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8

칼럼 | 정보의 바다? 광고의 바다 '인터넷'

정철환 | CIO KR
1973년 TCP/IP를 정립한 빈튼 서프와 밥 칸이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구현하여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통신망 안에 연결(International Network)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를 줄여 인터넷(Internet)이라고 명명했다. 이후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면서 컴퓨터가 서버와 클라이언트로 연결되어 TCP/IP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게 되었다.

1990년 팀 버너스리가 웹 브라우저를 발명한 후 인터넷은 월드와이드웹의 폭발적인 확산을 기반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존재하는 네트워크가 되었다. 웹 사이트로 시작된 인터넷의 정보 제공은 블로그를 거쳐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기업이나 조직, 언론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까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러한 정보들은 구글과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끝으로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의 인터넷은 명실공히 정보의 바다 그 자체다.

진짜 그런가?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인 검색엔진, 소셜 미디어, 동영상 공유 플랫폼, 메신저, 블로그, 그리고 인터넷 언론까지 유료서비스는 거의 없다. 대부분 무료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엄청난 IT 인프라 투자와 운영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용자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으면 무엇으로 서비스를 지탱한단말인가? 이런 딜레마는 1990년 닷컴붐이 불던 초기부터 인터넷 기업의 딜레마였다. 유료서비스를 하자니 사용자의 수가 너무 적어 문제고 무료 서비스를 하자니 운영 비용이 문제였다. 

그래서 결국 배너광고가 등장하고 기타 다양한 광고 기법이 발전하게 되었다. 구글의 애드센스와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페이지와 애드 매니저 등도 그런 사례다. 2020년 전세계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광고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며 금액으로는 3,3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참조 : https://insights.digitalmediasolutions.com/articles/digital-spending-2020)

무료서비스 유지를 위한 광고 게재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니 광고를 통해 수익이 나야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광고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논란이 블로그를 통한 광고다. 소위 잘나가는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라… 참 누가 지은 명칭인지 그럴듯하다)의 블로그 내용이 사실은 업체의 협찬을 받은 광고성 글, 그것도 과장과 허위가 포함된 내용이라면? 

국내 유명 포털의 블로그는 이미 다단계와 비슷한 형태의 조직을 구성하여 블로거의 글을 상위로 올려주고 이들 블로그를 이용해 광고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적으로 사람을 모아 유료 교육을 하고 광고성 글을 올리도록 하고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후기에 허위 추천 댓글을 달아주고 돈을 받는 사례까지 있다고 하니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검색엔진은 또 어떤가? 특히 국내 최고라는 검색엔진은 검색 순위가 내용의 분석에 기반한 것이기보다 지불한 비용에 기반하여 결정되는 것은 아닌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검색 시 구글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나마 좀 더 찾고자 하는 내용을 잘 찾아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의 경우 구글의 모토인 ‘Don’t be evil’ 철학을 버린 것 같다. 최근 가짜 뉴스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유튜브의 영상들은 또 어떤가? 가입자수와 조회수를 늘려 광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주장과 조작된 정보들이 판을 치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 인터넷을 지배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 중 무료서비스와 이를 통한 광고 매출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이 아마존과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동영상을 보다가 광고에 지치셨나요? 넷플릭스는 광고가 전혀 없습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넷플리스는 월 일정액의 비용을 지불하면 제공하는 모든 영상을 아무런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2020년 1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를 1,577만명 더 늘려 전체 가입자 수는 1억8,000만명을 넘었다. 유튜브의 유료서비스인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수가 2019년 말 2,000만명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왜 그럴까? 20억명이 넘는다는 유튜브 사용자수를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심리적으로 처음부터 유료인 것을 알고 가입했던 서비스보다 처음에 무료로 접했던 서비스가 후에 유료화가 되는 것에 더 심한 거부감을 가진다. 넷플릭스의 경우 전자에 해당하고 유튜브가 후자에 해당한다. 

그리고 서비스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해 무료서비스로 시작했다가 크게 성공한 후 수익모델 압박에 유료로 전환을 시도한 인터넷 서비스 중에 성공을 이어간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하나도 없다. 

결국 무료 서비스는 성공하면 할 수록 늘어나는 사용자를 대응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 및 운영비용을 지출해야 하며 또한 수익 확대를 위해 광고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결국 정보의 바다에서 광고의 바다로 변질되어 가는 것이다. 네이버,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결국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서 상품은 당신이다’.

광고에 지쳐서, 허위 과장 광고성 블로그가 싫어서, 무분별하게 갑자기 등장하는 광고에 지쳐서 검색이나 블로그, 그리고 동영상 서비스를 사용하기 싫어진 적은 없는가? 이젠 가치 있는 정보를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서비스 받고 싶지는 않은가? 광고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을 수 있는 서비스의 등장과 성공사례를 기다린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20.07.08

칼럼 | 정보의 바다? 광고의 바다 '인터넷'

정철환 | CIO KR
1973년 TCP/IP를 정립한 빈튼 서프와 밥 칸이 '네트워크의 네트워크'를 구현하여 모든 컴퓨터를 하나의 통신망 안에 연결(International Network)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를 줄여 인터넷(Internet)이라고 명명했다. 이후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면서 컴퓨터가 서버와 클라이언트로 연결되어 TCP/IP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게 되었다.

