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4

칼럼 |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

정철환 | CIO KR
직장인들 사이에 ‘부장이나 임원들이 왜 휴가를 잘 사용하지 않는지 아는가? 그건 자신들이 자리를 비워도 회사가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 기업들이 지금 전사적인 재택근무를 실행하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서 동시에 4대의 여객기를 납치하여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붕괴시키고 펜타곤을 공격한 이 테러 사건 이후 전 세계 항공업계의 보안 체계는 영원히 바뀌게 되었다.

최근 구글에서 ‘new normal’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누르면 22억 개 이상의 결과가 검색된다. 상위 검색 결과의 대부분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COVID-19)바이러스와 연관된 내용들이다. 그리고 구글 트렌드 사이트에서 ‘new normal’에 대한 1년간의 관심도 추이를 검색해 보면 아래의 그래프가 나온다. 2020년 3월경부터 전 세계적으로 뉴노멀이라는 단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뉴노멀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체계가 흔들리고 새로운 질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많이 언급되었던 개념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경제, 사회구조의 도래를 예언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강타를 받은 현 상황에서 911테러를 능가하는 충격파가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필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할 무렵인 3월 초에 ‘TEOTWAWKI 와 기업 경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즉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종말에 빗대어 미래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예전의 일상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고 어떤 분야는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보면 구글 검색과 트렌드에서 보여주듯 이제 세계는 뉴노멀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상의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 이 변화가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2월의 초중고 및 대학 졸업식부터 3월 초의 입학식을 모두 사라지게 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결국 역사상 초유의 전국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학 역시 온라인 개강으로 2020년 1학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은 다른 여러 자원과 마찬가지로 매우 불공평하게 배분된 자원이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개발 도상국에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 이들을 가르칠 교사도 턱없이 부족하고 교육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원격 교육과 온라인 학습 시스템은 좋은 대안이다. 일례로 한국인이 주축인 기업 이누마(enuma)의 킷킷스쿨(KitKit School)이 아프리카 아이들 교육에 활용되는 사례는 교육의 새로운 시도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기술과 결합하여 교육은 점차 온라인의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지와 손소독제의 사재기 광풍으로 매장의 진열대가 텅 빈 모습, 그리고 각종 화장지를 소재로 한 패러디 등이 인터넷과 언론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 시민의식이 가장 주된 이유이지만 세계적으로 선두주자인 우리나라의 온라인 판매와 택배 물류망도 그 배경이라는 지적이 있다. 거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큰 불편이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상거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 가능하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국민기본소득제도에 대한 논의가 수년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류 경제학자 또는 기존 정치인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자본의 집중으로 인한 부의 집중과 빈부격차 확대가 소위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확산 이후 지속해서 강화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앞장서서 전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추진하였다. 유럽 각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뒤따랐다. 우리나라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었으며 국가적으로도 지급이 추진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시대를 위한 변화가 시작된 것일까?

아울러 대한민국의 방역 체계와 당국의 대처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그 기저에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대한민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와 공공의료체계가 있다. 신자유주의가 주장하고 미국이 선도하는 의료민영화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를 모든 사람이 목격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미래의 의료제도와 복지시스템이 나가야 할 길을 대한민국이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뉴노멀이라 부를 법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12년 4월 승무원과 승객 2,200여 명을 태우고 영국 사우스햄프턴을 출발하여 뉴욕을 향하던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충돌하여 침몰한 비극적인 사고를 계기로 1914년 선박 항해의 안전, 구조, 전신, 구명 설비에 대해 규정하는 최초의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이 탄생한 것처럼 당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를 통해 인류와 사회가 좀 더 살기 좋고 안전한 세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최고의 대응을 보여준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완료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20.05.04

칼럼 |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

정철환 | CIO KR
직장인들 사이에 ‘부장이나 임원들이 왜 휴가를 잘 사용하지 않는지 아는가? 그건 자신들이 자리를 비워도 회사가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 기업들이 지금 전사적인 재택근무를 실행하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서 동시에 4대의 여객기를 납치하여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붕괴시키고 펜타곤을 공격한 이 테러 사건 이후 전 세계 항공업계의 보안 체계는 영원히 바뀌게 되었다.

