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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듯 닮았다?’ 시스코-주니퍼, 두 라이벌 기업의 SDN 전략

2013.02.12 Jim Duffy  |  Network World
최근 시스코와 주니퍼, 두 회사의 발표만 놓고 보면 이 두 기업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Software Defined Network) 전략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주니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사업 모델을 도입할 정도로 SDN의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조하지만 시스코는 소프트웨어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하드웨어를 강화하려고 한다.
-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기업, 서비스 제공자, 클라우드, 학계 등 5가지 영역으로 시장을 한번에 공략하지만 주니퍼는 우선 데이터센터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주니퍼는 SDN을 잠재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분야로 보지만 시스코는 SDN에 관련해 그 정도의 시장 영향 보고서를 아직 작성하지 않았다.
 
- SDN에 대한 하드웨어 집중의 일환으로 시스코는 자회사인 인시미 네트워크(Insieme Networks)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인시미 네트워크는 대형 프로그래머블 스위치와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주니퍼는 그 정도의 하드웨어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콘테일(Contail)을 1억 7,6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다시 한번 SDN의 소프트웨어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 시스코는 2013년 출시 예정인 신제품이 있지만 주니퍼는 컨트롤러와 SDN 서비스의 '체이닝'(chaining) 기능을 2014년으로 미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 발표 시점은 2015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상반된 듯 보이는 양 라이벌 기업의 전략에 차이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래드 케이스모어가 대표적이다. 그에 따르면 주니퍼와 시스코 모두 주문형 반도체(ASICs)에 집중하면서 그들의 SDN 전략 안에서 하드웨어를 중요시한다. 두 회사 모두 네트워크와 보안 서비스(레이어 4~7)를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 내부의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각자 컨트롤러를 보유하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개별 작동할 수 있고 분산된 하이브리드 제어 방식을 선호한다. 주니퍼는 소프트웨어-라이선싱 사업 모델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과정인 것이 사실이다.
 
커런트 애널리시스(Current Analysis)의 마이크 프라토는 “양측의 포장 전략은 다르지만 SDN의 소프트웨어 가치에 동등하게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핵심은 모듈화되고 유연하며 통합할 수 있는 API다”고 말했다.

주니퍼는 최근 몇 달 간의 침묵을 깨고 시스코가 자체 시스코 원(Cisco ONE) 계획을 발표한 지 7개월 만에 자체 SDN 전략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주니퍼는 네트워킹 소프트웨어를 관리(Management), 서비스(Services), 제어(Control), 포워딩(Forwarding) 등 4영역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각 영역 별로 네트워크 내에서 각 단계를 최적화,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추출하고 이를 x86 서버에 수용해 네트워크와 보안 서비스 가상화 기기 구성, 중앙화된 컨트롤러를 사용해 소프트웨어 체이닝 서비스를 가능케 하거나 사업적 필요에 맞춰 기기들에 걸쳐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능 활용, 주니퍼 기기와 산업 표준 x86 서버 사이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이전할 수 있게 지원하고 고객들이 실제 사용량에 따라 구매량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반 라이선싱 모델을 선보이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시스코의 오픈 네트워킹 환경(Open Networking Environment: ONE) 전략에는 IOS, IOS XR, NX-OS 등 3가지 핵심 운영 체제에서 프로그램이 가능한 API 플랫폼이 포함돼 있다. 이 전략은 다섯가지 핵심 시장에 집중되어 있으며 새로운 '캐널리스트 3850 엔터프라이즈 스위치'(Catalyst 3850 enterprise switch)와 함께 공개된 UADP 칩, x86 서버에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용 소프트웨어 기반 컨트롤러와 같은 새로운 프로그래머블 ASIC들 역시 포함하고 있다.

이 새 ASIC들은 시스코가 자금을 지원하는 인시미 네트워크가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스위치와 컨트롤러 제품군을 개발해 선보일 경우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퍼의 전략은 애초에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그들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라이선싱 모델은 기업 시장을 겨낭한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주니퍼는 전통적인 통신업체들과 서비스 제공업체들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기업 고객,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등은 시스코의 원 전략에 우선 언급된 대상 시장이기도 하다.
 
IDC의 케이스모어는 “주니퍼는 데이터센터, 엣지/액세스(edge/access)와 코어(core)뿐 아니라 WAN, 캠퍼스(campus), 브랜치(branch) 등 궁극적으로 네트워크의 모든 레이어에 SDN을 적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주니퍼의 SDN 로드맵은 애초에 SP 엣지와 데이터센터만을 목표로 했지만 다른 분야에도 SDN을 확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코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선도 시장으로 보고 SDN으로 업계 전반에 진입하려는 위치 선정과 자체 결과물, 네트워크 가상화, 네트워크 프로그래머빌리티 등을 추구하고 있으며 여기서도 양사 간의 많은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에 있어서도 한 쪽이 다른 쪽보다 언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SDN을 동등하게 시장을 뒤흔들 요인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프라토는 말한다.
 
단 두 회사 모두 SDN이 시장을 변화시키는 파괴력 있는 변수로 보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다. 그는 "주니퍼는 시장에 새 제품을 출시하는데 더 보수적인 경향이 있고 주노(Junos)의 경우만 봐도 분기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이클이 있고 이를 그대로 잘 지킨다"며 "두 기업의 메시지들을 근거해 볼 때 주니퍼가 플랫폼 내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스코에 대해서는 일부 '혼란'이 있지만 최근 발표들을 보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 준다고 평가했다. 프라토는 “벤더와 프로토콜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고자  하는 요구와 자체 기술을 키우고 싶어하는 업체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원(ONE) 컨트롤러는 모듈러식이고 원PK(OnePK)와 오픈플로우(Openflow)를 즉시 지원하지만 다른 프로토콜들을 지원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케이스모어는 두 회사 모두 SDN 개발을 주도하기보다는 그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는 “양측 어느 쪽도 SDN으로의 움직임을 이끌지 않았다"며 "양측 모두 현재의 고객들을 지원하면서 잠재적으로 혼란스러운 시장변화에 대한 준비 사이에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대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주니퍼의 전략이 소프트웨어 집중적임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동등하게 하드웨어를 강조하는 것으로 케이스모어는 판단한다. 그는 “주니퍼는 막대한 기존 하드웨어와 그 사용고객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그들의 SDN 전략으로 전환시키려 노력할 것"이라며 “시스코와 주니퍼 모두 그들의 공통 ASIC 전략이 말해주듯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기업의 제품 발표 시기는 다르더라도 두 회사 모두 독자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프라토는 "이것이야말로 주니퍼의 방식이지 않은가"라며 "로드맵을 만들고 그 후 12개월에서 24개월 정도의 장기적 시간에 걸쳐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토는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협력업체 생태계에서 갈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쪽 모두 협력사들을 자신들의 생태계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며 " 애플리케이션 제공 컨트롤러, 방화벽, WAN 최적화 등 서비스 시장에는 많은 이들이 개입된다며 그런 서비스들이 서로 연결되려면 주니퍼와 통합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시스코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를 통해 협력사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스모어는 초기 주력 시장의 차이를 지적한다. 그는 “주니퍼의 서비스 체이닝 개념이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에 아주 가까운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들의 전략은 기업쪽보다는 서비스 제공업체나 통신사 쪽에 더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시스코가 지금까지 꺼내든 전략과 기술은 상대적으로 기업중심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것이 주니퍼가 기업 중심적인 개발을 하지 않는다거나 시스코가 통신시장에서 SDN 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며 "하지만 현재 보기에 두 회사의 지향점이 그렇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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