 무선 통신사들의 경쟁이다. 통신사 간 5G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까운 미래에 5G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신사들은 엔터프라이즈 부문 진출을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단순한 연결성에서 나아가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니지드 서비스의 사례로는 사물인터넷이나 원격근무에 필요한 연결 플랫폼을 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에만 집중하다 보면 보편적 서비스 제공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가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헬스케어나 교통 부문 등에서 새로운 사용 사례를 창출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