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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근무가 판도를 바꾼다··· 2020년 IT 채용 시장 전망

2020.04.27 Sharon Goldman  |  CIO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IT 채용 현황과 전망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정리해고가 곧 현실로 다가올 것인가? 특정 직종과 기술 수요는 그대로일까 아니면 늘어날 것인가? 면접과 온보딩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가?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에 따르면 불확실성 속에서도 3월 한 달간 미국에서 7,500명의 IT 인력이 채용되며 IT 채용 규모는 꾸준히 유지됐다. 그러나 IT 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변화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Getty Images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여행, 호텔, 외식 업계 등이 IT 인력 채용을 축소 및 연기하거나 심지어 정리해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IT 인력 채용 규모가 큰 의료, 금융서비스, 정부, 데이터 중심 기술 등의 업계에서는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 

IT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 ISG의 파트너 올라 차우닝은 IT 조직들이 주로 소속 기업의 전략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필수 인력을 일시해고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비필수 인력 위주로 정리해고하는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개발 프로젝트도 중단되거나 연기될 수 있으며, 기술 업그레이드 및 업데이트는 운영 안정성이 요구되는 경우에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일시적으로 급여가 삭감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IT 인력파견 업체 요(Yoh)의 인력 영입 및 파견 부문 부사장 마크 매스터슨은 여전히 채용을 원하는 기업도 많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채용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매스터슨에 따르면 숨겨진 애로사항도 있다. 바로 범죄 여부나 학력 확인이다. 확인에 필요한 각종 오프라인 기관과의 접촉 자체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특정 직원을 검증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채용 절차가 크게 지연된다”라고 밝혔다.

기회와 과제
차우닝은 현 경제 상황이 개발자, 테스터, 엔지니어, 설계자, 아키텍트까지 다양한 IT 직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T 관리자나 리더들도 비필수적이거나 해고될 수 있는 기술 인력을 대신하는 정도로 여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딩 교육 사이트이자 온라인 코딩 툴인 해커랭크(HackerRank)의 CEO 비벡 라비산카는 업종과 기업 규모에 따라 채용 진행 상황이 극명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생산성 툴 개발사는 오히려 개발자 채용을 미친 듯이 늘리고 있다. 하지만 여행 업계 등은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업계를 막론하고 채용을 연기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다.

매스터슨은 기본적인 IT 지원 및 재택근무 관련 기술이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인도 등에서 아웃소싱하는 헬프데스크 및 콜센터가 운영 중단에 따라 미국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해외 사업 부문을 자국으로 복귀시키는 현상은 꽤 인상적이지만, 위기 상황에 따른 조치에 가깝다”라고 분석했다. 

IT 구인구직 업체 레바쳐(Revature)의 CEO 애쉬윈 바라스는 클라우드, 데브옵스, 마이크로서비스 등과 같은 핵심 디지털 기술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또한 세일즈포스와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을 찾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SaaS 플랫폼 기술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AI와 엣지 컴퓨팅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원격근무가 판도를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원격근무 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던 기업들도 일부 있지만 현재는 수천 곳의 기업이 전사적 재택근무 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IT와 보안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기존에는 기업들이 물리적 보안과 망분리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원격근무가 확대되면서 엔드포인트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IT 팀은 더 많은 원격근무 중인 직원들을 지원해야 하며, 내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위한 신규 정책, 비상 대책, 백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보안 및 IT 구인구직 업체 사이브러리(Cybrary)의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마이크 그루언은 “기술 및 보안 책임을 맡을 역량이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이때 하드 드라이브가 망가졌거나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직원을 얼마나 빨리 구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또한 기업 밖에서 민감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하는 가운데 시스템을 어떻게 보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원격근무는 면접, 채용 과정, 신입직원 적응 과정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라스는 기업들이 원격 면접과 대면 면접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정말 유능한 프로그래머이지만 동영상 면접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채용 과정과 신입직원 적응 과정도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매스터슨은 기업들에게 기술 테스트를 포함한 원격 인터뷰가 항상 우려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정보를 찾아보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등의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문제가 없도록 지원자로 하여금 방 전체를 비출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라비산카는 원격 채용으로 인해 신입직원이 다른 팀원들과 상호작용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격 채용 및 온보딩을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이전에는 지원자와 4명의 팀원이 함께 만나 면접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각 팀원이 특정 역량을 원격으로 평가해야 한다. 신입직원 적응 과정에 있어서도 해당 직원이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정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비산카는 "기존과 다른 체제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특히 원격 채용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 인재들과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이며, 이는 혁신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IT업계 지원자가 해야 할 3가지
IT 채용 전문가들이 원격채용 및 면접과 관련해 말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1. 전문적인 원격근무 환경을 구축하라: 매스터슨은 전문적인 원격근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컴퓨팅 성능과 모니터를 갖추고 원격근무가 가능하며 준비가 되어 있음을 기업에 보여주는 것(과거에 원격근무 경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더욱 좋다)은 차별화 요소가 된다”라고 언급했다.

2. 추가 교육을 검토하라: 바라스는 디지털 및 클라우드 기술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이것들이 IT 업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신입사원이라면 지금부터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중간 관리자의 경우 추가 교육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중간 관리자들은 기술 변화에 적응하는 데 가장 애를 먹고 있는 집단이다”라고 바라스는 덧붙였다. 

3. 원격면접 절차를 최대한 확인하라: 라비산카는 원격면접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실히 하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면 면접이 몇 차까지 있는지, 각 면접의 구체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어떤 툴(예: 줌(Zoom))이 사용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IT 채용 전망
차우닝에 따르면 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디지털 채널을 확장하고,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지에 따라 IT업계 전체가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의료, 콜센터, 식품공급망, 배송 및 유통, 일부 제조업 분야 등 지금 당장 디지털 채널을 확장해야 하는 산업 분야의 기업들은 이를 위한 채용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와 마찬가지로 판매, 공급망, 배송 등의 채널에서 디지털화 정도가 낮았던 기업들도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 중이다. 그 때문에 늘어난 워크로드를 처리할 솔루션을 빠르게 개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디지털 채널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 업무를 늘리는 것은 기업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 됐다. 차우닝은 “과거 많은 기업이 원격근무, 디지털 채널, 그리고 새로운 업무 방식을 고려했던 적이 있다”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이제는 솔직히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IT 인력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산업 부문을 막론하고 일자리에 큰 피해를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는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 때는 물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타격을 입었다. 컴퓨터기술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당시 IT 실업률은 6.5%에 달했다. 

바라스는 IT 인력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기존보다 더 장기적이며,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 대화를 한 사람들 중에 채용 중단을 언급한 이는 없었지만 다들 비용 삭감 방안은 모색 중이었다”라면서, “정리해고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특정 프로젝트 때문에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원들은 일시해고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2020년의 남은 기간 앞서 언급한 채용 시장의 변화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될 것이라고 바라스는 예측했다. 이어서 그는 “맨 위와 맨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앞으로 기본적인 기술 그리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므로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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