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칼럼 | 폴더블 스마트폰은 언제 구매해야 할까?

정철환 | CIO KR
“Moving first is a tactic, not a goal… It’s much better to be a last mover.”
— Peter Thiel

지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삼성에서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언론에서는 호평 일색이다. 그리고 초기 출하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이야기가 있다. 또한 왕년의 휴대전화 강자였던 모토로라에서 폴더폰 시대의 히트작이었던 레이저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이야기도 전해진다. 2020년에는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화웨이에서 ‘메이트X’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러나 메이트X 역시 이전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초기 출시 때와 유사하게 화면의 접는 부분에 대한 불량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참고: “폴더블 스마트폰 '화면 결함'…갤폴드 이어 메이트X도 발견” https://www.asiatim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80612722826 )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가 안심하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 질문과 관련하여 미국의 성공한 벤처 기업인이자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이 남긴 말 중 하나를 생각해보자. “Moving first is a tactic, not a goal… It’s much better to be a last mover.” 이다. 그리고 이 조언에 가장 충실한 기업은 과연 어디일까? 애플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특별히 첨단 기술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 어댑터가 아니라면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야 할 적기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을 때이다. 물론 이때 반드시 애플 제품을 구입하라는 뜻은 아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있는가? 우선 스마트폰 자체를 보자.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한 최초의 회사가 아니다. 이전에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노키아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시장의 주류가 되지 못했으며 사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압력식 터치에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았으며 화면 해상도는 좋았으나 글자도 매우 작고 운영체제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마치 작은 PC와 같았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오늘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등장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도 애플이 최초로 상품화하지 않았다. 그 이전 무수히 많은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제조사와 제품이 있었다. 그런데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 무선 이어폰의 판도가 달라졌다. 필자도 지금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고 있는데 이전에 사용했던 무선 이어폰과는 완전 느낌이 다르다. 물론 애플의 에어팟은 아니다. 너무 비싸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역시 최근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었으니 향후 대중화의 속도가 본격화되리라 전망된다.

스마트워치도 애플이 최초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에 시계회사인 포슬에서 PDA 손목시계를 내놓은 것을 비롯하여 2009년 삼성과 LG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으며 이후 페블에서도 혁신적인 워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역시 시장의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이 워치를 출시한 이후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최근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된 후면 멀티렌즈 채용 역시 애플이 최초가 아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11에 와서야 트리플렌즈 카메라를 출시했다. 하지만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이미 쿼드러플렌즈가 장착된 모델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듀얼 이상의 멀티렌즈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것은 아이폰 X 이후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애플은 지금까지 첨단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제품의 출시에는 소극적이었다. 첨단 기술이 사용자에게 완벽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성숙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또는 제품의 디자인이 충분히 만족스러울 때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대에 디스플레이 화면 아래에 설치할 수 있는 지문인식 센서를 테스트하다가 포기하고 얼굴인식만으로 생체 인증 방식을 선택한 아이폰 X의 사례가 그 예다. 그리고 얼마 전 삼성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아래 설치된 지문인식 센서의 오류 사태가 있었다.

이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폴더블폰의 구입 적기를 애플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마 그때쯤이면 접는 부위의 내구성이 완성도에 이르고 접는 디스플레이 방식을 이용한 사용자 경험의 극대화 및 애플리케이션 또는 운영체제의 최적화를 적용한 제품을 애플이 내 놓을 것이다. 그리고 경쟁사의 제품도 함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필자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그러한 영향력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모두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에어팟 프로의 출시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아직 그 영향력은 건재한 듯하다.
 
한편 애플은 향후 시장에서 사라질 기술을 누구보다도 빨리 인지하고 신제품에 적용하는 방면에서는 선두다. PC에서 최초로 플로피 드라이브를 제거했고, 그 후에는 노트북에서 CD 롬 드라이브를 제거했으며 스마트폰에서 펜을 없앴고 3.5파이 아날로그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배터리 교환을 위한 뒷커버도 없앴다.

어떤 분야에서든 훌륭한 경쟁자를 두는 것은 스스로 발전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 선의의 경쟁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덕분에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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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폴더블 스마트폰은 언제 구매해야 할까?

