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1

칼럼 | 카카오의 성공이 던지는 메시지

정철환 | CIO KR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우리나라 IT벤처업계에 독보적 인물이다. 1990년대 말 벤처 열풍이 불던 때 삼성SDS를 퇴사하고 한게임을 창업하여 성공시키고 이후 네이버와 합병하여 NHN을 탄생시켜 오늘날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NHN을 홀연히 떠나 다시 벤처를 설립한다. 이게 카카오톡이다. 이후 기존 이동통신사의 견제와 수익모델의 부재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바일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 세상을 맞아 대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포털인 다음과 합병한다. 말이 합병이지 사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것과 같다.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도 한국 IT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김범수 의장은 여러 번의 창업과 게임, 메신저, 운송업, 뱅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벤처 정신을 발휘한 인물이다. 그리고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5월 22일 기준으로 시총 규모에서 현대차를 능가하면서 9위를 기록했다. (참고: “현대차 시총 제친 카카오…질주 계속될까”, http://vip.mk.co.kr/news/view/21/20/1797153.html )

메시지: 뛰어난 창업가 경영진이 함께하는 기업의 미래가치는 일단 믿어보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다.

카카오는 탄생부터 모바일 기반이었다. 심지어 카카오톡 초기 PC 버전의 카카오톡이 없어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었을 정도로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에 아이폰 앱이, 8월에 안드로이드 앱이 출시되었으나 윈도우용 PC앱은 2013년 6월에나 출시한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향후 IT 시스템 플랫폼은 모바일이 주도할 것을 정확히 예측한 김 의장의 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이 출범하던 당시 국내의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포털의 영향력이나 검색의 점유율은 여전히 네이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는 그런 네이버와 경쟁하지 않는다. 모바일 중심의 고유 영역을 만들고 이를 혁신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메시지: IT 플랫폼의 대 변혁기에는 기존 절대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카카오가 혁신한 분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당연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영역이다. 카카오톡은 초기 수익모델 부재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카카오톡의 절대적인 사용자 점유율을 바탕으로 게임, 커머스,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통해 수익을 확대한 국내에서 독보적인 사례다. 그리고 이젠 전국민이 친숙한 라이언, 무지, 프로도, 어피치, 네오, 튜브가 활약하는 카카오프렌즈 비즈니스는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연장시킨 성공 사례다.

메시지: 모바일 플랫폼은 단일한 서비스가 아닌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때 시너지가 발생하고 수익이 증가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카카오가 기존 전통산업에 과감히 도전한 분야가 은행업이다. 2017년에 지점이 하나도 없는 100% 인터넷 뱅크의 설립이 추진될 때 그 성공에 대한 의문이 많았으나 카카오뱅크는 2020년 1분기에만 1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은행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 역시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자 기존 금융업계의 관행을 송두리째 뒤엎은 것이다. 최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단 한 곳의 지점도 없이 금융업 서비스가 전혀 문제가 없음을 입증한 사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뱅킹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모바일 뱅킹 앱을 개발한 것 역시 모바일 중심의 사고 체계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 은행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을까?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인터넷 은행을 시작했던 K뱅크의 현재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결국 카카오톡,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카카오의 영향력과 태생적 모바일 중심 전략이 카카오뱅크의 오늘을 만들었다.
 
메시지: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해서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혁신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에는 기술적 측면이 아닌 감성적 측면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IT 업계의 수 많은 개발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기 이전에도 기존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런데 이들 앱은 PC의 모바일 뱅킹 기능을 조그마한 스마트폰 화면에 복잡하게 우겨 넣은 형상이니 사용하기도 편리하지 않았고 보기도 좋지 않았다. 아마 개발자들은 ‘스마트폰의 물리적인 특성 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카카오는 모바일의 특성과 사용자의 감성을 잘 이해한다면 이렇게 모바일 뱅킹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메시지: 새로운 플랫폼에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그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과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더 그렇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것, 이러한 분야에서 카카오는 그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으며 그러한 카카오의 성공 스토리는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계속 나오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카카오의 노력의 결과가 지금 보여지고 있는 시가 총액 규모다.

