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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이유

2019.09.09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허가형 블록체인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결합해 이용해야 할 이유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파트너 기업들과의 백그라운드 거래를 안전하게 수행하는 한편, 제품 정보를 소비자와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2020년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 화폐인 리브라를 출시할 예정이다. 리브라는 디지털 지갑을 사용해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한 대중용 블록체인(public-facing blockchain) 네트워크와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지원하는 은행들을 위한 사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모두 필요로 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대중 또는 소비자용과 그 이면의 기업 거래를 위해 허가된 것을 합친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이 이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의 뼈대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의 디지털 지갑인 캘리브라(Calibra)는 페이스북의 디지털 화폐인 리브라를 보관한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캘리브라 디지털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리브라 디지털 화폐를 구매한 후, 캘리브라를 통해 P2P 디지털 송금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사용자는 페이스북의 인기 공개 소통 플랫폼인 왓츠앱과 메신저를 통해서도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상거래 기업에게 이러한 개념의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은 여러 혜택을 선사할 수 있다. 이를테면 P2P 네트워크와 분산형 앱 및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한 이 기술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생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컨설팅 기업 DNG(Double Nova Group)의 경영 파트너 조던 우즈는 “가치를 창출하는 또다른 방법일 수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동향이 업계 조사에서 포착됐다. 이미 몇 건의 시범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이 용어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우즈가 말했다. 심지어 사람들에게 불면의 원장에 보관된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고 안심시키는 ‘차별점’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즈는 “아직은 희귀한 사례다. 초기 시험에서 소비자들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음이 입증됐다. 이더리움이나 스텔러를 전면에 내세우거나 하이퍼렛저 또는 코다를 백엔드에 위치시킬 수 있겠지만 그 정도까지 소비자들이 이해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다. 하여튼 소비자들은 블록체인이 신뢰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위치한 비체인(VeChain)은 기업들 사이에서 초당 최대 1만 회의 거래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은 제조사로부터 매장의 선반까지 이동하는 제품을 관찰할 수 있는 허가형 블록체인(permissioned blockchain) 기반의 공급망 VCTB(VeChainThor Blockchain)를 개발했다. 일단 매장에 진열되면 소비자는 QR코드를 스캔하여 제품의 원산지, 진위 여부, 유통 과정에서 부가된 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 이런 정보에 기초하여 구매할 수 있다. VCTB의 추적 기능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RFID칩에 의해 구현된다.

-> '유망' 넘어 '보장' 단계··· 비체인(VeCHAIN) 기술 따라잡기

올 해 초, 월마트 차이나는 VCTB를 기초로 개발한 자사의 육류 및 농산물 블록체인 추적성 플랫폼(Blockchain Traceability Platform, BTP)을 발표했다. 월마트 차이나의 BTP는 23개 제품군에 도입되었지만 해당 플랫폼은 올 해 말까지 추가적으로 100개 제품군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선 육류 제품, 쌀, 버섯, 식용유를 포함하여 10개 이상의 제품 카테고리에 적용될 예정이다.



월마트 차이나의 추적성 시스템은 2020년 말까지 포장된 신선육 총 판매량의 50%를 위한 추적성 신선육, 포장된 채소 총 판매량의 40%를 위한 추적성 채소, 포장된 해산물 총 판매량의 12.5%를 위한 추적성 해산물을 목표로 삼고 있다.

퍼블릭 vs. 허가형, 무엇이 더 안전한가?
허가형 블록체인은 참여자를 제한하는 반면, 퍼블릭 블록체인은 수십 만 개의 노드가 새로운 원장 항목 추가에 대해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약 9,000개의 컴퓨터 노드가 합의 알고리즘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소 51%가 새로운 네트워크 거래에 동의해야 한다.

특정 주체가 블록체인에서 검증 노드의 51%를 통제할 수 있게 되는 소위 말하는 ‘51% 공격’은 드물지만 소규모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 대규모 블록체인의 경우 네트워크의 노드의 과반수를 장악하려 하는 시도의 비용 자체가 너무 높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정부나 기업이 장악할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가장 안전하다. 반면 법률과 관련된 압력으로 인해 허가형 블록체인이 폐쇄될 수 있다”라고 오버스톡닷컴(Overstock.com)의 벤처 캐피탈 기업 메디치 벤처스(Medici Ventures)의 COO 조엘 웨이트가 말했다.

허가형 블록체인은 일반적으로 사용자 또는 산업 파트너 그룹을 위해 구축된 단일 독립체가 운영한다. 예를 들어, 리플(Ripple)은 실시간 총 정산 네트워크 및 통화 교환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을 결정한다. 또 트레이드렌즈(TradeLens)가 있다. 이는 하이퍼렛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머스크(Maersk) 및 20개 이상의 포트 및 터미널 운영사가 시범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프로젝트이다.

