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0

칼럼 | 애플의 '엑스노.ai' 인수, 미래 전략·제품에 끼칠 영향은?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지난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엑스노.ai(Xnor.ai)’를 2,300억원(2억 달러)에 인수했다. 머신 이미징, 스마트홈, 산업용 IoT AI 솔루션의 진화 측면에서 의미심장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 엑스노.ai

엑스노.ai는 어떤 회사?
엑스노.ai는 2917년 알렌 알렌 포 AI(Allen Allen for AI)로부터 독립한 기업이다. 욜로(YOLO), 욜로 9000, 레이블 리파이너리(Label Refinery) 및 여타 머신 인텔리전스 관련 업적으로 유명한 알리 파하디 교수와 모하메드 래스티가리 박스가 주축이었다. 

이 기업은 장치 내부에서 머신러닝 및 이미지 인식을 직접 수행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즉 이미지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객사 중 하나인 와이즈 랩스(Wize Labs)는 이 기술을 CCTV 영상에서 인물을 감지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다. (단 1월 초 애플의 인수 소식이 발표되기에 앞서 해당 기능은 철회됐다.)

엑스노.ai의 비전은 온디바이스 이미지 인식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의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로 당신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라.”

현재 유튜브에는 회사의 목표를 소개한 영상을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기, 카메라, 농업용 드론에 내장된 AI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들이다. 해당 영상에서 회사는 인터넷 연결 없이, 즉 클라우드 없이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동작하는 AI 기술을 강조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독립형 자가학습 기기
“거의 모든 기기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는 미래를 우리는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를 ‘모든 이를 위한 AI 에브리웨어’라고 부른다. 인류가 일하고 살아가고 노는 방식을 바꾸는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가 개발한 솔루션 중 하나는 AI2GO다. 엣지 기기 상에 고급 딥러닝 모델을 쉽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셀프 서브 플랫폼에 해당한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엑스노.ai는 또 태양광에서 수집할 수 있는 수준의 적은 에너지만으로 동작 가능한 AI 칩을 시연하기도 했었다. 

애플과 엑스노.ai의 비전에는 명백한 유사성이 존재한다. 엑스노.ai의 AI 모델이 엣지 기기에 탑재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면, 애플의 전략은 클라우드 서버가 필요하지 않은 온보드 인텔리전스를 기기에 배치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개념은 오늘날 트렌드에 부응하기는 것이기도 하다. 엣지 기반 인텔리전스가 클라우드 보안 및 프라이버시 위험의 근본 배경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 분야 측면에서 그렇다. 

애플은 이미 일부 앱에서 이러한 모델을 구동하고 있다. 가령 포토(Photos)에서는 기계가 직접 사진을 분석해 얼굴과 장소, 여타 객체를 인식한다. 엑스노.ai의 기술은 애플이 이러한 서비스를 작동시키는 데 있어 수집해야 하는 정보의 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홈OS를 위한 디딤돌?
스마트폼 분야로 시야를 넓혀보면 좀더 흥미롭다. 애플이 홈킷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WWDC 2019에서 애플은 홈킷 보안 라우터와 CCTV 시스템 지원에 대한 시간을 할애했으며, 2020년 CES에서도 이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홈 기기 다수의 문제점은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이다. 센서를 가진 기기일지라도 모바일 기기나 허브 등을 통해 기기 외부에서 제어된다. 즉 온보드 인텔리전트가 없는 제어 기기에 그친다. 

엑스노.ai와의 접목이 이를 바꿀 수 있다. 