1990년 팀 버너스리가 웹 브라우저를 발명한 후 인터넷은 월드와이드웹의 폭발적인 확산을 기반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존재하는 네트워크가 되었다. 웹 사이트로 시작된 인터넷의 정보 제공은 블로그를 거쳐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기업이나 조직, 언론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까지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이러한 정보들은 구글과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손끝으로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오늘의 인터넷은 명실공히 정보의 바다 그 자체다.

진짜 그런가?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인 검색엔진, 소셜 미디어, 동영상 공유 플랫폼, 메신저, 블로그, 그리고 인터넷 언론까지 유료서비스는 거의 없다. 대부분 무료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엄청난 IT 인프라 투자와 운영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용자로부터 비용을 받지 않으면 무엇으로 서비스를 지탱한단말인가? 이런 딜레마는 1990년 닷컴붐이 불던 초기부터 인터넷 기업의 딜레마였다. 유료서비스를 하자니 사용자의 수가 너무 적어 문제고 무료 서비스를 하자니 운영 비용이 문제였다. 

그래서 결국 배너광고가 등장하고 기타 다양한 광고 기법이 발전하게 되었다. 구글의 애드센스와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페이지와 애드 매니저 등도 그런 사례다. 2020년 전세계 광고시장에서 디지털 광고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을 것이며 금액으로는 3,3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참조 : https://insights.digitalmediasolutions.com/articles/digital-spending-2020)

무료서비스 유지를 위한 광고 게재와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니 광고를 통해 수익이 나야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광고를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논란이 블로그를 통한 광고다. 소위 잘나가는 인플루언서 (인플루언서라… 참 누가 지은 명칭인지 그럴듯하다)의 블로그 내용이 사실은 업체의 협찬을 받은 광고성 글, 그것도 과장과 허위가 포함된 내용이라면? 

국내 유명 포털의 블로그는 이미 다단계와 비슷한 형태의 조직을 구성하여 블로거의 글을 상위로 올려주고 이들 블로그를 이용해 광고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적으로 사람을 모아 유료 교육을 하고 광고성 글을 올리도록 하고 광고주로부터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후기에 허위 추천 댓글을 달아주고 돈을 받는 사례까지 있다고 하니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

검색엔진은 또 어떤가? 특히 국내 최고라는 검색엔진은 검색 순위가 내용의 분석에 기반한 것이기보다 지불한 비용에 기반하여 결정되는 것은 아닌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검색 시 구글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나마 좀 더 찾고자 하는 내용을 잘 찾아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이 인수한 유튜브의 경우 구글의 모토인 ‘Don’t be evil’ 철학을 버린 것 같다. 최근 가짜 뉴스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유튜브의 영상들은 또 어떤가? 가입자수와 조회수를 늘려 광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주장과 조작된 정보들이 판을 치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 인터넷을 지배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 중 무료서비스와 이를 통한 광고 매출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이 아마존과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동영상을 보다가 광고에 지치셨나요? 넷플릭스는 광고가 전혀 없습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넷플리스는 월 일정액의 비용을 지불하면 제공하는 모든 영상을 아무런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2020년 1분기 전 세계 가입자 수를 1,577만명 더 늘려 전체 가입자 수는 1억8,000만명을 넘었다. 유튜브의 유료서비스인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수가 2019년 말 2,000만명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왜 그럴까? 20억명이 넘는다는 유튜브 사용자수를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심리적으로 처음부터 유료인 것을 알고 가입했던 서비스보다 처음에 무료로 접했던 서비스가 후에 유료화가 되는 것에 더 심한 거부감을 가진다. 넷플릭스의 경우 전자에 해당하고 유튜브가 후자에 해당한다. 

그리고 서비스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해 무료서비스로 시작했다가 크게 성공한 후 수익모델 압박에 유료로 전환을 시도한 인터넷 서비스 중에 성공을 이어간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니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하나도 없다. 

결국 무료 서비스는 성공하면 할 수록 늘어나는 사용자를 대응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 및 운영비용을 지출해야 하며 또한 수익 확대를 위해 광고를 더욱 더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결국 정보의 바다에서 광고의 바다로 변질되어 가는 것이다. 네이버, 유튜브, 그리고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결국 ‘무료 인터넷 서비스에서 상품은 당신이다’.

광고에 지쳐서, 허위 과장 광고성 블로그가 싫어서, 무분별하게 갑자기 등장하는 광고에 지쳐서 검색이나 블로그, 그리고 동영상 서비스를 사용하기 싫어진 적은 없는가? 이젠 가치 있는 정보를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서비스 받고 싶지는 않은가? 광고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을 수 있는 서비스의 등장과 성공사례를 기다린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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