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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블록체인은 커피 산업 공급망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2019.09.27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역사적으로 커피 도매가격은 변동 폭이 컸다. 지난 2년을 살펴보면 비쌀 때는 파운드당 1.55달러, 쌀 때는 87센트였다. 최근 가격은 파운드당 99센트다.

이러한 변동성은 사정이 넉넉지 않은 국가의 중소 농가에 특히 어려움을 초래했다. 텍사스 맥알렌 소재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서비스 업체인 그레인체인(GrainChain)의 CEO 루이스 마시아스에 따르면, 많은 재배 농가가 종종 시장가가 반영되지 않는 가격에 커피 원두를 판매해야 했다. 그는 “커피 농가가 정식 금융 시스템, 정식 구매자에 접근할 수 없는 경우, 해당 산업에서 밀려난 입지를 갖게 된다. 따라서 많은 산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커피 재배 농가가 시장에 접근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레인체인은 최근 온두라스 커피 재배 농가 약 10%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파일롯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약 1만 2,000 농가가 대상이며, 2020년 4월까지 실제 업무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꽤 오래전부터 커피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려 시도했다. 지난 3월 스타벅스는 커피 원두가 100% 윤리적이고 환경친화적인지 확인, 검증하는 디지털 투명성 계획(Digital Transparency Plan)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5월, 스타벅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원두, 마시는 커피의 공급사슬을 추적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사슬 추적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는 추가 내용을 발표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사장 마사 베네트는 “여러 국가에서 생산 추적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꽤 많이 추진되고 있다. 커피만 놓고 보더라도, 최소 4~5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앱의 원두 추적 기능

그레인체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성공할지는 지역 생태계에 달려있다. 여기서 생태계란 가치 사슬 파트너를 설득해 참여시킬 네트워크와 신뢰를 의미한다. 일부 파트너는 이미 네트워크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베네트는 “이 단계에서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이런 프로젝트에 정말 블록체인이 필요한지, 얼마나 필요한지다. 현재까지는 이와 관련된 참고할 수 있는 성공 사례가 없다. 원칙적으로 활용 사례 자체는 좋다. 그러나 아직은 널리 도입되고, 진짜 공유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사례는 없다. 특히 시장 구조가 문제라면 기술만 갖고는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국가가 많다. 그레인체인은 온두라스 개발은행 주주를 대상으로 설명을 한 후 프로젝트를 추진할 지역으로 온두라스를 선택했다. 온두라스는 ‘스페셜티(특제)’ 커피 시장이 크다. 일반적인 것보다 더 비싼 커피다. 따라서 농가가 ‘중개자’를 없앨 경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마시아스는 “몇 차례 방문해 시장을 분석했고 그 결과 적합한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재배 농가, 수출업자, 바이어를 통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기존 IT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모델은 불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가트너는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뢰 및 신원, 결제에 사용했던 전통적인 중앙화 메커니즘은 분산형 머신 중심 환경처럼 마이크로트랜잭션(소액 거래)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아니다. 토큰화와 분선화를 통합해야 기업이 이런 트랜잭션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런 ‘가치 인터넷’은 디지털 거인과 다국적 기업이 생태계와 공급망을 지배하는 시스템에 파괴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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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트에 따르면, 공급망은 블록체인 분산형 레저의 가장 유망한 활용 사례 중 하나다. 단, 반드시 블록체인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공급망에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종이 업무 흐름 단순화에 불과하고 이런 목적이라면 굳이 블록체인이 필요 없다. 기존 기술로 더 빠르고 저렴하게, 더 낫게 구현할 수 있도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작게 시작해야 한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변화를 추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우리는 이런 프로젝트의 발전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커피 농가는 비즈니스 트랜잭션을 현대화하고 안전하게 만들 고급 기술을 도입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 마시아스는 그레인체인이 마이크로 대출(소액 대출)을 통해 이런 툴을 경제적으로 도입할 방법을 제공한다. 은행이 재배농가의 온라인 디지털 지갑으로 지급하는 대출이다. 또 농가와 구매자는 중개인 없이 안전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

보험회사도 은행과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농가 대출의 보험처리 자동화 및 능률화에 그레인체인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 농업 부문의 대형 보험회사인 콘피안자(Confianza) SA-FGR의 제너럴 매니저 프란시스코 포틴은 “커피 재배의 경우 예전부터 모든 사람을 ‘한 배에 태우는 것’이 불가능한 변수가 많았다. 그레인체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하면 모든 공급망 참여 업체가 더 높은 가시성과 최소화된 위험으로 커피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레인체인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커피 재배 농가가 지역 밖 기업과 거래를 할 확신을 준다는 구상이다.  마시아스는 이를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트너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네트워크에 자율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이 구현되면 기업과 고객이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상대방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현재 이 블록체인에 가장 규모가 큰 커피 협동조합, 3개 수출업체, 2개 대형은행, 1개 보험사, 전국 상품거래소가 참여하고 있다. 마시아스는 “모두 건설적인 구성원이다. 업계가 건설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원한다. 이들은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이에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된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시아스는 과거에도 농가 재고관리 시스템과 관련된 일을 했었다. 2012년 데이터 입력을 자동으로 처리하고, 생산량을 계산하고 문서화하며, 기타 재고 및 회계 관련 기록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한 사일로시스(SiloSys)를 공동 창업했다.
 
그레인체인의 모바일 앱 대시보드

지난해 오버스톡닷컴(Overstock.com)의 자회사인 블록체인 투자 회사인 메디치 벤처스(Medici Ventures)는 그레인체인의 지분 250만 달러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패브릭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그레인체인은 1년 6개월 전부터 텍사스와 멕시코에서 ‘프로덕션’ 단계로 사용되고 있다. 텍사스와 멕시코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와 대두, 참깨, 해바라기 씨 추적에 사용한다. 마시아스에 따르면, 1,500 멕시코 재배 농가와 2,000 텍사스 재배 농가가 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그레인체인 블록체인은 디지털 서명된 커피 저울, 계기에 내장된 IoT 장치를 통합해 습도와 온도, 작물의 크기, 원하지 않는 화학물질들을 감지한다. 마시아스는 “또 여러 움직임 및 기능 센서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레인체인은 작물의 무게와 품질을 정확히 측정하는 IoT 기기를 이용해 사람의 실수나 악의적인 의도로 가져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또 농장부터 식탁까지 작물을 추적하는 문서화를 통해 부정행위(사기)를 없앤다.

결국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은 소비자가 커피의 원산지에 대한 통찰, 친환경 및 유기농 작물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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