국내 IT 벤처 1세대 기업인이자 여러 분야에서 도전과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김범수 의장을 대한민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앞으로도 카카오가 대한민국의 모바일 IT 플랫폼에서 혁신적인 도전과 성공을 이어가길 바란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20.06.01

칼럼 | 카카오의 성공이 던지는 메시지

정철환 | CIO KR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은 우리나라 IT벤처업계에 독보적 인물이다. 1990년대 말 벤처 열풍이 불던 때 삼성SDS를 퇴사하고 한게임을 창업하여 성공시키고 이후 네이버와 합병하여 NHN을 탄생시켜 오늘날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NHN을 홀연히 떠나 다시 벤처를 설립한다. 이게 카카오톡이다. 이후 기존 이동통신사의 견제와 수익모델의 부재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바일이 중심이 되는 인터넷 세상을 맞아 대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포털인 다음과 합병한다. 말이 합병이지 사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것과 같다.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도 한국 IT 업계의 대표적인 인물이지만 김범수 의장은 여러 번의 창업과 게임, 메신저, 운송업, 뱅킹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벤처 정신을 발휘한 인물이다. 그리고 최근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5월 22일 기준으로 시총 규모에서 현대차를 능가하면서 9위를 기록했다. (참고: “현대차 시총 제친 카카오…질주 계속될까”, http://vip.mk.co.kr/news/view/21/20/1797153.html )

메시지: 뛰어난 창업가 경영진이 함께하는 기업의 미래가치는 일단 믿어보는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다.

카카오는 탄생부터 모바일 기반이었다. 심지어 카카오톡 초기 PC 버전의 카카오톡이 없어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있었을 정도로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카카오톡은 2010년 3월에 아이폰 앱이, 8월에 안드로이드 앱이 출시되었으나 윈도우용 PC앱은 2013년 6월에나 출시한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 이후 향후 IT 시스템 플랫폼은 모바일이 주도할 것을 정확히 예측한 김 의장의 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톡이 출범하던 당시 국내의 인터넷 업계는 네이버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포털의 영향력이나 검색의 점유율은 여전히 네이버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카카오는 그런 네이버와 경쟁하지 않는다. 모바일 중심의 고유 영역을 만들고 이를 혁신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메시지: IT 플랫폼의 대 변혁기에는 기존 절대 강자와의 경쟁을 피하고 선두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카카오가 혁신한 분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가장 먼저 당연히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영역이다. 카카오톡은 초기 수익모델 부재라는 지적을 받았으나 카카오톡의 절대적인 사용자 점유율을 바탕으로 게임, 커머스,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통해 수익을 확대한 국내에서 독보적인 사례다. 그리고 이젠 전국민이 친숙한 라이언, 무지, 프로도, 어피치, 네오, 튜브가 활약하는 카카오프렌즈 비즈니스는 온라인을 오프라인으로 연장시킨 성공 사례다.

메시지: 모바일 플랫폼은 단일한 서비스가 아닌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때 시너지가 발생하고 수익이 증가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카카오가 기존 전통산업에 과감히 도전한 분야가 은행업이다. 2017년에 지점이 하나도 없는 100% 인터넷 뱅크의 설립이 추진될 때 그 성공에 대한 의문이 많았으나 카카오뱅크는 2020년 1분기에만 1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은행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 역시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자 기존 금융업계의 관행을 송두리째 뒤엎은 것이다. 최근 코로나의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단 한 곳의 지점도 없이 금융업 서비스가 전혀 문제가 없음을 입증한 사례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바일 뱅킹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모바일 뱅킹 앱을 개발한 것 역시 모바일 중심의 사고 체계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렇다면 과연 모바일 중심의 인터넷 은행은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을까?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인터넷 은행을 시작했던 K뱅크의 현재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결국 카카오톡,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카카오의 영향력과 태생적 모바일 중심 전략이 카카오뱅크의 오늘을 만들었다.
 
메시지: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해서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혁신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에는 기술적 측면이 아닌 감성적 측면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IT 업계의 수 많은 개발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기 이전에도 기존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이 여러 개 있었다. 그런데 이들 앱은 PC의 모바일 뱅킹 기능을 조그마한 스마트폰 화면에 복잡하게 우겨 넣은 형상이니 사용하기도 편리하지 않았고 보기도 좋지 않았다. 아마 개발자들은 ‘스마트폰의 물리적인 특성 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카카오는 모바일의 특성과 사용자의 감성을 잘 이해한다면 이렇게 모바일 뱅킹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메시지: 새로운 플랫폼에는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그 플랫폼이 기존 플랫폼과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더 그렇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것, 이러한 분야에서 카카오는 그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으며 그러한 카카오의 성공 스토리는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계속 나오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카카오의 노력의 결과가 지금 보여지고 있는 시가 총액 규모다.

국내 IT 벤처 1세대 기업인이자 여러 분야에서 도전과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김범수 의장을 대한민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앞으로도 카카오가 대한민국의 모바일 IT 플랫폼에서 혁신적인 도전과 성공을 이어가길 바란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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