-> "블록체인과 물류의 결합"··· '트레이드렌즈' 현장 적용 시작


트레이드렌즈 허가형 블록체인은 공급사들이 투명한 비즈니스 원장 상에서 선적 정보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우즈는 “2개의 세계가 존재한다. B2B거래와 B2C거래가 있다. B2C의 경우 사람들이 편의성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이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아마존 등에 내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를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IT부서들은 권한 관리 및 승인을 통해 기업 내에서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을 관리하고자 한다. 경쟁자들에게 숨기고 싶은 정보를 분리하려는 수요도 있다. 즉 편의성보다 프라이버시와 기밀성이 우선시되는 B2B 세계에서 기업들은 보안을 위해 허가형 블록체인을 필요로 한다.

우즈는 “B2B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며 모두가 서로를 알아야 한다. 모든 기업들은 모든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고객 확인 및 자금 세탁 방지 과정을 거친다. 기업들은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한다"라고 말했다.

허가형 블록체인에 이 같은 구조가 반영돼 있다. 기업이 허가형 블록체인, 즉 공급망 원장에 합류하면 특정 권한과 역할을 통해 액세스가 부여된다. 이와 달리, 사용자가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 화폐의 가격을 지불할 자금 보유여부만을 확인한다.

웨이트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은 더 많은 거래 처리량을 가능하게 하면서 보안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설 또는 허가된 사이드 체인이 메인 체인에 연결되어 있는 공개 메인 체인의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사이드 체인은 더욱 신속하게 합의에 도달하고 더 많은 거래를 허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여러 사이드 체인이 가능하여 거래 속도를 더욱 높이게 된다. 이런 사이드 체인은 산업, 지리적 위치, 화폐, 기타 요소 별로 분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사이드 체인을 위해 선택한 합의 모델의 각종 장단점이 승계되면 메인 체인에 연결하고 그 보안을 활용함으로써 일부를 완화할 수 있다. 공격자는 사이드 체인과 메인 체인을 해킹해야 하기 때문에 사이드 체인에 대한 다시 쓰기 공격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웨이트가 설명했다.

상호운용성은 여전히 문제
또한 허가형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블록체인 안으로 가져오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중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아니면 분산형 네트워크에서 구동하는 자동 실행 비즈니스 자동화 소프트웨어인 스마트 계약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베이스로 작용하여 거래가 이루어졌음을 확인하지만 스마트 계약은 사전에 결정된 조건을 실행한다. 스마트 계약을 "if/then" 또는 조건부 프로그래밍을 실행하는 컴퓨터로 생각해볼 수 있다.

-> 비트코인 대부 닉 사보가 말하는 '스마트 계약'이란?

예를 들어, 제품이 한 장소에 도착하면 스마트 계약이 경보를 발령하여 소비자가 구매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문제는 상호운용성이다. 허가형 및 퍼블릭 블록체인이 반드시 서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개발자들의 소프트웨어에 기초하고 있다.

우즈는 “블록체인은 여느 데이터베이스와 다르다. 데이터베이스로써 블록체인의 비유는 한계가 있다. 데이터베이스이긴 하지만 구성원들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정보를 넣을 수 없고 데이터가 존재하면 확인을 철회할 수 없다. 영원히 변경할 수 없는 항목이다”라고 말했다.

즉, 하나의 블록체인이 데이터를 기록한다고 해서 인접한 블록체인이 같은 정보를 기록한다는 보장이 없다. 왜냐하면 둘 다 합의 메커니즘에 기초하고 있으며 둘 다 노드의 과반수가 동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즈는 “합의는 같은 것이어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상호운용성을 위해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합의 프로토콜을 표준화해야 한다. 두 시스템 모두에서 합의하는 경우 두 블록체인에 정보가 기록될 것이라고 100% 보장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이제 문제는 2개의 이질적인 시스템의 접근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공개 및 허가형 블록체인은 기업들이 구상 및 개념 증명을 통해 수 년 동안 사용했지만 기술은 여전히 초기 상태이다. 우즈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하이브리드 블록체인을 사용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한 공개 앱과 백그라운드에서 비즈니스 거래를 처리하는 허가형 블록체인을 통합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웨이트는 “리브라가 수십 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규모에 부응할 만큼 성장하려면 창의적이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그런 규모에 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진정한 블록체인인지 아니면 단순히 블록체인에서 영감을 얻은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들의 자체 백서에서는 글로벌 화폐를 뒷받침하기 위한 규모, 보안, 안정성을 위한 단일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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