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9

칼럼 | 재가동된 애플의 혁신 엔진, 프로세서 다음은 앱이다

Michael Simon | Macworld
지난 2년간 우리는 애플의 다음 혁신에 대해 많은 소식을 들었다. 인텔에서 애플 자체 실리콘으로의 전환은 애플 역사에서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고, 맥 자체는 물론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애플이 진행중인 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WWDC 키노트에서 별도 섹션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향후 수년에 걸쳐 전통적인 앱과 완전히 작별할 예정이다.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만큼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머지 않아 앱을 사용하는 방식이 지금의 다운로드에서 새로운 것으로 바뀔 것이다. 앱은 항상 존재하고, 미리 볼 수 있으며, 동적이며, 어떤 기기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확장 기능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앱 스토어에 접속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위치와 현재 쓰고 있는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적용되는 방식이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위젯 같은 앱

애플은 이미 이 작업을 시작했고 아이폰이 그 첫 출발점일 지도 모른다. 애플이 아이폰 홈 스크린의 아이콘 혼돈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iOS 14 홈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아이콘을 사용자의 시선에서 사라지게 한 앱 라이브러리의 변화만 가리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앱을 위젯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위젯을 이용하면 무언가 확인할 것이 있을 때 습관적으로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 APPLE
 
iOS 13에서 위젯은 소극적으로 쓰였다. 스와이프 작업을 하기 전에는 숨겨진 상태였고 수많은 스크롤 작업이 필요했다. 사용성도 실제 앱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iOS 14에서는 위젯이 전면에 등장한다. 내용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개별 앱을 실행해 확인할 필요가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일기예보부터 스포츠 점수, 뉴스 확인까지 위젯이 필요한 정보를 계속해서 보여주므로 사용자가 굳이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애플은 사진 앱에서 선호하는 사진까지 보여준다.
 
이런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결국 앱을 덜 실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홈 스크린은 그동안 앱의 바로가기 의미가 전부였지만, iOS 14부터는 그 자체가 활용성을 갖는다.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면 위젯을 한눈에 볼 수 있거나 몇 번 스와이프하면, 앱을 하나도 실행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바로 다시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게 된다.
 

하나씩 서서히

더구나 iOS 14앱 클립도 앱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앱 클립은 사용자가 때와 장소에 따라 앱을 필요로 할 때 해당 앱의 작은 부분만 다운로드하도록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필요할 때 특정 목적으로 잠시 제공되고 이후에는 다시 사라진다.
 
앱 클립도 앱을 다운로드하지만 더 빠르고 지능적이며 더 편리하다. © APPLE
 
앱 클립은 마치 앱처럼 작동하지만 매우 다른 종류의 앱이다. 앱 스토어에서 앱을 검색할 필요가 없고 메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가 하거나 파일을 저장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사용한 후에 휴대폰에 남겨둘 필요도 없다. 특정 필요에 따라 실행하고 이 목적이 완료되면 사라진다. 이름만 앱일 뿐 (개발자가 이를 빠르게 도입한다면) 앱을 설치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다.
 
애플은 애플 워치용 앱 클립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애플 워치 사용자가 워치에서 워치 스토어 혹은 벌집 모양 홈 스크린의 리스트 보기에서 구매하거나 실행할 앱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앱 클립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 앱을 찾는 작업이 더 지능적이 되고, 워치 페이스 확장도 필요할 때 쉽게 찾고, 필요없을 때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거의 쓰지 않는 앱을 워치에 띄워놓을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 워치 페이스와 여러 요소 등 설치된 앱 자체가 아니라 이들 앱이 저장되는 공간으로 논의의 중심을 옮길 수 있게 된다.
 

미래의 앱

물론 당분간 이 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iOS 14에 '번역' 앱을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이 앱은 보통 생각하는 대로 작동한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대화할 때 도움이 된다. 사용법도 다른 앱처럼 필요할 때 열어서 입력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앱을 보면 앱 없이 작동하는 미래의 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번역은 현재 앱 형태지만 나중에는 아닐 수도 있다. © APPLE
 
현재 번역 앱은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앱의 용도를 보면 올웨이즈-온 혹은 올웨이즈-커넥티드 웨어러블 기기에 더 적합하다. 예를 들면 에어팟에 내장해 마치 바벨 피쉬(Babel Fish)처럼, 외국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번역해 들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또는 애플 워치에서 시리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번역을 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소문이 무성한 애플 글래스가 나온다면 표지판이나 주면 이미지를 바라보는 순간 번역하는 방식도 상상할 수 있다.
 
번역이야 말로 앱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다. 앱 클립이 그런 것처럼 번역 앱은 미래에 시리와 같이 시스템에 통합될 수도 있다.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하는 것이다. 자동차에 타는 순간 지도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거나 에어팟을 착용하는 순간 애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가 실행 대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머지 않아 애플 실리콘이 모든 애플 기기에 탑재되면 이들 기기간에도 앱이 끊김없이 동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맥의 전환을 실현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음 차례는 앱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항상 음악을 듣고 상점을 돌아다니고 운전 중 내비를 이용한다. 불과 몇년 사이에 우리가 이들 툴을 활용하는 방식은 매우 달라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7.09