연산 능력이 낮은 라즈베리 파이에 온보드 AI를 부여하려는 작업이 다수 진행된 바 있다. 이를 애플에 적용한다면, 애플이 홈OS 플랫폼을 다듬어 개발자들이 자가 학습형 스마트홈 기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 가능하다. 산업용 IoT 배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업 분야가 애플의 핵심 시장이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애플 기기 상당수가 오늘날 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애플이 특정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입지를 겨냥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즉 이러한 기기를 저전력 로컬 IP 기반 네트워킹과 결합하면 스마트하면서도 온라인에 의존하지 않는, 자가 학습 시스템이 태동할 수 있다. 엣지 기기에 지능성이 추가됨으로써 스마트하고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태생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의 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흥분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인수한 기술을 플랫폼 전체에 구현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단기적으로는 좀더 단순한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포토 내의 인물 및 객체 식별, AR키트 내의 객체 인식 개선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CCTV 영상에서 재생 및 인물 인식 시스템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와이즈(Wize)가 엑스노.ai의 기술을 통해 이미 실현한 것이기도 하다. 애플이 홈킷 시큐어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에 보이는 관심과 홈킷에 투여하는 집중을 감안할 때 동영상 편집, 머신 인텔리전스, 인식 시스템의 체감할 만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서드파티 개발자가 애플 플랫폼에서 자신의 AI 모델을 보다 쉽게 생성, 설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애플이 제시하는 것이다. 어쩌면 아동에서 머신 인텔리전스의 원리르 가르치는 AI 플레이그라운드 솔루션(예 : Swift Playgrounds)를 상상할 수도 있겠다. ‘방금 내 아이폰에 젤리 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아이들이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에는 시간이 걸린다. 2016년부터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이 이제 갓 맵스(Maps)에 업데이트 형태로 배치되고 있다. ‘가능성 있음’과 ‘실현됐음’ 사이에는 걸림돌로 가득 찬 머나먼 길이 자리한다. 또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려는 회사의 계획이 선형적인 형태로 뚜렷하게 정립된 경우도 드물다. 현재로서는 그저 새롭게 확보한 기술이 애플 라인업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는 함의만 지닐 뿐이다.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관련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프리랜서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0.01.20

칼럼 | 애플의 '엑스노.ai' 인수, 미래 전략·제품에 끼칠 영향은?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이 지난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엑스노.ai(Xnor.ai)’를 2,300억원(2억 달러)에 인수했다. 머신 이미징, 스마트홈, 산업용 IoT AI 솔루션의 진화 측면에서 의미심장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 엑스노.ai

엑스노.ai는 어떤 회사?
엑스노.ai는 2917년 알렌 알렌 포 AI(Allen Allen for AI)로부터 독립한 기업이다. 욜로(YOLO), 욜로 9000, 레이블 리파이너리(Label Refinery) 및 여타 머신 인텔리전스 관련 업적으로 유명한 알리 파하디 교수와 모하메드 래스티가리 박스가 주축이었다. 

이 기업은 장치 내부에서 머신러닝 및 이미지 인식을 직접 수행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즉 이미지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객사 중 하나인 와이즈 랩스(Wize Labs)는 이 기술을 CCTV 영상에서 인물을 감지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다. (단 1월 초 애플의 인수 소식이 발표되기에 앞서 해당 기능은 철회됐다.)

엑스노.ai의 비전은 온디바이스 이미지 인식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의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로 당신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라.”

현재 유튜브에는 회사의 목표를 소개한 영상을 여전히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기, 카메라, 농업용 드론에 내장된 AI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들이다. 해당 영상에서 회사는 인터넷 연결 없이, 즉 클라우드 없이 자체적으로 학습하고 동작하는 AI 기술을 강조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독립형 자가학습 기기
“거의 모든 기기에서 AI를 사용할 수 있는 미래를 우리는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를 ‘모든 이를 위한 AI 에브리웨어’라고 부른다. 인류가 일하고 살아가고 노는 방식을 바꾸는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가 개발한 솔루션 중 하나는 AI2GO다. 엣지 기기 상에 고급 딥러닝 모델을 쉽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셀프 서브 플랫폼에 해당한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엑스노.ai는 또 태양광에서 수집할 수 있는 수준의 적은 에너지만으로 동작 가능한 AI 칩을 시연하기도 했었다. 

