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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블록체인 확산의 최대 걸림돌은 표준의 난립"

2019.09.18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앞으로 2~3년간 주요 ERP, CRM 업체 모두 블록체인을 자사 소프트웨어와 SaaS 제품의 애드온 기능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단, 블록체인 표준이 파편화돼 있어 분산형 레저 기술이 실제 시스템에 도입되는 것을 어렵게 할 가능성은 있다.



가트너는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한 IT 심포지엄/엑스포(IT Symposium/Xpo)에서 이러한 내용의 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금융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러나 보고서는 컨소시엄과 표준 단체가 표준을 통일하기 전까지는, 개념 증명과 파일럿 테스트에만 블록체인이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표준이 없다면, 기업은 여러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업스트림에서 ERP 및 CRM 시스템과 통합해야 한다. 가트너의 조사 담당 SVP로 이번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데일 쿠트닉은 “5개의 각기 다른 블록체인을 지원해야 한다.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할까? 표준이 하나로 통일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몇몇 표준, 아마 1~2개로 정리될 것이다. 4개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트닉은 주요 표준 1개, 부수적인 표준 1~2개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동시에 ‘사실 표준(실질적 표준, de facto standards)도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2년은 걸릴 전망이다. 하이퍼레저 패브릭은 ‘사실 표준’이 될 잠재력이 있다. 몇몇 산업에서 테스트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말했다.

기업은 현재 여러 가용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다루고 있다. 이런 기업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5년 이내에 산업 표준이 될 확률은 아주 낮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쿠트닉은 지적했다. 그는 "이를 대비하지 않으면 표준이 만들어졌을 때, 기존의 것을 바꿔야만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가트너는 블록체인 레저를 기존 ERP, CRM, 재무, 자산 관리 시스템에 통합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쿠트닉은 "예를 들어 SAP나 오라클은 새 소프트웨어 버전을 발표할 때 블록체인 플랫폼을 다시 통합시켜야만 할 것이다. 페덱스나 알리바바, 아마존 같은 회사라면 블록체인을 테스트하거나, 기다리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보험회사, 은행, 소비재 회사 등은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SAP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자신이 사용하는 공급망 소프트웨어에 블록체인 애드온 기능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야 통합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쿠트닉은 결국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 모두 블록체인을 하나의 기능으로 제공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미 대다수 업체가 이런 종류의 애드온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복잡한 플랫폼은 아마 ERP일 것이다. 1~2년 이내에 블록체인 기능이 구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라클과 SAP는 이미 공급망 추적에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상품을 발표했다.

가트너의 조사 담당 시니어 디렉터로 이번 보고서를 공동 저술한 파피오 체시니에 따르면, 특히 금융서비스 산업은 산업 표준이 성숙기에 도달하기까지 3~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금융서비스 기업의 경우, 표준이 아주 중요하다. 고객과 파트너, 다른 기관 간 자산 이동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의 CIO는 여러 블록체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R3 코다, 하이퍼레저, 디지털 에셋 같은 엔터프라이즈급 블록체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카다노, EOS, 테조스 같은 수많은 퍼블릭 블록체인 표준이 있다. 표준 컨소시엄은 금전적 가치교환, 디지털 자산표시, 스마트계약, 분산 애플리케이션에 있어 자신의 표준을 ‘사실 표준’으로 만들려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 R3, 이더리움, 하이퍼레저 등은 모두 각기 다른 임플리먼테이션, 데이터 형식, 데이터 교환, 디렉터리를 사용하거나 적용한다. 이로 인해 여러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에 문제가 발생한다. 체시니는 “금융서비스 기업은 계속 금융 상품과 자산을 다른 금융서비스 기업, 파트너로 이동시킨다. 상호운영될 수 있는 표준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웨스턴 유니온 같은 결제 수단, SWIFT 같은 국제 송금 수단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지만 은행의 CIO는 블록체인 표준이 이제 막 발생하기 시작한 상태이며, 분열되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OSI(Open Systems Interconnection) 모델처럼 단 하나의 ‘사실 표준’으로 귀결될 확률은 아주 낮다고 봤다. 블록체인 표준이 태동기이고, 단편화된 상태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향후 3~5년 뒤에는 4개 이하의 표준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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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트닉에 따르면, CIO는 단기적으로 블록체인을 관망하는 것이 현명하다. 제한된 자원만 이용, 비즈니스 효율성과 비용 절약에 DLT를 활용하는 것을 테스트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는 쿠트닉은 “지금 블록체인을 강조하고 있는 기업은 컨설팅 업체들뿐이다. IBM, 액센추어, KPMG, 딜로이트, 돈 탭스콧 같은 곳이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블록체인 혁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기업이 단 하나의 불변 데이터 버전(상품 추적, 국제 금융 거래 추적 데이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레저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자체는 경쟁 우위를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기에 참여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실시간으로 동일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공평한 경쟁의 장’을 구현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여기에 더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승인형 블록체인은 분산화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그러나 실제로는 단일 ‘실체(기업, 기관)’가 이를 중앙에서 통제한다. 페이스북 같은 전자상거래/소셜 미디어 사이트, JP 모건 체이스 같은 금융서비스 기업은 블록체인이 분산화,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혜택을 제공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실제는 단 하나의 회사가 해당 네트워크를 통제한다.

금융서비스 기업이 블록체인을 활용할 때 직면하게 될 또 다른 문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이용한 송금에 수반되는 비용이다. 다시 말해, 5~8%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암호통화의 가치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제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그 가치가 크게 변동됐다. 암호통화를 이용해 자동차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자동차 구매가 채 끝나기 전에 암호통화의 가치가 크게 상승 또는 하락할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기타 암호통화를 이용한 결제 방식을 수용하지 않았던 기업은 암호통화에 대한 고객의 관심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10여 주요 소매업체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했지만, 비트코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아주 작다. 예를 들어, 오버스톡닷컴은 2014년부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했다. 그렇지만 (매일 변동되기는 하지만) 현재 오버스톡닷컴의 온라인 결제액 중 불과하다. 그러나 오버스톡닷컴은 이를 중요한 소매 전략의 일부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JP 모건의 JPM 코인 같은 실물(법정) 통화 기반 암호통화, 즉 스테이블 코인은 더 안정적이다. 각 디지털 코인이 미국 달러, 기타 실물 통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쿠트닉은 “가트너는 지금 당장은 블록체인에 의구심의 시선이 많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들 역시 블록체인의 단기적인 잠재력에는 더 큰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정부나 기업에 혁신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은 중국 같은 주권 국가에서 법정 디지털 통화로 사용되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국가 주도의 암호통화를 연구하고 있다. 쿠트닉은 “미국 달러는 글로벌 법정 통화나 다름없고, 미국은 이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이 법정 디지털 통화를 만들고, 여기에 러시아나 이란, 기타 미국 달러를 싫어하는 국가를 동참시키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 일부 정부는 다른 형태의 디지털 법정 통화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매우 큰 변화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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