최근 구글에서 ‘new normal’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누르면 22억 개 이상의 결과가 검색된다. 상위 검색 결과의 대부분은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COVID-19)바이러스와 연관된 내용들이다. 그리고 구글 트렌드 사이트에서 ‘new normal’에 대한 1년간의 관심도 추이를 검색해 보면 아래의 그래프가 나온다. 2020년 3월경부터 전 세계적으로 뉴노멀이라는 단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뉴노멀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체계가 흔들리고 새로운 질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많이 언급되었던 개념이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의 급격한 발전과 빅데이터, 로봇, 사물인터넷 등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경제, 사회구조의 도래를 예언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강타를 받은 현 상황에서 911테러를 능가하는 충격파가 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필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할 무렵인 3월 초에 ‘TEOTWAWKI 와 기업 경영’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즉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종말에 빗대어 미래의 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리고 예전의 일상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고 어떤 분야는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는 것도 있을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보면 구글 검색과 트렌드에서 보여주듯 이제 세계는 뉴노멀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일상의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낸 이 변화가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2월의 초중고 및 대학 졸업식부터 3월 초의 입학식을 모두 사라지게 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결국 역사상 초유의 전국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이라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학 역시 온라인 개강으로 2020년 1학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교육은 다른 여러 자원과 마찬가지로 매우 불공평하게 배분된 자원이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개발 도상국에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 이들을 가르칠 교사도 턱없이 부족하고 교육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런 아이들에게 원격 교육과 온라인 학습 시스템은 좋은 대안이다. 일례로 한국인이 주축인 기업 이누마(enuma)의 킷킷스쿨(KitKit School)이 아프리카 아이들 교육에 활용되는 사례는 교육의 새로운 시도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기술과 결합하여 교육은 점차 온라인의 활용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지와 손소독제의 사재기 광풍으로 매장의 진열대가 텅 빈 모습, 그리고 각종 화장지를 소재로 한 패러디 등이 인터넷과 언론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주 시민의식이 가장 주된 이유이지만 세계적으로 선두주자인 우리나라의 온라인 판매와 택배 물류망도 그 배경이라는 지적이 있다. 거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의 거래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큰 불편이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향후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을 이용한 물류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상거래가 어떻게 변하게 될지 예측 가능하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국민기본소득제도에 대한 논의가 수년 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류 경제학자 또는 기존 정치인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자본의 집중으로 인한 부의 집중과 빈부격차 확대가 소위 말하는 신자유주의의 확산 이후 지속해서 강화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앞장서서 전 국민에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추진하였다. 유럽 각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뒤따랐다. 우리나라도 지자체를 중심으로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되었으며 국가적으로도 지급이 추진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시대를 위한 변화가 시작된 것일까?

아울러 대한민국의 방역 체계와 당국의 대처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 그 기저에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대한민국의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와 공공의료체계가 있다. 신자유주의가 주장하고 미국이 선도하는 의료민영화가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를 모든 사람이 목격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미래의 의료제도와 복지시스템이 나가야 할 길을 대한민국이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뉴노멀이라 부를 법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1912년 4월 승무원과 승객 2,200여 명을 태우고 영국 사우스햄프턴을 출발하여 뉴욕을 향하던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충돌하여 침몰한 비극적인 사고를 계기로 1914년 선박 항해의 안전, 구조, 전신, 구명 설비에 대해 규정하는 최초의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이 탄생한 것처럼 당장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를 통해 인류와 사회가 좀 더 살기 좋고 안전한 세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최고의 대응을 보여준 대한민국이 앞장서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완료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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