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2

칼럼 |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Roger A. Grimes | CSO
각종 IT 행사를 보면 블록체인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떠벌리는 발표자를 종종 만나게 된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이런 행사를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에 다소 낯선 경험을 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일반 사람의 관심을 '낚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오히려 과장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심지어 그는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적합한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Getty Images Bank

이 발언의 주인공은 바로 블록스페이스(BlockSpaces)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는 로사 쇼어다. 이 업체는 플로리아에 있는 블록체인 교육 기관이다. 이 업체는 창업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그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 관련 비격식 모임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2014년에 처음 이런 모임에 참여했고, 현재는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관여하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연구하고 있다. 이런 활동 대부분이 암호통화와 전혀 관련이 없다.
 
쇼어에 따르면 현재 50개 이상의 업종에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상당수 기업이 블록스페이스를 찾아 블록체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배운다. 그들이 진행 중인 자체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쇼어는 블록스페이스에 합류하기 전 HSN(Home Shopping Network)의 이커머스 부서에서 근무했다. 2014년에는 대학 프로젝트인 비트코인 보울(Bitcoin Bowl)에 합류해 기업이 비트코인 결제를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비트페이(BitPay)를 보급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200개 이상의 유통사가 비트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로사는 블록체인 관련 모임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모임은 점점 더 세분화된 전문 분야로 확장됐다. 주로 블록체인이 무엇이고 비트코인과 어떻게 다르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인지 등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이 만능이 아닌 이유
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의 한계와 단점을 이야기하는 블록체인 전도사를 거의 보지 못했다. 필자의 메일함은 매일 쏟아지는 온갖 블록체인 광고 메일로 가득 차 있다. 블록체인이 암과 종교, 정치 등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이 중에서 필자가 가장 눈여겨본 사례는 블록체인이 미국 식품 공급망에서 대장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로사는 이것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필자는 다양한 목적의 블록체인 솔루션에 비판적이었다. 블록체인은 원장과 연속적인 데이터 저장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매우 좋은 '보안' 기술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와 의료 증명서 발급, 공급망 추적 등 데이터 무결성이 중요한 프로세스에 이를 적용하면, 기존에 몇 주, 몇 달씩 걸리던 처리 기간을 몇 초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보안은 대부분 데이터 무결성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데이터 무결성과 관련이 없다면 블록체인은 해답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장균 문제의 경우 농부가 이를 확산한 전례가 없으며, 공급망에 포함된 누군가가 공급망 전체의 건강성을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값을 위조한 사례도 없다.
  
블록체인 전도사 쇼어는 놀랍게도 필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바로 그것이 식품 공급망을 둘러싼 핵심 문제다. 식품에서 비롯된 질병은 온전히 데이터 무결성의 문제로 치환할 수 없다. 처음부터 효율적이고 빠르고 정확한 글로벌 추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진실을 규명하는 단일 정보 소스로써 모두가 사용하는 중앙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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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기기사
->"암호통화 채굴·저장 한번에"··· '블록체인' 스마트폰 쏟아진다
->'서비스로서 블록체인’ 쏟아진다··· 위험부담 없이 기술 테스트 가능
->우후죽순 속 옥석은?···검토할 만한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 10곳
->온라인 투표, 저작권 배분··· 각양각색 블록체인 활용처
->블록체인의 5가지 문제점
->IT 시장 전망을 뒤흔드는 10대 기술
->오픈소스 블록체인 '패브릭' 공개··· 보험·공급망 등 활용성 '무궁무진'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4가지 방법'
->'가까운 듯 먼' 블록체인 시대··· 금융권 도입 속도 '기대 이하'
->블록체인의 성장통이 나름 가치있는 이유
->블록체인이 당신의 기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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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원장 vs. 블록체인
쇼어는 그동안 필자가 놓치고 있었던 사실도 상기시켜줬다. 그는 "현재 기업이 원하는 것은 블록체인에 가까운 것이지만 딱 블록체인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벼운 블록체인용 대안, 즉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맞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로사에 따르면, 분산 원장은 보안과 분산화, 탈중앙화, 간섭이 적어 누구나 노드를 운영할 수 있는 오픈소스 레더로, 전체 트랜잭션 명세를 볼 수 있다. 많은 프로젝트가 이런 속성을 모두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만 필요로 할 수도 있지만, 보안 분산 원장을 사용하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쇼어는 블록체인 유행어의 과도한 사용에 대한 필자까지 바꿔 놓았다. 그는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에 관해 물었을 때 그들에게 분산 원장 기술을 다시 소개했다. 그것이 더 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촉매가 되는 블록체인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이 분산 원장의 장점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필자가 사례로 든 대장균 문제에도 적용된다. 즉 우리에겐 전 세계 규모의 식품 공급망을 추적할 방법이 필요하고 여기에 블록체인을 이용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쇼어는 "이러한 관심은 블록체인 혹은 분산 원장을 통해 마침내 필요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관심을 만든다. 사실 거대한 전 세계 규모의 분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실제로 이를 완료하는 경우는 훨씬 적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이라면 블록체인 용어를 '활용해' 분산 원장 프로젝트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 ciokr@idg.co.kr



2019.07.12

칼럼 |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Roger A. Grimes | CSO
각종 IT 행사를 보면 블록체인의 장밋빛 전망에 대해 떠벌리는 발표자를 종종 만나게 된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이런 행사를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에 다소 낯선 경험을 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일반 사람의 관심을 '낚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오히려 과장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났다. 심지어 그는 "블록체인은 우리에게 적합한 기술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 Getty Images Bank

이 발언의 주인공은 바로 블록스페이스(BlockSpaces)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는 로사 쇼어다. 이 업체는 플로리아에 있는 블록체인 교육 기관이다. 이 업체는 창업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그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 관련 비격식 모임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2014년에 처음 이런 모임에 참여했고, 현재는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관여하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연구하고 있다. 이런 활동 대부분이 암호통화와 전혀 관련이 없다.
 
