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MS가 '100억 달러' 미 국방성 클라우드 사업을 따낸 진짜 이유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미 국방성이 미군의 클라우드 사용을 혁신할 공동 엔터프라이즈 방어 인프라(JEDI) 프로젝트를 위해 발주한 10년짜리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돌아가면서 IT 업계와 정계 전반에 놀라움을 안겼다. 당초 입찰에 참여했던 아마존, IBM, 오라클, 구글 중 아마존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제공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약을 따내자,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립자 겸 CEO이자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한 제프 베조스에게 늘 비판적인 점을 들어 아마존이 수주 못 하게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을 했다. 트럼프가 이 계약에서 아마존을 배제하고 싶어 했다는 주장이 실린 전 국방장관 짐 매티스의 연설문 작성자가 출간한 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아마존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술적이나 군사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내려진 결정이므로 수긍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아마존 대변인 드류 허드너는 “미국 정부와 선출 지도자가 조달 업무를 객관적으로 정치적 영향에 휘둘리지 않고 집행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JEDI 심사 절차의 많은 부분에 확실한 결점과 오류, 명백한 편견이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조사해서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하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대신 분명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처럼 윈도우(Windows)의 힘을 이용해 다른 시장으로 밀고 들어가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 선택받을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수십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런 방식으로 워드 프로세싱과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 등의 시장에서 경쟁자를 싹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이런 술책이 통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도 더는 윈도우가 아니라 클라우드다. 반면,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JEDI 수주에는 윈도우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아마존을 따라잡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윈도우를 지렛대로 활용했는지 이해하려면 3년 전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2016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9억 7,200만 달러 규모의 미 국방성 계약을 따냈다. 국방부 직원 400만 명 전원을 윈도우 10으로 전환하고, 노트북, 데스크톱 등 다수의 윈도우 기기를 국방부에 납품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군에 5년간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됐다. 계약 당일 국방부는 미군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배포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CIO 테리 할보르센은 “국방부는 사이버보안 태세를 개선하고 IT 비용을 낮추며 IT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으로 신속히 전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윈도우 10은 출시된 지 이미 1년 반가량 지난 시점이었고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나, 할보르센은 이런 윈도우 10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긱와이어(GeekWire)는 그 계약의 중요성을 간파했고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과거에 군대를 비롯한 많은 기관이 새로운 시스템이 완전한 테스트를 거치기 전까지는 기존 시스템을 고수했다. 대중이 업그레이드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국방부 내부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이다. 계약 체결 후 1년이 약간 지난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방부의 윈도우 10 전환을 완료했다. 일정 내에 마쳤으므로 미군 측은 만족했을 것이 틀림없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관한 한 미군은 항상 윈도우만 사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신뢰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만족과 신뢰에 대한 큰 보상이 바로 JEDI 계약이다. 아마존이 이의 신청을 했지만 계약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의 전무이사 대니얼 입스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JEDI 계약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아마존의 반발은 예상되던 것이다. 그러나 미 국방성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검토된 계약이므로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국방부의 이의 신청 검토 소요 기간은 45~60일 사이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설사 이번 계약에 정치적 영향이 개입됐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방부 간의 오랜 관계는, 특히 대규모 윈도우 10 계약과 국방부가 윈도우 OS에 크게 의존하는 점을 고려하면, 미군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수하더라도 충분한 핑곗거리가 된다.

엄밀하게 수치만 보면 이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금액은 연 10억 달러이고, 보장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 그 후에는 3년짜리 옵션 2번과 마지막 2년짜리 옵션이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의 47.8%를 차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5%로 크게 뒤져 있다. 이번 계약만으로 시장 구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암시' 역할은 충분하다. 그리고 암시에는 실제적인 힘이 있다. 모든 일에서 위험을 피하는 국방부 같은 조직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처럼 중요한 계약을 발주했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누구의 클라우드 업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임을 기업과 다른 정부 기관에 암시하는 것이다. 또한, '아마존이 최고'라는 업계의 평판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로 대형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이번 입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과 IBM을 제친 것이 정치적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본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하고 싶은' 큰 시장에 윈도우의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옛날 방식을 '또' 통했다는 것이다. ciokr@idg.co.kr