애플과 엑스노.ai의 비전에는 명백한 유사성이 존재한다. 엑스노.ai의 AI 모델이 엣지 기기에 탑재되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면, 애플의 전략은 클라우드 서버가 필요하지 않은 온보드 인텔리전스를 기기에 배치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개념은 오늘날 트렌드에 부응하기는 것이기도 하다. 엣지 기반 인텔리전스가 클라우드 보안 및 프라이버시 위험의 근본 배경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 분야 측면에서 그렇다. 

애플은 이미 일부 앱에서 이러한 모델을 구동하고 있다. 가령 포토(Photos)에서는 기계가 직접 사진을 분석해 얼굴과 장소, 여타 객체를 인식한다. 엑스노.ai의 기술은 애플이 이러한 서비스를 작동시키는 데 있어 수집해야 하는 정보의 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홈OS를 위한 디딤돌?
스마트폼 분야로 시야를 넓혀보면 좀더 흥미롭다. 애플이 홈킷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WWDC 2019에서 애플은 홈킷 보안 라우터와 CCTV 시스템 지원에 대한 시간을 할애했으며, 2020년 CES에서도 이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스마트홈 기기 다수의 문제점은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이다. 센서를 가진 기기일지라도 모바일 기기나 허브 등을 통해 기기 외부에서 제어된다. 즉 온보드 인텔리전트가 없는 제어 기기에 그친다. 

엑스노.ai와의 접목이 이를 바꿀 수 있다. 

연산 능력이 낮은 라즈베리 파이에 온보드 AI를 부여하려는 작업이 다수 진행된 바 있다. 이를 애플에 적용한다면, 애플이 홈OS 플랫폼을 다듬어 개발자들이 자가 학습형 스마트홈 기기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 가능하다. 산업용 IoT 배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업 분야가 애플의 핵심 시장이었던 적은 없다. 그러나 애플 기기 상당수가 오늘날 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애플이 특정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입지를 겨냥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다.)

즉 이러한 기기를 저전력 로컬 IP 기반 네트워킹과 결합하면 스마트하면서도 온라인에 의존하지 않는, 자가 학습 시스템이 태동할 수 있다. 엣지 기기에 지능성이 추가됨으로써 스마트하고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태생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의 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흥분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인수한 기술을 플랫폼 전체에 구현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단기적으로는 좀더 단순한 개선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포토 내의 인물 및 객체 식별, AR키트 내의 객체 인식 개선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CCTV 영상에서 재생 및 인물 인식 시스템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와이즈(Wize)가 엑스노.ai의 기술을 통해 이미 실현한 것이기도 하다. 애플이 홈킷 시큐어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에 보이는 관심과 홈킷에 투여하는 집중을 감안할 때 동영상 편집, 머신 인텔리전스, 인식 시스템의 체감할 만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서드파티 개발자가 애플 플랫폼에서 자신의 AI 모델을 보다 쉽게 생성, 설치,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애플이 제시하는 것이다. 어쩌면 아동에서 머신 인텔리전스의 원리르 가르치는 AI 플레이그라운드 솔루션(예 : Swift Playgrounds)를 상상할 수도 있겠다. ‘방금 내 아이폰에 젤리 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아이들이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에는 시간이 걸린다. 2016년부터 시작한 작업의 결과물이 이제 갓 맵스(Maps)에 업데이트 형태로 배치되고 있다. ‘가능성 있음’과 ‘실현됐음’ 사이에는 걸림돌로 가득 찬 머나먼 길이 자리한다. 또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려는 회사의 계획이 선형적인 형태로 뚜렷하게 정립된 경우도 드물다. 현재로서는 그저 새롭게 확보한 기술이 애플 라인업 전반에 걸쳐 적용될 수 있다는 함의만 지닐 뿐이다.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관련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프리랜서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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