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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IT 민원, 수정만으론 충분치 않다

2012.04.25 Paul Glen  |  Computerworld
IT 담당 인력이라면 한번쯤은 이와 같은 상황을 마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용자가 문제점을 가져오면, 당신은 이를 수정하고 이렇게 말한다.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길고 불편한 침묵과 무언의 응시뿐이다.

이 어색한 상황을 끝내는 방법은, 그들에게 “내가 당신에게 추가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당신의 잘못이란, 문제 그 자체를 다루는 방법이 아닌, 이와 관련한 감정을 관리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테크놀로지적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여기에서 유발된 사용자들의 감정(불만과 실망, 그리고 당혹감 등)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물론 당신은 이렇게 변명할지도 모르겠다. “감정을 다루는 것은 나의 역량 밖이다.”

IT 기술자들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며 겪는 문제 그 자체를 다루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그들의 감정을 대하는데 있어서는 심각할 정도로 무심한 태도를 취하곤 한다.

그러나 당신이 진정으로 (테크놀로지와 거리가 먼) 일반 사용자들과 함께하길 원한다면, 이들 두 요소 모두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그들이 당신에게 요청을 하던 하지 않던, 혹은 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던 인식하지 못하던, 당신은 그들을 기술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우리에게 자신들이 화났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 것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공식적인 업무 관계에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리 편안치 않은 행동이다. 오히려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보다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지곤 한다.

다음으로, 어떠한 감정들은 때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자신들의 실망감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필자는 기술자들이 어떻게 이와 같은 상황을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다. 중요한 것은 태도의 문제이다. 우리는 문제 해결사이다. 그렇다면, 시각을 조금만 바꿔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영역을 실제 사건들만이 아닌 그 이면에 자리잡은 감정들에까지 확장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사용자들의 어려움을 보다 잘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당신에게 철학 박사가 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그저 필요한 몇 개의 반응 표현과 미묘한 신호들을 익혀 당신이 그들을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만을 주면 된다.

조직적으로 공감하라. 당신은 명쾌하게 전달되지 않은 감정들을 잡아낼 수 있도록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이 선택한 언어에 귀 기울여보라. 만일 어떤 사용자가 “이게 갑자기 죽어버렸어요.”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그들의 목소리와 어조에서 그들의 감정을 느껴보려 노력해봐야 할 것이다.

그들의 감정을 이해했다면, 이에 공감을 표하며 “정말 당황스러웠겠군요.”라는 식으로 말을 꺼내보라. 당신이 이 정도의 신경만 기울여도 사용자들은 당신이 진정으로 자신을 돕길 원한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당신이 도움을 줘야 하는 대상은 기계가 아닌 사람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어 상황이 마무리되었다면,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군요, 이제 업무 전반에서의 효율성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문제에 관한 기술적 설명뿐 아니라 경험적 설명까지도 제공해 줘 보자. 다시 강조하지만, 어려울 것은 전혀 없다.

품위 있게 사과하라. 때론 짧은 사과 한마디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당신에게 전혀 사과할 이유가 없더라고 말이다. 이는 나약함의 표현이 아닌, 그들이 겪었을 불편과 불만에 당신이 유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리는 과정이다.

물론 여기에 당신의 개인적 책임을 투영할 필요는 없다. 그저 “구조가 너무 복잡하게 설계되었군요, 죄송합니다”라는 식으로 사과를 전달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상황에 대한 당신의 개인적 감정을 공유하라. 문제 상황에 대하여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그들뿐만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은 사용자들을 편안하게 해 줄 것이다.

단순히 작업 처리를 진행하는 대신, 그들에게 당신의 경험을 설명해주며 그들과 개인적 관계를 형성해보자. 당신이 “저도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치곤 했죠”라고 이야기한다면, 사용자들의 불안과 불만은 한결 가라앉게 될 것이다.

문제 상황과 사용자들의 감정 모두를 이해하는 기술자는 오늘날의 비즈니스 운영자들이 찾아 헤매고 있는 인재다. 사용자들의 감정을 당신의 문제 영역에 포함 시킨다면,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테크놀로지 마법사로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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