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C'··· 클라우드 시장의 최신 화두

PaaS(Platform as a Service) 홍보에 열을 올리던 벤더들이 최근에는 무료, 혹은 저가 버전의 클라우드를 가지고 우리를 유혹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고성능 컴퓨팅(HPC, High Perfomance Computing)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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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핏브릭스’(ProfitBricks)라는 이름의 유럽 소재 신생 기업이 놀라운 네트워크 속도를 갖춘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이번 주 시장에 등장했다. 그들의 이번 서비스는 올 여름 SSD 고 입출력 컴퓨트 옵션(high input/output compute option) 을 선보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행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프로핏브릭스는 인피니밴드(InfiniBand)를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회사에 다르면 시장의 쌍두마차인 아마존과 랙스페이스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서버 간 데이터 전송률을 구현한다. 클라우드 애널리틱스 업체 클라우드 스팩테이터(Cloud Spectator)의 공동 설립자 케니 리는 “미국 내 네트워킹 속도의 측면에서 인피니밴드를 따라올 기술은 없었다”라고 평가한 바 있기도 하다.

프로핏브릭스는 대표적인 국제 웹 호스팅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1&1의 매니저였던 안드레아스 고저와 아힘 바이스가 2010년 설립한 기업이다. 그들은 유나이티드 인터넷 등으로부터 1,800만 달러의 벤처 캐피탈을 투자 받았으며, 이전부터 미국과 유럽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오다 이번에 서비스를 공개했다.

프로핏브릭스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컴퓨팅 옵션이 시장의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보다도 넓은 폭을 자랑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 등 많은 클라우드 공급자들은 일정 수의 코어(core)와 버추얼 머신(virtual machine), 그리고 메모리를 포함하는 계단식 클라우드 컴퓨팅 자산을 제공한다. 반면 프로핏브릭스는 48개의 코어와 192GB의 메모리 범위 내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수의 코어와 원하는 규모의 메모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교해 아마존은 88 개의 엘라스틱 클라우드 컴퓨트(EC2, Elastic Cloud Compute)와 자사의 XL 클러스터 컴퓨트 오퍼링(XL cluster compute offering) 내부의 60GB 메모리를 제공하는 등의 사전 구성 방식으로 고급 서비스 상품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핏브릭스는 KVM 하이퍼바이저(KVM hypervisor)와 AMD 옵테론 프로세서(AMD Opteron processor)를 사용하는 동시에 서버와 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storage infrastructure) 간의 연결에 멜라녹스 듀얼 QDR 40Gb/s 인피니밴드 스위치(Mellanox dual QDR 40Gb/s InfiniBand switch)를 활용한다.

회사 측은 이 밖에 10G 이더넷(10G Ethernet)을 활용해 서버당 버추얼 머신 배치를 일반적인 수준보다 3배 가량 증대시킴으로써 서버 당 60 개의 버추얼 머신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틈새 시장 개척
클라우드 스팩테이터의 리에 따르면, 프로핏브릭스는 인피니밴드를 적용한 최초의 클라우드 공급자 중 하나다.

엔터프라이즈 스트레티지 그룹의 밥 리베르떼는 그러나, 인피니밴드가 새로운 기술이라기보다는 아직 기업 배치나 서비스 공급자들 가운데 적당한 자리를 잡지 못한 기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빠른 거래가 오가는 월 스트리트 일부 업체들이나 몇몇 연구 기관들이 이 기술을 필요로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기업들에서 그와 같은 고성능의 테크놀로지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더넷이 지속적인 개발 과정을 거치며 대부분의 배치 과정에서 기본 옵션으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HPC가 성장함에 따라 인피니밴드의 적용이 늘어나는 것을 예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핏브릭스의 미국 시장 전략 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밥 리지카는, 자신들의 1차적 공략 시장은 연구 산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고급 그래픽 프로세싱을 요구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에의 빠른 접근을 필요로 하는 게임 사이트 및 웹 기반 업체들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프로핏브릭스는 또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통해 새로운 자원 관리 과정이 보다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 증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IDC의 연구원 멜라니 포지(Melanie Posey)는 프로핏브릭스가 HPC를 통해 틈새 시장을 훌륭히 개척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프로핏브릭스는 이미 아마존이나 랙스페이스(그리고 이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등의 거대 업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IaaS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에겐 시장의 기존 기업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택한 차별 요인은 기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향후 대규모 데이터 분석 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HPC에 대한 서비스 공급자들의 관심은 증대되어 갈 것이라고 예측하며, 현장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용 데이터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쏟고 있는 IBM를 사례로 들었다.

한편 여러 다른 클라우드 제공업체들 역시 고성능 워크로드(workload) 지원과 같은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유럽의 클라우드 공급 업체인 클라우드시그마(CloudSigma) 역시 맞춤형 서비스를 가지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클라우드시그마의 CEO 패트릭 베일리는 자신들이 프로핏브릭스와 마찬가지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지원하는 완전 사용자화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시그마는 CERN과 같은 유럽 과학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HPC 테크놀로지의 도입 역시 고려 중이다. 올 여름부터 힉스 입자(Higgs boson) 발견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CERN은, 연구 컴퓨팅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