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8

블로그 |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 애플이라면 허용했을까?

Michael Simon | Macworld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스마트폰이 태블릿으로 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었고, 갤럭시 폴드 출시를 이끈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그러다가 출시된 갤럭시 폴드를 보고 흥분됐던 마음이 식었다. 갤럭시 폴드는 커다란 화면을 목표로 한 만큼 1세대 제품으로서 타협점을 분명히 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 불과한데 2019년 발매된 스마트폰이라기엔 놀라울 정도로 작은 크기다. 펼치면 오른쪽에 카메라용으로 커다란 노치가 있는 7.6인치 화면이 된다. 두 아이폰을 겹쳐놓은 것보다 더 두꺼워 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공개된 지 며칠 후 화웨이도 직접 개발한 조금 다른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두께는 단 11mm에 불과하고, 외부 화면은 6인치, 펼치면 노치 없는 8인치 화면이 나타난다. 버튼, USB-C 단자, 컨트롤 기능은 손잡이를 겸하는 고정 막대에 몰려 있다. 이 막대는 화면을 접을 때 잠금 장치 역할을 한다.



화웨이 메이트 X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직접 만질 수는 없었지만, 결국 몇 분 가량 제품을 들어볼 수 있었다. 메이트 X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멋진 최첨단 기능이 들어있어도 스마트폰에 2,5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결정은 결코 하지 않겠지만, 화웨이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어했는지 메이트 X를 보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플렉스파이(FlexPai) 사가 내놓은 로욜(Royole) 같이 편의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프로토타입보다 화웨이 메이트 X는 독특하면서도 친숙한 폴더블 스마트폰 설계에 더욱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일반 스마트폰 만큼 크고, 3개의 디스플레이는 각각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휴대성과 기기를 들었을 때의 편의성이 모두 고려되었다. 접었을 때 케이스를 밀어내는 단순한 방식의 푸쉬 버튼 같은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메이트 X는 훌륭한 1세대 제품이었다.

반면, “애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웨이와 삼성의 첫 번째 결실은 애플이 맨 처음 아이폰을 만들었을 때 그들이 내놨던 스마트폰 수준보다는 훨씬 낫다. 메이트 X와 갤럭시 폴드의 출발점은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 애플이 개발하는 모든 제품에서 느꼈던 충격과 감동을 생각해보면 ‘애플 표’ 폴더블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정말 폴더블 스마트폰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기 어렵다.
 

디스플레이는 이음새가 전부가 아니다

화면을 접을 때 가장 어색한 부분은 질감이다. 디스플레이 재질이 유리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플라스틱과 비슷하고, 프리미엄 고릴라 글래스로 마감된 제품보다 저렴한 느낌이 든다. 화면을 만질 때너무 세게 누르면 움푹 패이지 않을까를 걱정하게 됐고, 화면을 잇는 힌지 부분에 우글거리는 느낌이 있었으며 가운데 이음새가 뚜렷이 보였다.



폴더블 기기의 품질은 메이트 X만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의 데모 영상에서도 명확한 이음새가 관찰됐으며, 메이트 X는 특정 각도에서 선이 보인다. 그냥 간과하기 어려운 시각적인 결함이 존재하고, 이것은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눈에 띄는 단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이 있다면, 애플이라면 절대로 그런 결점을 제품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애플이라면 분명 유리가 아니지만 유리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집어넣었을 것이다. 사용자는 하루에 수백만 번 디스플레이와 접촉하기 때문에 질감이 매우 중요하다. 벌써부터 조니 아이브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묘사하는 형용사가 궁금해진다.
 

큰 것을 접어서 작은 것을 만들어야



필자가 메이트 X를 보기 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화웨이의 솔루션이 너무 흥미로운 나머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폴더블 형태의 아이폰이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즉,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아이패드 같은 것 말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과 화웨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접히는 화면은 태블릿으로 변하는 스마트폰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스마트폰이 될 수 있는 태블릿이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앞으로 아이폰 XS보다 더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고, 스마트폰 의 폼팩터는 어찌됐든 바뀔 필요가 있으므로 필자는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를 접는 형태의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는 아주 큰 태블릿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8인치 메이트는 아이패드 미니와 크기가 비슷한데, 이것은 생산성 지원 전문 태블릿은 아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영화 감상이나 화면 분할 앱 사용에 알맞고 거기서 조금 더 커진 디스플레이를 갖게 되는 것인데, 업무용으로는 그냥 큰 태블릿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메이트 X는 훌륭한 첫 번째 시도이며 갤럭시 폴드도 물론 멋진 기기로 보인다. 그러나 오직 애플만이 모두가 원하는, 그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폼팩터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타협한 지점과 그 결과물인 단점을 애플은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 마크가 붙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분명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디자인, 그리고 초기 모델에서 잘못됐던 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극히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이 될 것이다. 2~3년이 지나면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 2세대 스마트폰도 새로운 디스플레이, 더 나은 디자인, 참신한 인터페이스를 지닌 형태의 제품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길을 앞서 인도할 아이폰 버전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나오기를 희망한다. editor@itworld.co.kr 



2019.02.28

블로그 |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의 단점, 애플이라면 허용했을까?