쇼어에 따르면 현재 50개 이상의 업종에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상당수 기업이 블록스페이스를 찾아 블록체인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배운다. 그들이 진행 중인 자체 프로젝트를 이해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쇼어는 블록스페이스에 합류하기 전 HSN(Home Shopping Network)의 이커머스 부서에서 근무했다. 2014년에는 대학 프로젝트인 비트코인 보울(Bitcoin Bowl)에 합류해 기업이 비트코인 결제를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비트페이(BitPay)를 보급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200개 이상의 유통사가 비트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로사는 블록체인 관련 모임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모임은 점점 더 세분화된 전문 분야로 확장됐다. 주로 블록체인이 무엇이고 비트코인과 어떻게 다르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무엇인지 등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이 만능이 아닌 이유
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의 한계와 단점을 이야기하는 블록체인 전도사를 거의 보지 못했다. 필자의 메일함은 매일 쏟아지는 온갖 블록체인 광고 메일로 가득 차 있다. 블록체인이 암과 종교, 정치 등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이 중에서 필자가 가장 눈여겨본 사례는 블록체인이 미국 식품 공급망에서 대장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로사는 이것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필자는 다양한 목적의 블록체인 솔루션에 비판적이었다. 블록체인은 원장과 연속적인 데이터 저장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매우 좋은 '보안' 기술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래와 의료 증명서 발급, 공급망 추적 등 데이터 무결성이 중요한 프로세스에 이를 적용하면, 기존에 몇 주, 몇 달씩 걸리던 처리 기간을 몇 초로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보안은 대부분 데이터 무결성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데이터 무결성과 관련이 없다면 블록체인은 해답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장균 문제의 경우 농부가 이를 확산한 전례가 없으며, 공급망에 포함된 누군가가 공급망 전체의 건강성을 추적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값을 위조한 사례도 없다.
  
블록체인 전도사 쇼어는 놀랍게도 필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바로 그것이 식품 공급망을 둘러싼 핵심 문제다. 식품에서 비롯된 질병은 온전히 데이터 무결성의 문제로 치환할 수 없다. 처음부터 효율적이고 빠르고 정확한 글로벌 추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진실을 규명하는 단일 정보 소스로써 모두가 사용하는 중앙화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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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기기사
->"암호통화 채굴·저장 한번에"··· '블록체인' 스마트폰 쏟아진다
->'서비스로서 블록체인’ 쏟아진다··· 위험부담 없이 기술 테스트 가능
->우후죽순 속 옥석은?···검토할 만한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 10곳
->온라인 투표, 저작권 배분··· 각양각색 블록체인 활용처
->블록체인의 5가지 문제점
->IT 시장 전망을 뒤흔드는 10대 기술
->오픈소스 블록체인 '패브릭' 공개··· 보험·공급망 등 활용성 '무궁무진'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4가지 방법'
->'가까운 듯 먼' 블록체인 시대··· 금융권 도입 속도 '기대 이하'
->블록체인의 성장통이 나름 가치있는 이유
->블록체인이 당신의 기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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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원장 vs. 블록체인
쇼어는 그동안 필자가 놓치고 있었던 사실도 상기시켜줬다. 그는 "현재 기업이 원하는 것은 블록체인에 가까운 것이지만 딱 블록체인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가벼운 블록체인용 대안, 즉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이라고 불리는 것이 더 맞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로사에 따르면, 분산 원장은 보안과 분산화, 탈중앙화, 간섭이 적어 누구나 노드를 운영할 수 있는 오픈소스 레더로, 전체 트랜잭션 명세를 볼 수 있다. 많은 프로젝트가 이런 속성을 모두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만 필요로 할 수도 있지만, 보안 분산 원장을 사용하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쇼어는 블록체인 유행어의 과도한 사용에 대한 필자까지 바꿔 놓았다. 그는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에 관해 물었을 때 그들에게 분산 원장 기술을 다시 소개했다. 그것이 더 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촉매가 되는 블록체인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이 분산 원장의 장점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필자가 사례로 든 대장균 문제에도 적용된다. 즉 우리에겐 전 세계 규모의 식품 공급망을 추적할 방법이 필요하고 여기에 블록체인을 이용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쇼어는 "이러한 관심은 블록체인 혹은 분산 원장을 통해 마침내 필요한 것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관심을 만든다. 사실 거대한 전 세계 규모의 분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실제로 이를 완료하는 경우는 훨씬 적다. 처음부터 어려운 일이라면 블록체인 용어를 '활용해' 분산 원장 프로젝트를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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