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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높으신 분이 오판했다?’··· 데이터 분석과 불편한 진실

2013.01.08 Rob Enderle  |  CIO


ROLM 매각과 같은 실수는 연구가 끝나기도 전에 의사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다. IBM 임원들의 태도는 마치 연구 위원회의 존재를 무시하는 듯한 것이었다. 연구원들에게 조언하자면, 모든 연구는 의사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구원들이 임원진 대신 멍청이라는 꼬리표를 대신 달고 다녀야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임원진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마음에 두고 있는 결론(이 경우는 문제가 되는 유닛을 하루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나쁜 결론을 낳을 수 있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한번 고정된 사고 방식을 고집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이른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최소한 스스로 그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들이 대선에서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던(그러나 현실에서는 참패를 맛본) 공화당 측의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현상이다.

공화당도 나름의 애널리틱스 연구를 진행했지만, 그들의 연구는 정치 캠페인의 일부로 미숙하게 진행되었고 결과 해석에 있어서도 유리한 것들만을 골라내 미트 롬리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그들은 자신들이 지닌 자산을 불필요한 영역들에 낭비하며 인기를 잃어가던 오바마 현직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패배하게 되었다.

진실을 마주할 수 없는 이는 그릇된 결정을 내린다
영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의 법정 장면은, 때론 ‘진실'이 불편함과 당혹감을 동반한다는 핵심을 정확히 드러내준다. 그러나 (제대로 시행된) 분석은 결국 진실에 대한 시각을 가져다 준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기업과 이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애플의 예를 떠올려보자. 애플은 스티브 잡스 한 사람의 비전과 역량에 의해 가꿔진 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사망 이후 이들 기업의 행보는 상당히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다.

애플은 지난 십 년 간 기업을 이끌어오던 그에 관한 이야기만을 되뇌일 뿐 실질적인 무언가를 진행해나가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 마치 그가 없으면 애플도 없다는 암시를 스스로에게 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그럼에도 그들은 잡스의 사망 이후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로운 혁신이라는 진실을 똑바로 마주하지 않고 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시장에는 여러 애널리틱스 툴 판매 업체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그들 중 다수는 주요 의사 결정에 이러한 툴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자신들 스스로가 애널리틱스 툴의 가치를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가 되어야 한다는 진실을 외면한 결과다.

필자는 분석 결과가 아닌 직감에 의존하는 임원들에게 두 가지 충고를 전하고 싶다. 우선, 애널리틱스 툴을 의사 결정 도구로 참고하라는 것이다. 상황이 악화된다면 직원들의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두 번째 조언은 업체 선택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내부 의사 결정에 자신들의 애널리틱스 툴을 사용하는 업체의 솔루션을 채택하라. 일반적으로 이러한 업체들의 툴이 보다 완성도가 높고, 또한 업체로부터 의사 결정 방법론에 관한 조언 역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연구원들에게는, 임원진이 당신의 적이 아닌 기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동반자임을 기억하라는 조언을 전하고 싶다.

* 롭 엔덜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회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이다. 그는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와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Giga Information Group)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그 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현재 엔덜은 다수의 매체에 신생 테크놀로지, 보안, 리눅스(Linux) 등과 관련한 기고를 진행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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