칼럼 | 재가동된 애플의 혁신 엔진, 프로세서 다음은 앱이다

Michael Simon | Macworld
지난 2년간 우리는 애플의 다음 혁신에 대해 많은 소식을 들었다. 인텔에서 애플 자체 실리콘으로의 전환은 애플 역사에서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고, 맥 자체는 물론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애플이 진행중인 혁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WWDC 키노트에서 별도 섹션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애플은 향후 수년에 걸쳐 전통적인 앱과 완전히 작별할 예정이다.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만큼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머지 않아 앱을 사용하는 방식이 지금의 다운로드에서 새로운 것으로 바뀔 것이다. 앱은 항상 존재하고, 미리 볼 수 있으며, 동적이며, 어떤 기기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확장 기능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앱 스토어에 접속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위치와 현재 쓰고 있는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적용되는 방식이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위젯 같은 앱

애플은 이미 이 작업을 시작했고 아이폰이 그 첫 출발점일 지도 모른다. 애플이 아이폰 홈 스크린의 아이콘 혼돈 상황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iOS 14 홈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아이콘을 사용자의 시선에서 사라지게 한 앱 라이브러리의 변화만 가리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앱을 위젯의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는 점이다.
 
위젯을 이용하면 무언가 확인할 것이 있을 때 습관적으로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게 된다.  © APPLE
 
iOS 13에서 위젯은 소극적으로 쓰였다. 스와이프 작업을 하기 전에는 숨겨진 상태였고 수많은 스크롤 작업이 필요했다. 사용성도 실제 앱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iOS 14에서는 위젯이 전면에 등장한다. 내용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어, 개별 앱을 실행해 확인할 필요가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일기예보부터 스포츠 점수, 뉴스 확인까지 위젯이 필요한 정보를 계속해서 보여주므로 사용자가 굳이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애플은 사진 앱에서 선호하는 사진까지 보여준다.
 
이런 변화가 의미하는 것은 결국 앱을 덜 실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홈 스크린은 그동안 앱의 바로가기 의미가 전부였지만, iOS 14부터는 그 자체가 활용성을 갖는다.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면 위젯을 한눈에 볼 수 있거나 몇 번 스와이프하면, 앱을 하나도 실행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럼 바로 다시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게 된다.
 

하나씩 서서히

더구나 iOS 14앱 클립도 앱에 대한 사용자의 의존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앱 클립은 사용자가 때와 장소에 따라 앱을 필요로 할 때 해당 앱의 작은 부분만 다운로드하도록 설계됐다. 기본적으로 필요할 때 특정 목적으로 잠시 제공되고 이후에는 다시 사라진다.
 
앱 클립도 앱을 다운로드하지만 더 빠르고 지능적이며 더 편리하다. © APPLE
 
앱 클립은 마치 앱처럼 작동하지만 매우 다른 종류의 앱이다. 앱 스토어에서 앱을 검색할 필요가 없고 메뉴를 이리저리 왔다갔다가 하거나 파일을 저장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사용한 후에 휴대폰에 남겨둘 필요도 없다. 특정 필요에 따라 실행하고 이 목적이 완료되면 사라진다. 이름만 앱일 뿐 (개발자가 이를 빠르게 도입한다면) 앱을 설치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다.
 
애플은 애플 워치용 앱 클립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애플 워치 사용자가 워치에서 워치 스토어 혹은 벌집 모양 홈 스크린의 리스트 보기에서 구매하거나 실행할 앱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앱 클립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 앱을 찾는 작업이 더 지능적이 되고, 워치 페이스 확장도 필요할 때 쉽게 찾고, 필요없을 때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거의 쓰지 않는 앱을 워치에 띄워놓을 필요가 없고, 무엇보다 워치 페이스와 여러 요소 등 설치된 앱 자체가 아니라 이들 앱이 저장되는 공간으로 논의의 중심을 옮길 수 있게 된다.
 

미래의 앱

물론 당분간 이 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iOS 14에 '번역' 앱을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이 앱은 보통 생각하는 대로 작동한다. 외국어를 배우거나 대화할 때 도움이 된다. 사용법도 다른 앱처럼 필요할 때 열어서 입력하는 등의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앱을 보면 앱 없이 작동하는 미래의 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번역은 현재 앱 형태지만 나중에는 아닐 수도 있다. © APPLE
 
현재 번역 앱은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앱의 용도를 보면 올웨이즈-온 혹은 올웨이즈-커넥티드 웨어러블 기기에 더 적합하다. 예를 들면 에어팟에 내장해 마치 바벨 피쉬(Babel Fish)처럼, 외국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번역해 들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또는 애플 워치에서 시리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번역을 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소문이 무성한 애플 글래스가 나온다면 표지판이나 주면 이미지를 바라보는 순간 번역하는 방식도 상상할 수 있다.
 
번역이야 말로 앱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다. 앱 클립이 그런 것처럼 번역 앱은 미래에 시리와 같이 시스템에 통합될 수도 있다.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바로 사용하는 것이다. 자동차에 타는 순간 지도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거나 에어팟을 착용하는 순간 애플 뮤직이나 스포티파이가 실행 대기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머지 않아 애플 실리콘이 모든 애플 기기에 탑재되면 이들 기기간에도 앱이 끊김없이 동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맥의 전환을 실현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음 차례는 앱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니다. 우리는 항상 음악을 듣고 상점을 돌아다니고 운전 중 내비를 이용한다. 불과 몇년 사이에 우리가 이들 툴을 활용하는 방식은 매우 달라질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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