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0

칼럼 | AWS와 MS의 행보로 생각해 보는 '하드웨어 OEM 무용론'

Rob Enderle | Computerworld
필자는 지난주에 열린 퀄컴 5G 서밋 행사에 다녀왔다. 퀄컴과 시스코에 따르면 내년에 우리는 5G 임계 질량에 다다를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 나온 서피스 X(지금 서피스 X로 이 글을 쓰는 중이다)에 대한 퀄컴의 언급과 아마존의 새로운 AWS 아웃포스트 계획 발표를 듣고 나서야 생각이 달라졌다. 

이와는 별도로 퀄컴과 아마존의 발언은 확실히 흥미롭다. 생각보다 과거 IBM 메인프레임 모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회귀하는 큰 변화를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모델에서는 전체 기술 스택과 사용자경험을 하드웨어 업체가 소유했다. 이번 새로운 모델에서 문제의 업체들은 OEM이 아닌 바로 클라우드 업체다.
 
ⓒGetty Images Bank

과거 IBM 모델
필자가 대학 시절 컴퓨터과학 수업을 듣던 때만 해도 IBM 모델은 우세했다. 당시 IBM은 기술시장 그 자체였다. “IBM 제품을 사서 손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윤은 좋았고 직원들은 연금을 받았다. 수십 년 동안 IBM은 훌륭한 고객 서비스의 대명사였다. IBM 매장에서 다른 업체의 솔루션을 시도라도 해보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나마 중간 시장에서나 HP나 DEC 같은 업체가 작은 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IBM을 신뢰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IBM은 든든했다. 그러다가 창업 멤버들이 은퇴하고 새로운 임원진이 승진하면서 고객 만족보다는 이윤 증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IBM이라는 수레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가면서 한때 시장을 지배하던 회사가 거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필자가 IBM에 재직 중일 때 이런 일이 일어났다. 유쾌하지 않았다. 

물론, 잘 되고 있을 때는 감탄할 만했다.

IBM의 사례는 이 모델을 재현하려는 회사들에게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강력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X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서피스 X에 찬사를 보냈다. 퀄컴 기술을 사용해서만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매우 색다른 접근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즉, 업체 통제 제공 측면에서 PC라기보다는 단말기에 가깝다. 

일반적인 PC는 대개 OEM이 생산하지만 인텔이나 AMD,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여러 업체에 의해 규정된다. 사실 사용자경험의 원천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다. 만일 이들 업체 중 누군가가 일을 망친다고 가정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ME, 비스타, 8에서 실패 사례가 있고 인텔은 2년 전에 보안 문제가 있었다. 이런 경우 OEM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를 뒤집어쓰게 된다. 사실상 전체 스택이나 사용자경험을 소유하는 업체는 없기 때문에 그 경험을 보장할 수 없다. 

반면, 서피스 X는 제품 전체가 마이크로소프트 소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세서를 공동 설계했고 시스템상에 커스텀 버전 윈도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시스템을 연결하는 4G 무선 경험까지 소유한다. IBM이 자체 메인프레임에 클라이언트 경험을 소유했던 것처럼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X에 클라이언트 경험을 소유한다. 

그 결과, 꽤 놀랄 만한 작은 시스템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네트워킹을 통해 클라이언트에서 데이터 리소스까지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사물을 전체적으로 소유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확실히 사용자경험이 훨씬 낫다.

AWS 아웃포스트
아마존 아웃포스트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AW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치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왔으며 아웃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단순히 로컬 인스턴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가 포함된다. 클라이언트 상의 서피스 X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의 아마존은 우량 모델 하에서 클라이언트 ‘위에’ 스택을 보장한다. 어떤 면에서는 EMC가 과거 VCE 활동으로 했던 것을 클라우드 세계로 가져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초창기부터 VCE를 계속 취재해 온 필자는 VCE의 모든 제품이 과거 IBM 메인프레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최고의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누려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즉, VCE는 전체 IT 백엔드 경험을 제공하되 AWS 하이브리드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이용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공한다.
 
혼합의 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둘 다 서로를 면밀히 관찰한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 아웃포스트를 베끼고 아마존이 서피스 X를 베껴 제품으로 만든다면, 단일 업체로부터 비용과 사용자경험이 최적화된 엔드 투 엔드(E2E) 혼합 솔루션이 탄생할 것이다.

서로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그러한 결과는 이제 거의 확실하다.

구글도 쉽게 그 뒤를 따를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서피스 X를 모방한 픽셀 크롬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하드웨어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 결과 3대 클라우드 업체(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커스텀 클라이언트와 전제, 클라우드 제공 내역을 명시하게 되고, 최저의 비용과 최대의 고객경험을 위해 재정비한 솔루션으로 진정 한 가지를 공략할 때의 장점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갑자기 기존 하드웨어 OEM은 불필요해진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려면 OEM들은 기술 스택의 더 깊숙한 곳까지 혁신하고, 자체 클라우드 활동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과거 VCE 모델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메인프레임 같은 새로운 세계에서 그런 모델이 없다면 마치 음악이 멈췄을 때 의자가 없는 사람 같은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게임에서 퇴출당한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9.12.10

칼럼 | AWS와 MS의 행보로 생각해 보는 '하드웨어 OEM 무용론'

Rob Enderle | Computerworld
필자는 지난주에 열린 퀄컴 5G 서밋 행사에 다녀왔다. 퀄컴과 시스코에 따르면 내년에 우리는 5G 임계 질량에 다다를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일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 나온 서피스 X(지금 서피스 X로 이 글을 쓰는 중이다)에 대한 퀄컴의 언급과 아마존의 새로운 AWS 아웃포스트 계획 발표를 듣고 나서야 생각이 달라졌다. 