Michael Simon | Macworld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스마트폰이 태블릿으로 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었고, 갤럭시 폴드 출시를 이끈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그러다가 출시된 갤럭시 폴드를 보고 흥분됐던 마음이 식었다. 갤럭시 폴드는 커다란 화면을 목표로 한 만큼 1세대 제품으로서 타협점을 분명히 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4.6인치에 불과한데 2019년 발매된 스마트폰이라기엔 놀라울 정도로 작은 크기다. 펼치면 오른쪽에 카메라용으로 커다란 노치가 있는 7.6인치 화면이 된다. 두 아이폰을 겹쳐놓은 것보다 더 두꺼워 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공개된 지 며칠 후 화웨이도 직접 개발한 조금 다른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두께는 단 11mm에 불과하고, 외부 화면은 6인치, 펼치면 노치 없는 8인치 화면이 나타난다. 버튼, USB-C 단자, 컨트롤 기능은 손잡이를 겸하는 고정 막대에 몰려 있다. 이 막대는 화면을 접을 때 잠금 장치 역할을 한다.



화웨이 메이트 X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직접 만질 수는 없었지만, 결국 몇 분 가량 제품을 들어볼 수 있었다. 메이트 X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멋진 최첨단 기능이 들어있어도 스마트폰에 2,500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결정은 결코 하지 않겠지만, 화웨이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어했는지 메이트 X를 보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플렉스파이(FlexPai) 사가 내놓은 로욜(Royole) 같이 편의나 디자인을 고려하지 않은 프로토타입보다 화웨이 메이트 X는 독특하면서도 친숙한 폴더블 스마트폰 설계에 더욱 진지한 노력을 기울였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일반 스마트폰 만큼 크고, 3개의 디스플레이는 각각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휴대성과 기기를 들었을 때의 편의성이 모두 고려되었다. 접었을 때 케이스를 밀어내는 단순한 방식의 푸쉬 버튼 같은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메이트 X는 훌륭한 1세대 제품이었다.

반면, “애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웨이와 삼성의 첫 번째 결실은 애플이 맨 처음 아이폰을 만들었을 때 그들이 내놨던 스마트폰 수준보다는 훨씬 낫다. 메이트 X와 갤럭시 폴드의 출발점은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아이폰, 애플 워치, 에어팟, 애플이 개발하는 모든 제품에서 느꼈던 충격과 감동을 생각해보면 ‘애플 표’ 폴더블 제품이 나올 때까지는 정말 폴더블 스마트폰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기 어렵다.
 

디스플레이는 이음새가 전부가 아니다

화면을 접을 때 가장 어색한 부분은 질감이다. 디스플레이 재질이 유리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플라스틱과 비슷하고, 프리미엄 고릴라 글래스로 마감된 제품보다 저렴한 느낌이 든다. 화면을 만질 때너무 세게 누르면 움푹 패이지 않을까를 걱정하게 됐고, 화면을 잇는 힌지 부분에 우글거리는 느낌이 있었으며 가운데 이음새가 뚜렷이 보였다.



폴더블 기기의 품질은 메이트 X만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의 데모 영상에서도 명확한 이음새가 관찰됐으며, 메이트 X는 특정 각도에서 선이 보인다. 그냥 간과하기 어려운 시각적인 결함이 존재하고, 이것은아마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눈에 띄는 단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이 있다면, 애플이라면 절대로 그런 결점을 제품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애플이라면 분명 유리가 아니지만 유리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집어넣었을 것이다. 사용자는 하루에 수백만 번 디스플레이와 접촉하기 때문에 질감이 매우 중요하다. 벌써부터 조니 아이브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묘사하는 형용사가 궁금해진다.
 

큰 것을 접어서 작은 것을 만들어야



필자가 메이트 X를 보기 전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기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화웨이의 솔루션이 너무 흥미로운 나머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폴더블 형태의 아이폰이라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즉,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아이패드 같은 것 말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과 화웨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접히는 화면은 태블릿으로 변하는 스마트폰이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스마트폰이 될 수 있는 태블릿이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앞으로 아이폰 XS보다 더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고, 스마트폰 의 폼팩터는 어찌됐든 바뀔 필요가 있으므로 필자는 애플이 9.7인치 아이패드를 접는 형태의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갤럭시 폴드나 메이트 X는 아주 큰 태블릿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8인치 메이트는 아이패드 미니와 크기가 비슷한데, 이것은 생산성 지원 전문 태블릿은 아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영화 감상이나 화면 분할 앱 사용에 알맞고 거기서 조금 더 커진 디스플레이를 갖게 되는 것인데, 업무용으로는 그냥 큰 태블릿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메이트 X는 훌륭한 첫 번째 시도이며 갤럭시 폴드도 물론 멋진 기기로 보인다. 그러나 오직 애플만이 모두가 원하는, 그리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폼팩터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1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이 타협한 지점과 그 결과물인 단점을 애플은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애플 마크가 붙은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분명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디자인, 그리고 초기 모델에서 잘못됐던 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극히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가진 제품이 될 것이다. 2~3년이 지나면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 2세대 스마트폰도 새로운 디스플레이, 더 나은 디자인, 참신한 인터페이스를 지닌 형태의 제품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길을 앞서 인도할 아이폰 버전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나오기를 희망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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