정철환 | CIO KR
“Moving first is a tactic, not a goal… It’s much better to be a last mover.”
— Peter Thiel

지금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폴더블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삼성에서 우여곡절 끝에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언론에서는 호평 일색이다. 그리고 초기 출하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고 전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에서도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이야기가 있다. 또한 왕년의 휴대전화 강자였던 모토로라에서 폴더폰 시대의 히트작이었던 레이저라는 이름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이야기도 전해진다. 2020년에는 폴더블폰의 본격적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인 화웨이에서 ‘메이트X’라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러나 메이트X 역시 이전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초기 출시 때와 유사하게 화면의 접는 부분에 대한 불량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참고: “폴더블 스마트폰 '화면 결함'…갤폴드 이어 메이트X도 발견” https://www.asiatim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80612722826 )

그렇다면 일반 소비자가 안심하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구매해도 되는 시점은 언제일까? 이 질문과 관련하여 미국의 성공한 벤처 기업인이자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이 남긴 말 중 하나를 생각해보자. “Moving first is a tactic, not a goal… It’s much better to be a last mover.” 이다. 그리고 이 조언에 가장 충실한 기업은 과연 어디일까? 애플이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특별히 첨단 기술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 어댑터가 아니라면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야 할 적기는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했을 때이다. 물론 이때 반드시 애플 제품을 구입하라는 뜻은 아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있는가? 우선 스마트폰 자체를 보자.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한 최초의 회사가 아니다. 이전에 윈도우 모바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노키아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시장의 주류가 되지 못했으며 사용하기도 쉽지 않았다. 압력식 터치에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았으며 화면 해상도는 좋았으나 글자도 매우 작고 운영체제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마치 작은 PC와 같았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오늘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등장했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도 애플이 최초로 상품화하지 않았다. 그 이전 무수히 많은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제조사와 제품이 있었다. 그런데 애플이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 무선 이어폰의 판도가 달라졌다. 필자도 지금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을 쓰고 있는데 이전에 사용했던 무선 이어폰과는 완전 느낌이 다르다. 물론 애플의 에어팟은 아니다. 너무 비싸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역시 최근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었으니 향후 대중화의 속도가 본격화되리라 전망된다.

스마트워치도 애플이 최초로 제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에 시계회사인 포슬에서 PDA 손목시계를 내놓은 것을 비롯하여 2009년 삼성과 LG에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으며 이후 페블에서도 혁신적인 워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역시 시장의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애플이 워치를 출시한 이후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최근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가 된 후면 멀티렌즈 채용 역시 애플이 최초가 아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11에 와서야 트리플렌즈 카메라를 출시했다. 하지만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이미 쿼드러플렌즈가 장착된 모델도 있다. 하지만 아마도 듀얼 이상의 멀티렌즈 스마트폰이 대세가 된 것은 아이폰 X 이후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애플은 지금까지 첨단 기술을 최초로 적용한 제품의 출시에는 소극적이었다. 첨단 기술이 사용자에게 완벽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성숙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또는 제품의 디자인이 충분히 만족스러울 때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시대에 디스플레이 화면 아래에 설치할 수 있는 지문인식 센서를 테스트하다가 포기하고 얼굴인식만으로 생체 인증 방식을 선택한 아이폰 X의 사례가 그 예다. 그리고 얼마 전 삼성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아래 설치된 지문인식 센서의 오류 사태가 있었다.

이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폴더블폰의 구입 적기를 애플이 제품을 출시한 이후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마 그때쯤이면 접는 부위의 내구성이 완성도에 이르고 접는 디스플레이 방식을 이용한 사용자 경험의 극대화 및 애플리케이션 또는 운영체제의 최적화를 적용한 제품을 애플이 내 놓을 것이다. 그리고 경쟁사의 제품도 함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필자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겠다고?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그러한 영향력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모두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에어팟 프로의 출시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아직 그 영향력은 건재한 듯하다.
 
한편 애플은 향후 시장에서 사라질 기술을 누구보다도 빨리 인지하고 신제품에 적용하는 방면에서는 선두다. PC에서 최초로 플로피 드라이브를 제거했고, 그 후에는 노트북에서 CD 롬 드라이브를 제거했으며 스마트폰에서 펜을 없앴고 3.5파이 아날로그 이어폰 단자를 제거했다. 배터리 교환을 위한 뒷커버도 없앴다.

어떤 분야에서든 훌륭한 경쟁자를 두는 것은 스스로 발전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 간 선의의 경쟁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덕분에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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