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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임원 사퇴 · 정리 해고 ··· VM웨어에 무슨 일이?

2013.02.06 Brandon Butler  |  Network World
누군가에게는 VM웨어가 힘든 몇 주를 보낸 것처럼 보일 것이다. 지난 주 이 기업은 재정 보고를 통해 직원 900명과 일부 사업부를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애널리스트들은 수익 전망에 대해 어두운 의견을 내놨고 동시에 주가가 27% 곤두박질쳤다. 게다가 업체의 CTO(Chief Technology Officer)는 CEO가 사의를 표명한 지 6개월 만에 벤처 투자가가 되겠다며 VM웨어를 떠나버렸다.
 
도대체 VM웨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스스로 하이퍼바이저(Hypervisor) 시장을 창조하고 주도하던 이 기업이 어떤 일련의 움직임 때문에 지난 18개월 동안 흔들리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스토리지 전문기업 EMC가 대주주인 VM웨어는 여전히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Hyper-V) 하이퍼바이저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위키본 프로젝트(Wikibon Project)를 위해 가상화 시장을 조사하고 있는 스튜어트 미니맨은 "VM웨어에 무언가 극단적인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도입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다른 하이퍼바이저들이 상당한 수준까지 성장했기 때문에 기존에 구축한 시스템을 재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VM웨어의 v스피어는 여전히 최고의 선택이지만 다른 옵션도 고려해볼 수 있고 특히 가격 측면에서 더 경쟁력 있는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ZK 리서치(ZK Research)의 애널리스트이자 네트워크 월드 블로거인 제우스 케라발라는 하이퍼바이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로 이른바 '브이택스'(vTax) 논란을 꼽는다. 2년 전 VM웨어는 자사의 v스피어 5 관리 플랫폼의 가격 정책을 변경해 도입 기업들이 CPU 대신 시스템이 관리하는 가장 메모리(vRAM)을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도록 했다.
 
그 결과 도입 기업 별로 비용을 추가, 절감하는 희비가 엇갈렸고 일부 고객들은 '브이택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1년 후 열린 VM월드 2012에서 새로운 CEO 패트 젤싱거는 가격 정책 변경을 번복하고 본래의 가격 모델로 회귀했다. 하지만 이미 학습효과를 경험한 VM웨어 도입 기업들은 다른 하이퍼바이저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케라발라는 말한다.
 
수혜자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다. 지난 18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하이퍼바이저 기능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VM웨어가 지배하고 있던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3세대 하이퍼-V에는 윈도우 서버 2012 라이선스가 기본 포함됐고 VM당 RAM 용량을 기존의 두배인 1TB까지 늘렸다. 실시간 마이그레이션을 추가로 지원하는 한편 클러스터(Cluster)당 노드 관리 능력을 32개에서 64개로 확대했다.
 
포레스터의 가상화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바톨레티는 "하이퍼-V는 이제 많은 기업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며 "상당한 작업 부하가 발생하는 업무에도 충분히 적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케라발라의 연구 또한 바톨레티의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데이터센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를 사용하고 있으며 또 다른 20%는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응답자 전원이 VM웨어 사용자였다는 점이다. 케라발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가상화 시장의 변화를 설명하는 일면에 불과하다. 바톨리티는 "하이퍼바이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VM웨어가 더 성장하려면 하이퍼바이저 이상의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M&A(인수합병)이다. 최근 VM웨어는 인수 합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고 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랜 협력업체들과 긴장 관계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VM웨어는 SDN(Software-Defined Networking) 프로토콜인 오픈플로우(OpenFlow)의 개발자가 이끌고 있는 가상 네트워킹 신생기업 니키라(Nicira)를 12억 6천만 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M&A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VM웨어는 단숨에 차세대 네트워킹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VM웨어와 모기업인 EMC 그리고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시스코는 EMC나 VM웨어 거리를 두겠다고 '넌지시' 밝혔으며 최근에는 EMC의 경쟁사 넷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M&A 전략은 최근 VM웨어가 발표한 정리해고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VM웨어는 어떤 사업부를 정리할 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M&A 후 중복 부문을 정리해 효율성을 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케라발라는 "상사였던 폴 매리츠가 VM웨어 CEO를 사임한 지 6개월 만에 CTO 스티브 헤로드가 사임했다"며 "VM웨어 내부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변화가 하이퍼바이저를 도입하는 기업 고객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케라발라는 VM웨어와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와 젠 서버(Xen Server), 레드햇과 KVM(Kernel-based Virtual Machine) 사이의 경쟁이 강화되는 것이 기업 고객들에게는 더 큰 혜택이 된다고 말했다.
 
비 VM웨어 하이퍼바이저의 급성장을 이끈 뉴잉글랜드 VM웨어 사용자그룹(New England VMware User Group, 이 그룹은 최근 가상화 기술 사용자 그룹(Virtualization Technology User Group)으로 이름을 바꿨다)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크리스 하니는 "기업들은 기술과 가격, 이용성 등에 고려해 가상화 기술을 선택한다"며 "시트릭스를 잘 사용하고 있었다면 젠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VM웨어 관련해 "VM웨어 제품이 더 오래되었기 때문에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 등 강력한 새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업들도 대안을 적극 찾고 있다"며 "VM웨어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기업 고객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한 기업 고객들은 VM웨어의 변화에 신경조차 쓰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당장에 배를 버리지는 않겠지만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다른 가상화 옵션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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