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모바일 / 소비자IT

블로그 | 명칭은 잊어라,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 자체다

2012.03.09 Dan Moren  |  Macworld
 * 편집자 주 : 첨예한 논쟁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애플이 최신 아이패드에 별다른 이름을 붙이지 않은 점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댄 모렌은 그러나 애플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들어본다.

지난 7일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발표 행사와 관련한 기사나 글들을 읽어보았다면, 이번 신제품을 부르는 다양한 이름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차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3, 아이패드 HD, 아이패드 2S 등이다. 그러나 팀 쿡은 무대에서 단지 '더 뉴 아이패드'라고 소개했다.

이를 둘러싸고 많은 말이 오간다. 아이패드에서 아이패드 2로, 다시 아이패드로 돌아간 것은 다소 논리적이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애플 스토어에 걸어들어가 구입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패드일 뿐이다. 뒤에 붙는 숫자나 문자는 정체성을 복잡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 칼럼 | 뉴 아이패드 책임자, '누구냐 넌!'

과거에도 이러한 풍경은 있었다. 90년 대 애플 마니아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제품명으로 혼동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매킨토시 쿼드라 660V, 매킨토시 퍼포마 6300CD, 파워 매킨토시 6300/160을 기억하는가? 다양한 써드파티 업체들이 내놓은 맥 클론 등을 포함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됐었다.

사실 이는 애플 경쟁자들이 취하던 방식이다. 그리고 여전히 취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을 당시, 그는 회사의 개인용 컴퓨터 라인업을 단지 4개로 정리해버렸다. 소비자 데스크톱, 소비자 노트북, 전문가 데스크톱, 전문가 노트북이었다. 바로 아이맥, 아이북, 파워맥, 파워북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디자인을 감안하면, 실로 미묘한 행보였다. 그러나 이는 이후 10년 동안 애플 컴퓨터의 지표가 됐다.

애플이 원한 것은 경쟁사들이 취하는 끔찍한 이름 정책을 피하려는 것이었을 게다. 과대포장된 숫자와 문자로 가득한 그 정책 말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가 "안녕하세요. 삼성 갤럭시 S II 에픽 4G 터치를 사고 싶은데요"라고 질문할 것이냐는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 명칭 시책과 관련해 언급할 만한 예시는 아이팟이다. 애플은 회사 최초의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를 지난 2001년 발표했다. 이후 후속작들이 계속 나왔지만, 핵심 명칭은 그저 '아이팟'이었다. (예외도 있다. 4세대 모델은 아이폰 포토, 아이팟 컬러라고 불렸다.)

애플은 다양한 타입의 아이팟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팟 미니, 아이팟 나노, 아이팟 셔플이다. 그러나 이들 각각은 원래의 아이팟과 구별됐다. 아이팩과 아이맥 미니가 모두 맥이지만 누구도 이들을 혼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또다른 예다.

아이팟 터치는 더하다. 2008년 출시된 이래 매년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그저 '아이팟 터치'라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들을 구별하기 위해 애플은 그저 분류학적 명칭을 이용할 뿐이다. 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 등으로 말이다.

이는 바보스러운 브랜딩 게임에 동참하는 대신, 애플이 단순함을 유지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제 아이폰 명명법을 살펴보자. 아이폰, 아이폰 3G, 아이폰 3GS, 아이폰 4, 아이폰 4S로 이어진다. 각각의 접미사는 새로운 진보 사항을 의미할 뿐이다. S는 그저 직후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1에 이어 아이폰 A, 아이폰 I를 붙였다면, 애플은 다음에 어떤 문자를 붙여야 했을까?

이름은 지속적이고 일관적으로 재창조하기란 불가능하다. 2022년까지 나오는 모든 아이패드가 다른 숫자를 보유한다면, 결과적으로 아이패드 13GS+ 익스트림이라는 이름을 붙여야 할까? 애플은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 것이다.

라벨이 없다는 점이 문제될 것은 없다. 애플이 차세대 버전을 '뉴 뉴 아이패드'라고 부를까? '현재로서는 최신의 아이패드'라고 부를까? 필자 생각엔 이러한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론은 이렇다. 아이폰을 보유한 보통 소비자들에게 어떤 모델을 가졌느냐고 물어보라. 아마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은 '하얀 거'라고 말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아이패드의 프로세서 속도, 램 용량, 어떤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됐는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신경쓸 필요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저 아이패드를 보유했다는 점만 알면 된다. 애플에게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