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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암호통화 '직불카드' 개발··· "실시간 비트코인-달러 환전·결제"

2019.04.15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법정 통화와 디지털 통화를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또 다른 사례가 나왔다. 비자(Visa)가 직불카드 '코인베이스 카드(Coinbase Card)'를 내놓은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온라인 월렛에 저장된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변환한 후 물건을 살 수 있다. 



코인베이스 카드는 암호통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디지털 월렛 암호통화 잔고와 직접 연동된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의 XPR, 라이트코인 등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암호통화 모두를 법정 통화로 전환한 후 직불카드를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코인베이스 UK의 CEO 지션 페로즈는 블로그를 통해 "비자는 세계 최대 결제 업체 중 하나다. 코인베이스 카드를 이용하면 암호통화를 마치 은행 잔고처럼 사용할 수 있다. ATM에서 현금을 출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암호통화는 기본적으로 영국 파운드와 유로, 미국 달러 등으로 환전할 수 있다. 전 세계 수백만 곳에서 무접촉 칩과 PIN을 통해 이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사용자가 코인베이스 카드를 사용하면 우리가 즉시 암호통화를 법정 통과로 바꾼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지출 내역과 영수증, 결제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자는 코인베이스 카드를 만들면서 방대한 가맹점의 장점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보안까지 적용했다. 예를 들면 이중 인증을 지원하며 카드를 분실, 도난 했을 때 일시적인 사용 중지도 가능하다. 

가트너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 아비바 리탄은 "흥미로운 뉴스다. 아직 성공 여부를 재단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기업이 이런 일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이번 비자의 시도가 매혹적이고 반가운 것은 비자는 수많은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어 성공할 수 있는 규모와 네트워크는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사기 방지 애널리틱스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단점도 있다. 법정 통화나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암호통화는 사용과정에서 비용이 더 들고 더 느리다. 즉, 거래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이나 다른 채굴자를 보상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야 하고 일정한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로 암호통화는 전자 원장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사용한다. 일단 거래가 시작되면 종료되기 전에 이를 쓰는 사람들 간의 데이터 일치 여부를 따져 검증한다. 현재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2.06달러 정도다. 

리탄은 "상품 판매자가 거래가 잘 끝났는지를 알기까지 1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트랜잭션 속도를 높이려면 결제 업체가 미리 임시 승인을 준 후 이 거래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책임을 지는 방법 등을 사용해야 한다.

리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통화를 이용한 상품 구매 시장이 크지는 않다. 반면 '다른 경제권'에서는 수용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나 중국, 러시아 등이다. 베네수엘라처럼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고 소비자가 은행을 신뢰하지 못하는 지역이나 정부의 감시로부터 돈을 숨기려는 수요가 있는 곳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리탄은 "디지털 통화에 대한 수요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베네수엘라 등 인플레가 심각한 나라를 보면 1년에 10만%씩 오르기도 한다. 오늘날 달러는 전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고, 비트코인은 이에 대한 유일한 대안이다. 비자는 이를 소액결제에 접목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이 성공하든 하지 않든 코인베이스 카드는 비트코인이 본래 하고자했던 역할의 전형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람 혹은 그룹의 가명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 암호통화를 전자 결제 방법으로 고안했다. 비트코인 자체가 가치를 갖고 거래되는 통화로써 역할을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다.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소개글을 통해 "인터넷 상거래는 전자 결제 과정을 처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서드파티로 전적으로 금융 기관에 의존한다. 필요한 것은 신뢰가 아니라 암호화 측면에서의 입증을 기반으로 한 전자 결제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하면 신뢰할 수 있는 서드파티 없이도 기꺼이 이를 사용하는 양자 사이에서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목적을 활용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JP 모건 체이스는 법정 통화를 기반으로 한 자체 디지털 토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새 암호화폐에 대한 실험은 몇 달 내에 시작될 예정이다. 암호 업계에서 JPM 코인 같은 것을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ETH 코인과 달리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은 이 가상 화폐에 대한 공급과 수요에 기반해 가치를 갖는다. 그러나 일단 법정 통화와 연동되면 고유의 가치가 만들어진다.

페이스북 역시 자체 암호통화를 개발하고 있다. 가짜뉴스와 봇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면서 동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수익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의 암호화폐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대신 일종의 환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이 엄격한 의미의 암호통화와 결제를 연동하지는 않고 미국 달러화나 다른 법정 통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리탄은 "이런 다양한 업체의 움직임은 사람들이 월렛에 더 가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대중화를 견인할 간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확산하는 쪽에 걸겠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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