이와는 별도로 퀄컴과 아마존의 발언은 확실히 흥미롭다. 생각보다 과거 IBM 메인프레임 모델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회귀하는 큰 변화를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모델에서는 전체 기술 스택과 사용자경험을 하드웨어 업체가 소유했다. 이번 새로운 모델에서 문제의 업체들은 OEM이 아닌 바로 클라우드 업체다.
 
ⓒGetty Images Bank

과거 IBM 모델
필자가 대학 시절 컴퓨터과학 수업을 듣던 때만 해도 IBM 모델은 우세했다. 당시 IBM은 기술시장 그 자체였다. “IBM 제품을 사서 손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윤은 좋았고 직원들은 연금을 받았다. 수십 년 동안 IBM은 훌륭한 고객 서비스의 대명사였다. IBM 매장에서 다른 업체의 솔루션을 시도라도 해보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나마 중간 시장에서나 HP나 DEC 같은 업체가 작은 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IBM을 신뢰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IBM은 든든했다. 그러다가 창업 멤버들이 은퇴하고 새로운 임원진이 승진하면서 고객 만족보다는 이윤 증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IBM이라는 수레에서 바퀴가 떨어져 나가면서 한때 시장을 지배하던 회사가 거의 사업을 접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필자가 IBM에 재직 중일 때 이런 일이 일어났다. 유쾌하지 않았다. 

물론, 잘 되고 있을 때는 감탄할 만했다.

IBM의 사례는 이 모델을 재현하려는 회사들에게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강력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X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서피스 X에 찬사를 보냈다. 퀄컴 기술을 사용해서만이 아니라 제품에 대한 매우 색다른 접근 방식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즉, 업체 통제 제공 측면에서 PC라기보다는 단말기에 가깝다. 

일반적인 PC는 대개 OEM이 생산하지만 인텔이나 AMD,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여러 업체에 의해 규정된다. 사실 사용자경험의 원천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다. 만일 이들 업체 중 누군가가 일을 망친다고 가정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ME, 비스타, 8에서 실패 사례가 있고 인텔은 2년 전에 보안 문제가 있었다. 이런 경우 OEM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를 뒤집어쓰게 된다. 사실상 전체 스택이나 사용자경험을 소유하는 업체는 없기 때문에 그 경험을 보장할 수 없다. 

반면, 서피스 X는 제품 전체가 마이크로소프트 소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프로세서를 공동 설계했고 시스템상에 커스텀 버전 윈도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시스템을 연결하는 4G 무선 경험까지 소유한다. IBM이 자체 메인프레임에 클라이언트 경험을 소유했던 것처럼 사실상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X에 클라이언트 경험을 소유한다. 

그 결과, 꽤 놀랄 만한 작은 시스템이 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네트워킹을 통해 클라이언트에서 데이터 리소스까지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사물을 전체적으로 소유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확실히 사용자경험이 훨씬 낫다.

AWS 아웃포스트
아마존 아웃포스트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AWS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치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왔으며 아웃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단순히 로컬 인스턴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가 포함된다. 클라이언트 상의 서피스 X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의 아마존은 우량 모델 하에서 클라이언트 ‘위에’ 스택을 보장한다. 어떤 면에서는 EMC가 과거 VCE 활동으로 했던 것을 클라우드 세계로 가져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초창기부터 VCE를 계속 취재해 온 필자는 VCE의 모든 제품이 과거 IBM 메인프레임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최고의 고객 만족도와 충성도를 누려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즉, VCE는 전체 IT 백엔드 경험을 제공하되 AWS 하이브리드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이용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공한다.
 
혼합의 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둘 다 서로를 면밀히 관찰한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 아웃포스트를 베끼고 아마존이 서피스 X를 베껴 제품으로 만든다면, 단일 업체로부터 비용과 사용자경험이 최적화된 엔드 투 엔드(E2E) 혼합 솔루션이 탄생할 것이다.

서로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그러한 결과는 이제 거의 확실하다.

구글도 쉽게 그 뒤를 따를 수 있다. 구글은 이미 서피스 X를 모방한 픽셀 크롬북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하드웨어를 구축하고자 한다. 

그 결과 3대 클라우드 업체(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커스텀 클라이언트와 전제, 클라우드 제공 내역을 명시하게 되고, 최저의 비용과 최대의 고객경험을 위해 재정비한 솔루션으로 진정 한 가지를 공략할 때의 장점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갑자기 기존 하드웨어 OEM은 불필요해진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려면 OEM들은 기술 스택의 더 깊숙한 곳까지 혁신하고, 자체 클라우드 활동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과거 VCE 모델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메인프레임 같은 새로운 세계에서 그런 모델이 없다면 마치 음악이 멈췄을 때 의자가 없는 사람 같은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게임에서 퇴출당한다.

*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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