2019.12.06

MS가 '100억 달러' 미 국방성 클라우드 사업을 따낸 진짜 이유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미 국방성이 미군의 클라우드 사용을 혁신할 공동 엔터프라이즈 방어 인프라(JEDI) 프로젝트를 위해 발주한 10년짜리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에 돌아가면서 IT 업계와 정계 전반에 놀라움을 안겼다. 당초 입찰에 참여했던 아마존, IBM, 오라클, 구글 중 아마존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제공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약을 따내자,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창립자 겸 CEO이자 워싱턴 포스트의 소유주이기도 한 제프 베조스에게 늘 비판적인 점을 들어 아마존이 수주 못 하게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을 했다. 트럼프가 이 계약에서 아마존을 배제하고 싶어 했다는 주장이 실린 전 국방장관 짐 매티스의 연설문 작성자가 출간한 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했다.

아마존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술적이나 군사적 이유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내려진 결정이므로 수긍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아마존 대변인 드류 허드너는 “미국 정부와 선출 지도자가 조달 업무를 객관적으로 정치적 영향에 휘둘리지 않고 집행하는 것은 국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JEDI 심사 절차의 많은 부분에 확실한 결점과 오류, 명백한 편견이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조사해서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를 선택하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대신 분명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처럼 윈도우(Windows)의 힘을 이용해 다른 시장으로 밀고 들어가는 방식을 통해 스스로 선택받을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수십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런 방식으로 워드 프로세싱과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 등의 시장에서 경쟁자를 싹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이런 술책이 통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도 더는 윈도우가 아니라 클라우드다. 반면,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JEDI 수주에는 윈도우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아마존을 따라잡으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윈도우를 지렛대로 활용했는지 이해하려면 3년 전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2016년 12월, 마이크로소프트는 9억 7,200만 달러 규모의 미 국방성 계약을 따냈다. 국방부 직원 400만 명 전원을 윈도우 10으로 전환하고, 노트북, 데스크톱 등 다수의 윈도우 기기를 국방부에 납품하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군에 5년간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됐다. 계약 당일 국방부는 미군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배포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CIO 테리 할보르센은 “국방부는 사이버보안 태세를 개선하고 IT 비용을 낮추며 IT 운영을 간소화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으로 신속히 전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윈도우 10은 출시된 지 이미 1년 반가량 지난 시점이었고 눈부신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그러나, 할보르센은 이런 윈도우 10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긱와이어(GeekWire)는 그 계약의 중요성을 간파했고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과거에 군대를 비롯한 많은 기관이 새로운 시스템이 완전한 테스트를 거치기 전까지는 기존 시스템을 고수했다. 대중이 업그레이드하고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국방부 내부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이다. 계약 체결 후 1년이 약간 지난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방부의 윈도우 10 전환을 완료했다. 일정 내에 마쳤으므로 미군 측은 만족했을 것이 틀림없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관한 한 미군은 항상 윈도우만 사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를 신뢰하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만족과 신뢰에 대한 큰 보상이 바로 JEDI 계약이다. 아마존이 이의 신청을 했지만 계약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웨드부시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의 전무이사 대니얼 입스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JEDI 계약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아마존의 반발은 예상되던 것이다. 그러나 미 국방성 역사상 가장 철저하게 검토된 계약이므로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고 본다. 국방부의 이의 신청 검토 소요 기간은 45~60일 사이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설사 이번 계약에 정치적 영향이 개입됐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방부 간의 오랜 관계는, 특히 대규모 윈도우 10 계약과 국방부가 윈도우 OS에 크게 의존하는 점을 고려하면, 미군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고수하더라도 충분한 핑곗거리가 된다.

엄밀하게 수치만 보면 이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운명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금액은 연 10억 달러이고, 보장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 그 후에는 3년짜리 옵션 2번과 마지막 2년짜리 옵션이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은 클라우드 시장의 47.8%를 차지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5%로 크게 뒤져 있다. 이번 계약만으로 시장 구도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 대한 '암시' 역할은 충분하다. 그리고 암시에는 실제적인 힘이 있다. 모든 일에서 위험을 피하는 국방부 같은 조직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처럼 중요한 계약을 발주했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누구의 클라우드 업무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임을 기업과 다른 정부 기관에 암시하는 것이다. 또한, '아마존이 최고'라는 업계의 평판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추가로 대형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기억해야 할 점은 이번 입찰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과 IBM을 제친 것이 정치적 영향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본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배하고 싶은' 큰 시장에 윈도우의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옛날 방식을 '또' 통했다는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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